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러다 누가 하나 죽으면 다 정리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순간도 있었다. 누군가 그랬듯 1초만에 나를 자책했지만 이건 좀 열심히 반성해야겠다. 아무도 다치지 않고 상처받지 않더라도 그저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대로 세상이 흘러가 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순간도 있었다. 나는 어린애같은 소리 하고 있다고 또 곧바로 생각했다.

 

   일지매가 검을 잡았다. 그 검끝은 결국 어디로 향하게 될까. 자신의 대의에 자신이 완전히 동화될 수 없을 때, 혹은 그 거리를 인지할 때 비련은 시작한다. 전혀 통쾌하지 않았던 부활의 씁쓸한 복수극과는 조금 다를 테지만, 확실히 그보다는 유쾌할 테지만 정확하게 예상하기는 어려운 문제다. 하, 이 풍진 세상에 희망은 아무래도 드라마와 코미디뿐인 듯. '이 풍진 세상을' 노래하던 차송주의 바람섞인 목소리가 생각나네. 감상에 빠지고 싶은 건 아니지만...

 

  이 풍진 세상을 만났으니 너의 희망이 무엇이냐
  부귀와 영화를 누렸으면 희망이 족할까
  푸른 하늘 밝은 달 아래 곰곰이 생각하니
  세상만사가 춘몽 주에 또 다시 꿈같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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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29 12:24 2008/06/29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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