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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13 서울 가로지르기.

오늘 주행한 총 거리 65km.

메신저하겠다고 자전거를 끌고 나와서는 가장 많이 달린 하루다.

 

을지로2가 → 염창동 강서보건소(수령) → 신문로(배송) → 정독도서관 → 강남고속터미널(수령) → 구로디지털단지(배송).

 

을지로에서 염창동까지는 한 시간 정도면 넉넉할 거리였는데,

주문왔을 때 밥 먹으면서 뭉개고 있었기 때문에 도착하겠다고 약속한 시간을 40분 남기고 출발.

나름 거의 날아갔다... 양화대교, 노들길 마구 밟고. (노들길은 자동차 전용도론데;;)

그래서 시간 맞추고;

 

염창동은 한 포털 계열사 사무실이었는데,

어떻게 알고 주문했냐고 물었더니, 받는 사람이 우릴 써 달라고 했단다.

거리가 13km라 요금을 말해 주니 살짝 놀라는 눈치...지만

자출 할인을 얘기해 주니 재밌어 하셨다.

 

광화문에 도착해 받으시는 분께 어떻게 알고 찾으셨냐 물었더니

예전에 다른 누군가가 자전거 메신저를 통해 물건을 보내서 받아 본 적이 있다면서

좋다고 생각해서 불렀다고 하셨다. :)

 

책도 반납하고 쉴 요량으로 정독도서관에 가 앉았는데,

강남으로 오라는 주문전화.

 

마침 라봉이 픽업하러 가고 있어서 고속터미널에서 만나기로 하고

또 열심히 밟았다.

오늘, 처음으로 남산3호터널 통과.

생각했던 것보다 터널이 길지 않다고 느꼈다.

터널 통과하는 데 걸린 시간이 3분.

잘 지나오긴 했지만 차로변은 지저분하고,

오른쪽으로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자칫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바로 대형사고.

왠만하면 안 갈 거다 ;

 

3호터널 지나 녹사평역에서 만나는 이태원지하차도는 도로 포장이 너울(?)져 있다.

아스팔트가 울퉁불퉁하다는 얘기.

게다가 지하차도를 통과하면 빠른 속도로 내리막을 달리는 차량들과 합류하기 때문에 매우 조심해야 할 곳.

비가 많이 온 탓에 잠수교가 어찌 되었는지 알 수 없어

반포대교로 또 쏜다.

이렇게 해서 30분 만에 고속터미널 앞에 도착.

 

여기서 라봉을 만나 함께 한강대교 남단까지 갔다.

구반포와 현충원, 흑석동을 지나는 코스인데

스트라이다의 라봉. 정말 대단하다.

평지에서 슬금슬금 같은 속도로 달리며 속도계를 보니 시속 22km. 헉 이렇게 빠르다니.

한강대교까지는 고갯길이 두 개인데 라봉은 개의치 않고 오른다.

기어도 없는 저 자전거로 어찌...

라봉은 선수해도 될 것 같다 -.-

 

한강대교 남쪽에서 라봉과 헤어지고 나는 상도터널을 지난다. 상도터널. 경사가 꽤 있다;

날은 이미 어두워지고, 빗방울도 조금씩 날리고.

그냥... 주문처인 논현동에서 7호선 탔으면 더 빨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억한 심정이 ㅡ.ㅡ;;

몇 천 원 때문에 이렇게 가고 있단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하여튼 이딴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 보니 50분 걸려 13km를 뛰었다.

 

구로 디지털 단지.

문득 10년 전 생각이 났다.

옛 이름 구로공단. 지금은 하이테크(?) 건물들이 밀집해 있지만, 10년 전만 해도

몇 층 안 되는 공장건물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던 곳이었다.

선배 손에 이끌려 한화 오트론이란 핸드폰 조립 공장 앞에 가 보곤 했다.

노동조합하다가 해고된 이들의 천막에...

그냥 문득 생각났다.

저녁 7시인데 줄을 잇는 퇴근행렬을 보며 이제야 퇴근인가 싶었다.

 

조금씩 떨어지는 빗방울을 맞으며 대방지하차도 지나 원효대교 지나 오늘 하루를 마감했다.

 

고가도로, 지하차도, 터널, 한강 다리(차도).

이 '4대천왕'과의 싸움. 속도와의 싸움. 음?

 

 

 by 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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