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던 새 블로그에도 정이 든 것 같다 : ) 사소한 일이지만 어쨌든 언제나 그럴 수 없을 것 같던 일들이 때때로 그렇게 되고 마는 것을 보면 인생은 살만하다는 생각도 든다.

 

  넌 사람들을 참 쉽게 좋아하는구나. 그렇게 금방 정이 가니?

  응, 그래.

 

  꽤 오래 전엔 이런 문답을 한 적이 있었던 게 갑자기 기억난다. 열아홉 살 때였을까, 으악, 열아홉이라니. 내가 열아홉이었던 때가 있었단 말이야? 겨우 삼 년 전인 주제에 호들갑 떠는 게 웃기지만 기분 되게 이상하다 열아홉... 딱 봐도 어린 나이네. 그때 내가 그렇게 어렸었는데. 쯧쯧.

  지금도 그렇긴 하다. 사람들한테 금방 정이 가고, 쉽게 좋아지고 그러는 건 마찬가진데 지금은 열아홉이 아니라 스물 둘이라서 그런지 그 어리던 열아홉스물에 뒤통수를 난도질을 당해서 그런지 이제 자꾸 물러서고 따져보게 된다. 사소한 한 마디도 몸짓도 표정도 진실일까 아닐까. 웃기는 짜장인 거 아는데 그렇게 된다. 내가 서툴러서 적절하게, 적당하게 잘 못 하는 건가, 아니면 기억 때문인가 자꾸 짚어봐도 그걸 어떻게 딱 잘라 정하겠나. 

  제가 서툴러요, 라고 그 날도 말했었는데 무슨 얘길 하다가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냥, 나 되게 쉬운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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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8 12:15 2008/06/1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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