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진심으로 원한다면 담배뿐 아니라 로큰롤도 끊겠어요.

 

김일두의 '문제 없어요'라는 곡에서 이런 구절을 들었다. 충격적이다. 음악하는 사람이 로큰롤을 끊겠다니.. 담배 정도는 나도 기꺼이 끊어준 적이 있었지만, 누가 시같은 건 꿈꾸지 말아라, 아이키도를 하지 말아라, 새로운 일들에 더 관심 갖지 말아라, 음 그리고 남자인 친구들을 만나지 말아라, 라고 한다면 나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랑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한 것인데, 자유를 침해하는 것,

 

세간의 연애라는 게... 사실 그런 요구를 하는 경우도 없었지만 뭔가를 포기하는 일이 되어야 하는가.. 하릴 부질없는 고민이다 하하.

 

덕분에 시집과 니체를 다시 펴들었고 든든해졌다. 좋은 일은 다 덕택이라고 생각했다. 일에 취해 거의 노이로제 상태였던 데서 벗어났다. 신과 상관없이 세상 모든 건 그 자체로 사랑받고 존경할 만하다는 것을 조금 느껴봤다. 재미있게 놀면서 사는 게 진리임을 알았다. 바다 대신 산이 좋아진 걸 깨달았다.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외국어에 손을 댔다, 다시 대야겠다. 원하던 부서로 가게 됐다. 기자의 인사 이동은 회사 옮기는 것과 맞먹는 스트레스라는 말을 미리 체감하고 있다.

7월부터는 많은 게 달라질 거다. 봄이 정말 다 갔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2013/06/28 20:48 2013/06/28 20:48

Trackback URL : http://blog.jinbo.net/peel/trackback/432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 222 : Nex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