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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과 김규항의 논쟁을 보다
나는 이런 문제에 꽤나 무신경하다는 생각이 났다.
아니 정확히는 무능력하다는 말이 맞다.
진보신당의 방향, 가령 정책의 향방이라든가
심상정이나 노회찬의 현실 대응방식이라든가에 꽤나 무지하다.
아니 정확히는 그닥 관심이 많지 않다.
이런 문제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고 자본주의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건 아니다.
어떻게 자율적인 공간과 삶을 만들어갈 것인가? 그리고 이 자율성을 어떻게 확산해 나갈 수 있을까가 고민이다.
정치적 자율성은 삶을 위한 기술일 뿐이라고도 생각한다. 삶과 정치는 별개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삶에 더 무게 중심이 놓인다. 어떤 거창한 변화도 삶과 유리될 수는 없다. 말하자면 어떻 주체로 구성될 것인가의 문제다. 나를 변화의 공간 안에 정박하게 하는 것, 그리고 다시 새로운 바다를 향해 나가는게 일차적인 관심이다. 우리의 삶에 편재되어 있는 미시적 권력에 민감해지는 것이라고 할까? 이때 권력은 우리를 무명의 공간에 머무르게 하는 조건이다. 나를 동일한 패턴으로 반복하게 하는 삶의 조건들, 이 조건들을 받아들이며 친구들과 함께 길을 가는 것이 나의 일차적인 관심이다.
내 몸 밖에 있는 대의에는 시선이 쏠리지 않는다.
오히려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 삶을 충만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해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 이웃들과 어떤 관계를 맺느냐가 중요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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