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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20
    니체의 시선
    유마

니체의 시선

[아침놀] 1부를 읽었다.

니체는 이 책과 만나는 사람들은

 '지하에서 작업하고 있는 한 사람'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리고 그가 '서서히. 신중하게, 부드럽지만 가차없이 전진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자신의 아침, 구원, 아침놀도.

 

니체는 우리가 당연시하는 것,

우리에게 당위로써 명령되는 것들의 지층 속으로 들어가

지층의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방식으로 쌓여가는지를 세심하게 파헤친다. 

그는 이것을 위해 세심하게 말들의 가치를 분류하고 그 의미를 파고들어간다,

그것은 신중한 작업이다. 그 말들은 천천히 읽혀지고, 천천히, 세심하게 해체된다.

당연히 강한 인내심은 필수적이다.

지층을 탐사하고 그것을 뚫고 나오기 위해서

우리는 강한 뚝심과 예리한 안목, 섬세한 손을 가져야 한다.

그러고 나서여 우리의 충혈된 눈은 아침놀을 보게 될 것이다.

 

그런데 [아침놀] 의 니체는 '지하생활자'처럼 보이지 않는다.

그가 설사 지층들을 탐사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놀라웠던 것은 니체가 탐사과정에서 서 있는 위치였다.

그는 때로는 자연의 시선에서, 때로는 우주적 관점에서

인간들이 만들어온 지층들을 바라다 본다.

인간들은 자신들의 위치를 상대화해서 바라다보지 않는다.

인간은 동물과 다른 특권적 존재이며,

당연히 그들이 지구라는 자연이 만들어낸 최고의 산물이다.

그러나 "어떤 작은 별과 그곳에 살고 있는 작은 종인 인류에게

하나의 예외가 허용되어야 하는가!"

벌레가 자연의 일부이듯 인간 또한 자연의 일부다.

이 최후의 인간들 속으로, 이 먼지 속으로 들어가

그 속에 또아리 트고 있는 세계를 해체해야 한다.

 

인간들은 수 많은 것들이 마치 인간을 위해 존재하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아마 인간들이 사물에 부여해 왔던 그 의미들을 해부하게 된다면

그것이 한낯 인간들의 자기 망상에 지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결국 이 사물에 대한 인식은 '인간' 자신에 대한 인식이 될 것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들 속에 우리 자신이 모습이 들어가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이 모습을 때로는 멀리 때로는 아주 가깝게

바라다보고 있다.

 

만약 니체의 언어에 '선명한' 언어 혹은 과학의 언어라는 말이 허용된다면

그것은 세계를 있는 그대로 보는 것 다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만들어낸 말의 연계고리를  깨트리는 것.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 또한 지층으로 잠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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