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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가루로 머리감기+물로만 샤워하기+치약없이 양치하기 2주차(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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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9

今日
雨夹雪
7 / -2°C
周二
多云
7 / -4°C
周三
晴
10 / 0°C
周四
晴
11 / 3°C

 

 

 

 

 

여긴 벌써 눈내려요!

사실 눈까진 아니었고 눈이 되고싶은 비가 내렸지만...

미끄러지는걸 무서워해서 언 길에서 시속5cm의 속력을 보이는 나로써는 달갑지만은 않은 상황.

하지만 수요일에 다시 조금 날이 풀리니 언 길을 걸을 일은 당분간은 없을 것 같다. 

 

수업을 마치고 기숙사로 들어오는 길에 오랜만에 이선생님을 만났는데 꽁꽁 싸맨 모습이 안쓰러보였는지 다음 주면 아마 난방이 될거라고 말해주셨다. 내일은 보온 물주머니를 사와서 따끈따끈하게 안고 자야지. 보온 물주머니는 전에 리틀 포레스트에서 보고 오오 좋다! 했던 건데 여기에도 있더라구. 한국에선 못 본 것 같은데 안 쓰는건지 내가 관심이 없어서 못 본건지, 리틀 포레스트에 뭐라고 적혀있긴 했는데 기억이 안 나서 정확한 이름도 모르겠고. 애당초 거기 적혀있는게 정확한 이름인지도 모르겠네. 잘 안 쓰는 물건이라 익숙치 않은 이름이었던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저번 학기에 중국에 오면서 내 생애 가장 비싼 안경테를 샀었는데 두 달 남짓만에 부러뜨리고는 방치해뒀다가 오늘 안경점에 가서 테를 갈았다. 똑같은 모양을 구할 수가 없어서 원래 안경테보다 작은 걸로 골라서 안경알을 갈아넣었다. 난 안경알이 큰게 좋은데. 어쩐지 패션센스가 있어야만 소화할 수 있을 것 같은 커-다란 뿔테안경을 쓰는 걸 동경해왔는데 다음엔 도전해봐야지. 그리고 이젠 두번다시 안경알을 빠닥빠닥 닦지 않으리...

 

얼마 전부터 도로시와 하루 7시간 공부하기를 하고 있는데 영 손에 안 잡힌다. 다른 할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멍하니 딴 생각만 하고. 오늘은 생리 이틀째라 배도 아프고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꼼짝하기 싫어서 침대에서 뒹굴뒹굴. 지금도 공부는 안 하고 하염없이 인터넷 중. 좀 있다 혼나겠네,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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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날 생각만 하면 뭐하누

샴푸를 끊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날  방언니와의 대화

 

언니

 

그렇게 하면 안 불편해?

별로 불편하진 않아요.

나 요새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데 샴푸가 독해서 그러는거같기도하고...

그럼 언니도 밀가루로 할래요? 뭐 이것도 딱히 엄청 좋고 그런건 아니지만 할만해요.

아니, 난 물 받아놓고 머리감는거 싫어해서...

네...

 

근데 그거 왜 하는거야?

요새 몸상태가 별로라서 샴푸같은거 쓰는게 좀 꺼려지기도 하고, 이거 쓰면 오염도 덜 되지 않을까싶어서요. 

하긴 이런게 몸에 좋지는 않을텐데. 흐음... 너 생리대도 천 쓰지? 그건 안 불편해? 난 전에 친구한테 하나 선물받아서 써봤는데 좀 불편하더라고.

아, 저는 처음 시작했을때부터 천으로 써서... 근데 저도 천으로 생리대모양처럼 만들어서 쓰는거는 해보니까 불편하더라구요. 전 그냥 집에 있던 기저귀천같은거 써요.

난 그거 빠는것도 좀 번거롭고 빨아도 잘 안 지워지는거같아서 안 쓰게 되더라. 어휴, 진짜 생리는 앞으로도 할 날이 엄청 남았는데 일회용생리대 안 좋다는데도 안 쓸 수도 없고..

그거 그냥 찬물에 빨고 비누묻혀놓으면 잘 지워지던데... 아니면 나트라케어같은거라도 써보세요.

아 그거? 근데 그것도 뭐 그냥 일회용생리대나 비슷하지 않나? 매번 쓰고 버리면 그것도 다 쓰레긴데.

그래도 그건 좀 괜찮은거같던데요. 쓰레기생긴다고 개별포장도 잘 안하는거같더라구요.

그래? 근데 뭐 암튼 난 잘 모르겠다. 저런거 쓰는거보다는 천생리대를 써야지.

 

한학기를 같이 살다보니 이 언니의 사고패턴은

이상은 높은데 현실은 시궁창, 어정쩡하게 하는건 싫어. 할려면 제대로 해야지.

-말로는 자기는 굉장히 현명하고 양심있고 자각있고... 행동은 그냥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그러고나서 생각해보니 나도 분명 저런 적이 있었을텐데 싶어서 얼굴이 화끈하더라구요.

생각을 백날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하나 생각했으면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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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

저는 지금 중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인데요.

중국에서는 애인을 지칭하는 말이 여자친구, 남자친구라는 말밖에 없어요.

愛人이라는 단어가 있긴한데 그건 기혼자가 배우자를 지칭할 때만 쓸 수 있다네요.

 

몇 주 전 서예과외 중에 선생님이 남자친구있니? 하길래 대답하기까지의 그 몇초 동안을 머릿속에서

거짓말도 하기 싫지만 커밍아웃은 좀.. 아직 별로 친하지도 않고, 이야기 길어지는거 싫은데. 으아, 그나저나 얜 가르쳐달라는 건 안 가르쳐주고 왠 딴소리? 중국사람은/ 얘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기도 하고.. 아~모르겠다. 근데 이 수업 한시간에 삼십원인데?! 다음에 밥먹으면서 이야기하면 안 되나?

라고 생각하다가 나 지금 연애중이야 라고 말하고 그쪽에선 아하~ 남자친구 있구나 하고 끝.

 

중국어는 왜 나에게 거짓말 아니면 커밍아웃이라는 선택을 하게 하는가라며 분노하려다 생각해보니 스페인어(프랑스어라던가 그 외에도 몇몇 언어들)는 모든 단어에 성구분을 하네요, 쳇 -_-

스페인어는 나의 성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성을 좋아하는지 다 언어에 드러나니까 그나마 하나만 말하면 되는 중국어가 나은가(?) 싶기도 하구요.

아무튼 이런 면에선 나, 그, 애인이라는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단어가 있는 한국어가 좋네유.

 

 

 

+) 여전히 물로만 씻고있음, 애인님이 냄새 안 나냐고 기겁하셨지만 저 냄새 안 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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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로 머리감기+물로만 샤워하기+치약없이 양치하기 2주차

언저리님의 [밀가루로 머리감기] 에 관련된 글.

중국에 오기전에는 중국 사람들은 머리 잘 안 감고 다 떡져서 다니는 줄로만 알았어요.이게 다 나의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하기엔 우리학교 중국 유학생들 머리는 떡져있었는데?! 아무튼 중국에 와서 보니 의외로 모두들 머리가 깔끔하더라구요. 그래도 이왕 중국에 왔으니 신경쓸 것도 없겠다 물로만 머리를 감아볼까 싶어서 일주일 정도 해보다가 나같은 지성두피에게는 안 맞는 방법이라는 걸 깨닫고 포기.

근데 또 다시 샴푸를 쓰자니 일주일 동안 샴푸 안 썼던 게 아깝기도 하고, 예전에 밀가루로 머리감았단 글을 어디서 본 것도 같고 해서(찾아보니 꽤나 예전 글이네요.) 밀가루로 머리를 감아보기로 했어요. 이왕 이렇게 된 거 바디워시도 안 써봐야겠다 싶어서 남은 건 룸메언니한테 줘버리고, 치약도 안 써볼까해서 마침 감기예방용으로 들고온 소금이 있길래 시작!

 

시작하고 며칠 동안은 그 전에 물로만 감았던 탓인지 여전히 머리가 머릿기름으로 꾸덕꾸덕...했지만 그래도 물로만 감을 때보단 훨씬 나은 듯 했어요. 이전에도 머리 감을 때는 린스 안 하고, 말릴 때 드라이기 안 쓰고, 삼일에 한번정도는 샴푸나 바디워시를 안 썼던터라 적응하는데는 별 무리가 없었어요.

단점이라면 밀가루가 머리에 남아있다는건데 겉으로 보기에 보이지는 않는데 빗으로 빗으면 빗에 항금 묻어나와요. 내가 쓰는 빗이 참빗처럼 촘촘한거라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걸 수도 있지만 여튼 이거말곤 특별히 단점은 없는 듯 해요.

양치는 칫솔에 소금을 묻혀서 하는건 좀 까끌까끌해서 아픈것같고 적응이 안 되길래, 치약없이 양치질을 한 후에 소금물로 입 안을 헹구고 자기 전엔 치실을 써요. 매운 치약을 잘 못쓰는데다가 입 안에 치약향이 남아있는걸 좋아하지 않아서 적응되니까 이게 더 편하네요. 제대로 잘 하고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까지 크게 불편한 점도 없었고 하니까 계속 이렇게 살지싶어요.

몸에 당장 좋은 변화가 느껴지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덜 오염시키면서 사는거 같아서 마음이 편해져서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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