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2005년 8월 19일 금요일, 오전 01시 26분 15초 +0900

민재. 길고 긴 편지를 쓰다가 지웠어. 나는. 펜트하우스에 오기전까지 가슴 아파할 민재 때문에 가슴이 먹먹해졌어. 근데 펜트하우스에서 민재가 걸어나오는 순간 이것은 가슴 아프고, 상처주고/받는 낭만적인 순간이 아니라 이 뜨거운 여름을 미친년들 때문에 유예시킨 당신의 시간.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강요받은 민재에 대한 내 잘못이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어. 그래서 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힘들었어. 미안해. 민재야. 내가 너무 준비가 안되었어. 그렇기 때문에 민재의 소중한 사람들인 은형씨와 호빈씨. 그리고 문자에 하트까지 넣어서 격려해준 대균오빠의 그 뜨거운 시간들을 다 빼앗고 그랬어. 길고 긴 편지를 쓰면서 내가 이렇게 또 변명한다 싶어서 지웠어. 미안하다면 미안한 짓을 안하면 되는건데 그리고 미안한 짓을 했으면 입이라도 다물고 있어야 되는건데 난 너무 약한 사람이어서 또 이렇게 말을 해. 근데 민재야. 당신은 내가 너무나 오랫동안 원하고 기다려왔던 사람이니 시간이 좀 지난 다음, 다시한번 나를 믿어주길 또 간절히 바래. 그리고 너무 많은 실망은 하지 않았으면...얼마나 좋을까. 그렇게 생각도 해. 미안해. 민재야. 앞으로 내가 잘할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