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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로져스, 이정환, 일리야 에렌버그

한겨레, 세계적 건축가 리처드 로져스 인터뷰 기사 <“삶의질 높이려면 주차장·도로 늘리지 마라">

도시 재생의 몇 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싶다. 첫째, 콤팩트 시티(압축 도시)로서 도시 안의 토지를 충분히 이용해야 한다. 둘째, 일과 여가 공간이 공존해야 한다. 셋째, 빈곤층과 부유층이 공존해야 한다. 넷째, 공공교통으로 잘 연결하고, 독일처럼 자전거의 사용을 늘려야 한다. 다섯째, 좋은 디자인이 필요하다. 여섯째로 환경 친화적이어야 한다. 일곱째, 시민 참여로 좋은 리더십을 가진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거버넌스로서 도시를 바꿔야 한다.


도시가 팽창하다 보면 이동 거리가 길어지고 교통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러면 환경적으로 지속할 수가 없다. 런던의 경우, 혼잡통행료를 도입해 자동차가 시내에 진입하기 어려워졌다. 현재는 교통수단의 95%가 공공교통과 걷기로 바뀌었다. 또 런던은 지난 수십년 동안 도심에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는데, 주차장이 없으면 차들이 도심으로 들어올 수 없다. 하나 더 이야기하면 도로를 더 만들지 말아야 한다. 도로를 만들면 차는 당연히 많아진다.


도시라는 곳은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즐기는 곳이다. 나는 도시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시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나뿐만 아니라, 이런 철학에 공감하는 우리 회사의 파트너들도 되도록 자전거나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고 있다.


이정환, <좌파가 주식투자를 해도 좋은가.>

좌파라면 아마도 화석연료를 길거리에 쏟아가며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데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하고 반 생태적인 육식이나 평균 이상의 비싼 식사를 부담스러워 해야 하고 사회적 약자의 슬픔에 동조하고 함께 분노할 수 있어야 하고 어쩌다 행복하다고 느낄 때 이렇게 행복해도 좋은 것인지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좌파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지만 그 행복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해서 얻은 것은 아닌지 살필 수 있어야 한다.

 

 

제롬 보날디, <<거의 석유 없는 삶>> 중, 러시아 언론인 일리야 에렌버그가 1920년대에 했던 말 재인용.

 

"자동차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 자동차는 그저 운명대로 할 뿐이다. 하지만 그것은 세상을 멸망시킬 운명을 타고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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