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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생각만 하면 뭐하누

샴푸를 끊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방언니와의 대화

 

언니

 

그렇게 하면 안 불편해?

별로 불편하진 않아요.

나 요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데 샴푸가 독해서 그러는거같기도하고...

그럼 언니도 밀가루로 할래요? 뭐 이것도 딱히 엄청 좋고 그런건 아니지만 할만해요.

아니, 난 물 받아놓고 머리감는거 싫어해서...

네...

 

근데 그거 왜 하는거야?

요새 몸상태가 별로라서 샴푸같은거 쓰는게 좀 꺼려지기도 하고, 이거 쓰면 오염도 덜 되지 않을까싶어서요. 

하긴 이런게 몸에 좋지는 않을텐데. 흐음... 너 생리대도 천 쓰지? 그건 안 불편해? 난 전에 친구한테 하나 선물받아서 써봤는데 좀 불편하더라고.

아, 저는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천으로 써서... 근데 저도 천으로 생리대모양처럼 만들어서 쓰는거는 해보니까 불편하더라구요. 전 그냥 집에 있던 기저귀천같은거 써요.

난 그거 빠는것도 좀 번거롭고 빨아도 잘 안 지워지는거같아서 안 쓰게 되더라. 어휴, 진짜 생리는 앞으로도 할 날이 엄청 남았는데 일회용생리대 안 좋다는데도 안 쓸 수도 없고..

그거 그냥 찬물에 빨고 비누묻혀놓으면 잘 지워지던데... 아니면 나트라케어같은거라도 써보세요.

아 그거? 근데 그것도 뭐 그냥 일회용생리대나 비슷하지 않나? 매번 쓰고 버리면 그것도 다 쓰레긴데.

그래도 그건 좀 괜찮은거같던데요. 쓰레기생긴다고 개별포장도 잘 안하는거같더라구요.

그래? 근데 뭐 암튼 난 잘 모르겠다. 저런거 쓰는거보다는 천생리대를 써야지.

 

한학기를 같이 살다보니 이 언니의 사고패턴은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어정쩡하게 하는건 싫어.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말로는 자기는 굉장히 현명하고 양심있고 자각있고... 행동은 그냥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나도 분명 저런 적이 있었을텐데 싶어서 얼굴이 화끈하더라구요.

생각을 백날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나 생각했으면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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