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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비

역삼역 근처에 한국타이어 본사가 있나보다

요즘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이 정문앞에서 농성 중이다

오다가다 마주치게 된다

잠깐만 걸으면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수 있고... 다시 잠깐이면 따신 사무실로 들어가니 옷차림이 가벼워도 겨울나기는 어렵지 않을테지만...

그들의 옷차림은 몹시 비대하다 한겨울 오토바이 퀵서비스 아저씨들처럼

아마도 그들은 노숙을 하는 듯 하다 그 흔한 천막도 없이...

비닐이 주욱 늘어서 있는 걸 보니 밤엔  그걸  쓰는  것 같다

인터넷을 뒤져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기본적인 노동법도 지키지 않는가 보다

참 기업하기 좋은 나라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선전물을 정성스레 받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고하십니다"란 말을 건네는게 고작이다

어제 저녁 퇴근길...

농성장 앞 스피커에선 불나비가 흐르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느껴지는 생경함...

라이브다...

전국의 파업, 농성현장을 돌아다닌다던 최도은씨를 직접 보았다

그의 노래는 힘이 있었고 그 힘은 노동자들에게 확실히 전해진 듯 했다

갑자기 그가 너무 고마웠다

한겨울 가족을 등지고 노숙을 하는 그들

그들을 무심히 지나치는 서울 번화가의 인파들 속에서 그들은 많이 외로었을 것이다

그 인파들 중 하나일 뿐인 나로서는 최도은씨의 노래가 그저 고마웠다

좀 더 적극적으로 지지를 표해야지... 라고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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