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

from diary 2010/11/17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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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하루전인데 전혀 긴장 안된다. 작년보다 더 긴장을 안하는 듯. 작년보다 공부를 안해서 긴장도 안하는건가. 잘쳐야겠다는 생각도 없다. 그냥 무사히 끝내고 싶은 마음 뿐. 내일 시험 끝나고 성은이랑 같이 집에 와서 가채점하고 좀 쉰 다음에(가채점 따위 하지 말까) 애들 만나서 밥 먹고 헤어지면 나 혼자 초능력자 보러 가야지. 미리 예매할까나. 이미 매진 됐으려나. 아이고.

 


 

 

소영이랑 성은이랑 교육청 가서 재랑이 만나고 수험표 받고 지겨운 주의사항 설명 듣고 길 헤매다가 고사장 갔다가 집에 왔다. 가까운 곳 걸리길 바랬는데 먼 곳 걸려서 기분이 꽝이다. 검정고시생, 재수생들은 근거리 배정 안된단다. 근데 작년엔 해주지 않았어? 근거리 배정 안해줄거면 왜 주소를 적으라고 했어? 너희 좀 이상한거 알지. 그리고 행정처리 좀 똑바로 해. 사람을 한곳에 가득 채워놓고 그런식으로 수험표를 나눠주면 수험생 압사당할 위험 있다는거 몰라? 좀 제대로 하라고. 매년 뭐니 이게.

 

검정고시생들은 감독관이 사진 더 주의깊게 볼거라는 둥, 원래 12시부터 문 여는데 그런거 너희 학교에서 말 안해줬니? 하면서 살짝 비꼬는 둥 아무튼 짜증나는 인간들을 좀 많이 만났더니 벌써부터 피곤하다. 뭐 검고생 감독관이 주의 깊게 보는거 그럴 수 있다고 치자. 근데 학교에 그 선생은 대체 뭐하는 인간인지. 딱 무시하는 태도와 눈빛 완전 싫다. 성은이가 염색해서 그런가. 아마 우리가 검정고시생이란거 알았을거다. 사복 입고 있었으니까. 일부러 그렇게 말하는 심보는 또 뭐람. 둘 다 망해라.

 

 


 

어제 준호랑 싸우고 나서 계속 기분이 안좋다. 어제는 준호의 표현에 의하면 혼자서 '폭주' 해서 이마에도 뭐가 여러개 난 상태. 지금도 솔직히 너무 짜증난다. 솔직히 왜 삐진건지도 모르겠고. 그 폭주라는 단어에 열받아서 진짜 폭발할 뻔. 자기는 절제했는데 내가 혼자서 폭주했단다. 결국 내가 답장 안하니까 사과하긴 했지만 난 잠 못잤다. 맨날 이런식. 그리고 지친다고? 하 참아야지. 속이 좁아진 것 같다. 서로 예민해서 그런거겠지, 애정이 있어서 그런거겠지 이해하려 노력중. 근데 너무했어.

 


 

삼산고에서 정명이랑 수지 만났다. 완전 반가웠다. 수지는 같은 반 한 적 한번도 없는데 전교회의할 때 많이 봤는지 어쨌는지 아무튼 되게 낯이 익어서.. 아마 학교 다닐 때 대화한적도 있을거다. 아아 아무튼 정명이도 너무 반가웠고. 그리고 버스 안에서 예진이랑 지혜 만났다. 그리고 신호등에서 은실이 만났고. 확실히 올해는 친구들이랑 같이 시험치니까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듯. 좋다. 예진이는 우리 뭔가 어색한 것 같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나한테 많이 달라진 것 같다 라고 했고. 난 그대로인데 쿠쿠. 오늘 머리 안감았을 뿐이야. 하하핫. 그리고 지혜 완전 고마웠다. 두달 밖에 안 다녔던 학교 부반장이었는데 나 기억해주고 아 자퇴할 당시에도 진짜 제일 고마웠던 사람. 평생 잊지 못할듯. 완전 아오 아무튼 너무 반가웠다 :-)

 

 


 

설사할까봐 밥과 청국장 김치 이런것만 먹고 있다. 선물받은 화과자도 찰떡도 설사할까봐 못먹고. 집에 있는 빵도 못먹고 있다. 수능 끝나면 왕창 먹고 설사해버려야지. 아 그런데 밀가루랑 유제품 어제 안먹었는데 설사한거보면 과민성대장증 걸린 것 같기도. 하 내일이면 끝난다! 뭐 막상 끝나도 할 거 없고 허탈감만 느끼겠지만 그래도 끝이니까. 근데 좀 신기하긴 하네. 드디어 끝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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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7 12:28 2010/11/17 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