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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둥거림이 익숙치 않다.

요즘. 진짜. 빈둥거리고 있다.
사무실에 와서. 인터넷 검색이나 하고. 뉴스나 보고.
가끔 일 시키면 그거나 처리하고.
일하고픈 의지도 없거니와 하고 싶다고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닌게다. 그저 주어진 일만 하면 되는 상황인거지. 그리고 그 주어진 일도 결국 나 스스로 만들어 가야하는 거다. 그래서 난 일을 안해보기로 했다. 빈둥거려보기로 했다.

그런데.
이건 뭐....빈둥 거리는 게 더 힘들다.
차라리 일이 많으면 좋을꺼 같다는 생각에 애써 일을 만들까 하다. 또 참는다.
일단 빈둥거려보자. 참을 수 있을때까지. 그러다가 문뜩 든 생각이.

난 너무 빈둥거리는 걸 못한다. 놀지도 못한다. 그렇다고 딱히 운동을 좋아하거나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거나 음악을 좋아하거나 사진을 좋아하거나 악기를 다룰줄 알거나 그림을 그릴줄알거나 등등 보통 말하는 자기가 좋아하는 특별한 무언가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무튼. 어쨌건.
빈둥거려볼란다. 뭐 어때? 빈둥거린다고 일을 안 한다고 나쁜 건 아니잖아?
꼭 바빠야하는 건 아니란거지. 그리고 자리에 앉아서 놀 수도 있다는 거지. 왜? 일을 안 하면 안되는데?
할일이 없으면 안 하는 거고, 할일이 있으면 하는거지?
왜 없는데 꼭 일을 만들어서 해야해?
라고 생각하면서도. 몸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는.....암튼 생각과 몸을 함 일치시켜볼란다. 빈둥거리면서.

언제까지 빈둥거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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