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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5/30
    할머니, 청조망 넘어 보리받에 가신다.
    길 위의 신부
  2. 2006/05/30
    최병수 작 "야만을 멈춰라!"
    길 위의 신부

할머니, 청조망 넘어 보리받에 가신다.

할머니, 철조망 넘어 보리밭에 가신다.
주민과 황새울 들녘을 바라보니 온 몸이 녹아내린다.


2006년 5월 22일
황새울 영농단 옥상에서
문정현 신부


정부는 육해공을 제패한 “여명의 황새울 작전”으로 황새울을 점령하였다. 승전가를 불렀다. 원자폭탄을 맞은 듯 주민은 넋을 잃었다. 아직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늘과 땅, 세상이 울고 있다. 좋다고 춤추는 사람은 우리 참여정부 그리고 그 뒤에 서 있는 미국이다.

 

새벽에 깨어나 논밭을 드려다 보러 나간다. 그것은 농부의 본능이다. 철조망에 갇혔어도 벼는 산 것이니 살 것이라고 생각했다.

 

철조망 밖에는 경찰이, 그 안에는 군인이, 또 그 안에는 전경이 접근을 막는다. 이렇게 까지 짓밟을지는 상상도 못했다. 푸릇푸릇 올라온 벼를 바라본다. 저기가 병원인데, 가진 것이 없어 죽어가는 자식을 끌어안고 우는 어머니처럼 애절하다. ‘아~ 이 자식을 살릴 수는 없는가!’ 피를 토하는 절규다. 저 넘어 캠프 험프리는 입가에 웃음을 띠며 근엄한 자태로 내려다보고 있다. 누가 절망을 딛고 웃고 서 있는가!

 

대추리 도두리는 계엄지역, 검문검색으로 극도의 긴장감이 감돈다. 대추리 밖에는 온갖 음모, 모략이 난무한다. 숨이 막힌다. 너무 딱하다. 힘없는 주민의 얼굴을 차마 바라볼 수 없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국방부는 끊임없이 대추리 도두2리 주민의 목을 조였다. 잠시 목을 놓고 대화를 제의한다. 목을 조이던 바로 그 사람이 대화하자고 한다. 이것은 견딜 수 없는 우롱이다.

 

저항 없이 하늘을 바라 볼 수 없구나!
후손에게 면목이 없구나!

자식을 전쟁터로 내몰 수 없다
가서 저 철조망을 걷어내자.
생명과 평화의 몸부림으로
군경의 진지에 몸을 던지자!

그것을 폭력이라 한다.
그렇게 숨통을 조이면서 말이다.

벼랑 끝에 서서
황새울을 바라보니
식음이 몸에 받지 않는다.
이렇게 숨을 거두어야 하는가?

 

평택 미군기지 확장 저지! 팽성(대추리 도두2리)주민들은 할 일을 다 했다. 최선을 다 했다. 주민의 설움을 보고만 있는 우리 모두의 몫만 남아 있다. 주민의 삶이 뿌리채 뽑히는 이 마당에 무엇을 더 바랄 수 있단 말인다. 그냥 바라만 볼 수는 없지 않은가!

주민이 대화에 응하기로 했지만, 그 결과는 회의적이다. 주민과 정부의 입장차가 너무 뚜렸다고 크기 때문이다. 4월 30일 대화의 격이 되지않을까 염려된다. 국방부는 험악한 무지막지한 파괴행위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주민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일단 중단하고 대화에 임해야 도리다.

 

“아버지, 저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저들은 자기가 하는 일을 모르고 있습니다. “



♪ 농삿일은 놈민의 본능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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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수 작 "야만을 멈춰라!"

최병수 작
"야만을 멈춰라!"
대추리에 설치

2006년 5월 28일
촬영.편집
문정현 신부

한명숙 국무총리가 재협상은 안된다고 거듭밝히는 가운데 주민은 애초부터 “이 땅은 우리 목숨 끝까지 지킨다.”는 기조에 변함이 없다. 이런 가운데 사회단체가 대추리를 방문하였다.
사회단체의 입장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을 반대하는 것인지 아니면 확장을 고수하는 정부와 반대하는 주민 사이의 해법을 찾고저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 국무총리도 이 해법을 고심하고 있는 줄 알고 있다. 사회단체는 주민의 입장을 들으러 왔다고 만 답했다.
주민은 무서워 떠나고 싶지만 그래도 떠날 수 없다. 촛불 630일이 훨씬 넘게 “올 해도 내년에도 농사짓자”고 부르짖었다. 하루 아침에 굴복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지금하느니 일찌감치 협의매수에 응했어야 옳다. 그러니 지금은 안된다. 우리가 잘못한게 무엇인가. 우리가 이룬 땅을 떠날 수 없다고 주장한 것도 죄인가. 우리가 이렇게 오랫동안 고통을 받아야 하는가. 정부는 그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지도 않고 사과하지 않았다. 우리 때문에 구속된 사람들, 수배된 사람들을 그대로둔채 뒤로 물러설 수 없다. 금년 동사도 지어야 한다. 주민은 이대로는 지속적 대화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총리는 경찰과 군의 폭력은 말하지 않으면서 합법적 평화적 집회를 강조한다. 누누이 지적하지만 항상 공권력이 폭력을 조장한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사태가 왜 벌어지게 되었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총리도 역시 주관 부처인 국방부의 입장인 것 같다. 근본에서 문제를 풀지않는다면 해결방법은 없다. 국방부가 이미 의견 수렴없이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상당히 진행하였다. 그 동안 주민의 상처는 아물 수 없을 만큼 커졌다. 
정부는 힘으로 스스로 정당화한다. 권력의 짓은  무조건 정당하다. 공권력의 이름으로 폭력집단으로 몰아붙인다. 정부는 주민을 묶어 놓고 아무 말이나 해댄다.
범대위는 주민과 국방부 사이 주민의 주장이 옳다고 생각한다. 주민에게는 정부가 도리어 외부세력이요 불순세력이다. 경찰도 군인도 외부세력이 와서 논도 빼앗고 집도 빼앗는다고 생각한다. 국회도 외부세력이다. 정치권은 법을 만들어 놓고 왜 입을 열지 않는가? 국회에서 만들었던 법이 법이아니었던게 얼마나 많았던가! 주민은 범대위를 도리어 고맙게 생각한다. 
이념은 확신이다. 주민의 땅을 빼앗아 미국에게 주는 것은 매국이요 종속관계라고 확신한다. 정부가 한미동맹을 위해서 땅을 빼앗기로 했다. 그래서 땅을 빼앗기지 않겠다고 반발한다. 정부는 법의 이름으로 강수를 쓴다. 주민은 더 거세게 반발한다. 부디친다. 정부는 주민이 반발하는 행동을 폭력을 쓴다고 억지를 부린다. 정부는 잘못된 이념을 팽성주민에게 심으려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고자 한다. 결국 신념싸움이다. 땅을 ‘빼앗기기’대 ‘안빼앗기기’다. 주민들은 살아남기 위하여 투쟁한다. 살기위하여 투쟁한다. 살아남는 방법이 투쟁이요, 투쟁이 주민의 문화다. 문화는 탄압해도 뿌리는 뽑히지 않는다. 
나는 외부에서 왔다. 와서 팽성주민의 사정을 더 깊히 알 수 있었다. 주민 말이 맞기에 주민과 함께 싸우고 있다. 와서 보지도 않고 이러쿵 저러쿵 말하지 말라. 그 누구라도 와서 보라. 그리고 말하라.


♪ 최병수 작 "야만을 멈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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