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어떤 친구와 밥을 먹는데, 그가 자기가 쓴 소설 이야기를 했다. 심혈을 기울인 작품이었다는 걸 나에게 알려주기 위해 '퇴고를 열 번을 했어요' 라고 말하기도 했다. 오늘 갑자기 작년 창작세미나 수업 중 누군가의 소설을 합평하기 전에 당사자가 '퇴고 열 번 했구요' 라고 했던 게 기억났다. '퇴고 열 번'이라는 말에 내가 알지 못하는 특별한 의미가 숨어 있는지도 모르는 거라고 생각해 두지 뭐. 퇴고를 열 번을 했는지 스무 번을 했는지 알 수 있기나 한 걸까. 완전히 자유로워질 수가 없을 텐데 글 쓰는 분들은 참 피곤하게 살 것 같다. 옭아맬 것도 있어야 삶이 삶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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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0 12:18 2008/06/20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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