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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비론이라면, 이것과 저것 사이에 단차가 없어야 한다.
이것이 저것보다 높은 혹은 우월한,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힘이 세다면,
양비론은 그야말로 양비론을 가장한 약자 죽이기가 된다.
이상하게 소위 '진보운동'판이라는 곳에는 순결한 영혼이 많은바, 이번 민노당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행태와 사퇴한 후보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부여하신 민주노총의 입장에 대한 시각에서도 그렇다.
내가 봤을때 모호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문제다.
쉽게 97년 이야길 해보자. 국민승리21이라는 듣보잡 단체를 만들어 진보진영의 후보로 권영길 대표를 내세웠다. 그때가 어떤 땐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가 되나 마나하던 때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국민승리21의 회원이자 권영길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나는 욕을 꽤나 먹었다.
아마 그때 김대중이 떨어졌으면, 나나 국민승리21은 역사의 죄인으로 역사책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2010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은가? 불과 2년전만 해도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정권에 불과했던 노무현 정권과 그 잔당들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수많은 진보연 하는 이들이 그들의 꽁무니를 쫒고 있다. 국민승리21의 유산인 민주노동당은 아예 투항했다.
당연한 것이 당시 국민승리21의 못된 놈들은 이미 진보신당이라는 새사림을 차렸고, 당시 김대중을 찍었던 인간들이 민주노동당을 접수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민주노총의 뛰어난 능력? 민주노총은 자격도 안되는 진보정당 통합을 말하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노동자정치세력화가 뭔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인데, 다들 민도당에 거품물고, 민주노총에 비판한다. 그리곤 한마디를 붙이는데 '그렇다고 진보신당이 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대략적으로 이유를 꼽아본면,
- 진보신당도 야권연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 부산이나 다른 지역은 민주당하고 단일화했는데 뭘
정도인데, 거참 속상하다. 이게 서두에 전제한 양비론의 전형적인 방식인데, 진보신당에게 아주 불리한 구도라는 거다. 문제가 많은, 그래서 동의할 수 없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등가에 놓으면, 선택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당선가능성이 높은 데로 간다.
즉, 내가 의심하는 것은 그토록 어렵게 한명숙을 찍을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는 점이다. 물론 혹자는 이쪽 저쪽 다 싫어서 아무도 안찍으련다고 한다. 뭐, 그도 방법이지만 투표장엔 꼭 가서 무효표로 만드시라. 집에서 탱자탱자 놀거나, 친구들이랑 등산이나 가면서, '난 이러저래서 적극적으로 투표를 거부한 거야'라고 마스터베이션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판이, 민노당하고 진보신당하고 같은 놈 만들어서 뭉게도 되는 판인가라는 점을 고려해보자. 말로만 사회주의하자는 쪽 빼놓고, 현실정치에서 가장 변방의 외연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번 선거한번으로 접을 것이 아니라면 그 한표를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현재의 국면에서 한명숙을 찍으면, 그 시절 거리에서 섰던 스스로를 정당화할수 있는가? 게다가 그런 민노당과의 진보정치 재구성이라니... 손발이 쪼그라든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고민이라면 진보신당을 찍고 그 지지를 바탕으로 진보신당을 접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선거이후의 판짜기에 고민이 많은 진보신당 내부자 중 한명인데, 같이 해보면 어떨까하는 거다.
뭐, 이 블로그의 글을 몇이나 보겠냐만은 되도 안는 순결한 분들이 창궐하는 걸 보니 역시 운동판엔 변한 것이 없구나는 생각이 들어 기록차원에서라도 남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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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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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손발이 오그라듭니다.님의 말에...
결국 나(진보신당)을 지지해달라는 말이군요.
그래서 전 말로만 사회주의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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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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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저 같은 사람을 두고 하신 말씀 같은데...저같은 이의 '진보신당 비판'을 '욕'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도박판 앞에서 들어갈까말까 망설이는 친구를 붙잡고 애걸복걸하는 이의 절규로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만큼 진보신당이 올바른 길을 갔으면 하는 마음이죠.
중요한 것은 저같은 사람들이 실제 진보신당을 찍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진보신당이 이런 비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식으로든 진보신당이 자기 알리바이를 만들려는 것은 앞으로 성장하는데 전혀 도움이 안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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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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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 사회주의자에 되도않는 순결주의자인 저는...투표용지에 '비정규직 철폐' 혹은 '노동해방'을 꾹꾹 눌러쓰고 나오곤 합니다. 세상이 변한게 없고, 운동판도 변한게 없고, 진보신당 하시는 동지들의 행태도 변한게 없는듯 해서 이번에도 그럴랍니다. 판짜기 열심히 하세요. 기록도 열심히 하시구요. 그럼 이만...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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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당원으로서 우리당에 불만은 꽤 있지만 몇십년 동안 투표라는 게 '좋은 놈' 찍는 게 아니라 '덜 나쁜 놈' 찍는 게 되어와서리 이번이라고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는 경기도라서 한명숙이 아니라 유시민이 문제거리지만 유시민 찍을 일은 없고, 행여나 심상정이 사퇴하면 도지사 투표는 안할까합니다. 그런 일이 없기를...부가 정보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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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댓글을 조금 수정해야겠군요. 운동판도 변한게 없다는 부분. '투표를 하는 행위'가 아니라 '투표를 안하는 행위'가 조롱거리가 되는 풍토는 참 격세지감을 느끼게 합니다. 변한게 없다면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인식능력의 무능함일뿐이겠죠. 그리고..저를 포함한 제 주변의 많은 활동가들은 님이 주장하는 것처럼 집에서 탱자탱자 놀거나 등산이나 다니며 투표일을 보내진 않았습니다. 지난 선거때도 저는 농성장 지켰습니다. 다른 일이 없으면 투표장에 가서 위의 방식대로 '투표'를 했었고요. 님의 방식과 같지 않으면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겁니다. 함께 운동하는 다른 동지들을 무뇌아 취급하는 님의 사고습관부터 좀 고치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부가 정보
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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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진보신당스러운 글이네요.진보신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 하나 더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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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_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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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엔 용볌이 많은 가 보다. 그리고 이런 잉여용병을 어디로 결집하느냐가 주요 사안인 가 보다. 그러나 진보란 이름을 둘러 쓰고 있어도 용병은 용병일 뿐이다. 용병을 이용한 싸움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는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적나라하게 보여 주었다. "공화국 보병"을 차근차근 육성할 때라고 생각한다.부가 정보
보르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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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스러운 글이라는 지적들에 공감합니다. 이래서 진보신당 꼴이 우스운 거기도 하구요. 진보신당은 순결하지 않은 덕택에 지금 꼴이 이렇군요. 혁명이나 변혁의 전망을 포기하지 않은 이들을 순결주의자, 말로만 사회주의하자는 쪽으로 몰아가는 진중권스러움은 참 "약자"다운 태도네요.ㅋ양비론 운운하는 꼴은 자신들과 한나라당을 모두 비판하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양비론은 나쁘다고 우겨대는 노빠들과 똑같구요. 님은 "진보신당도 야권연대하려고" 했지만 또 "부산이나 다른 지역은 민주당하고 단일화했"지만 그래도 진보신당은 "약자"이기 때문에 민노당과 똑같이 비판해서는 안 된다는 거죠? 원내정당인 진보신당 당원께서 원외에 있는 사회주의자들에게 약자타령하며 억지 핑계대는 꼴은 지나치게 우습지 않나요? 님도 "진보신당도 야권연대하려고" 했고 "부산이나 다른 지역은 민주당하고 단일화했"다는 건 인정하시는 거잖아요. 그럼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 거 아녜요?
진보신당의 기회주의를 비판하는 게 어떻게 "한명숙을 찍을 알리바이"를 만드는 건가요? 지금 님이 얼마나 손발이 쪼그라드는 소리를 하고 계신지 님도 아시죠? 님의 글은 딱 지금의 진보신당의 꼴을 보여주는 참 좋은 글이라 생각됩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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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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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논하기 전에 인간은 무엇으로 존재하는가를 먼저 논해야 하고 공직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분석해야 합니다.인간은 세계 어느 국가든 경제란 노동자,농민,어민의 땀 흘린 노동생산물로 전체 인류가 먹고 살고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경제의 실쳅니다.
상인이란 노동자.농민.어민이 생산한 물질을 팔아 먹고 살지 노동자.농민.어민 외에는 그 어떤 직업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ㆍ식ㆍ주를 해소 할 수 있는 물질을 생산하지 못합니다.
체제에 길들여지고 세뇌되어 화폐가 경제인양 착각하고 있을 뿐 화폐란 산더미처럼 쌓아 놓아도 거기서 인류가 마실 물 한 방울, 쌀 한 톨 생성되지 않고 썩으며 악취만 풍길 뿐 화폐로 교환할 수 있는 모든 물질이 노동으로 생산된 겁니다.
공직이란 국가 공권력이라는 미명하에 법이라며 인민들을 억압하고 통제하기 위한 기구일 뿐 모든 인민들의 평등권을 보장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법이란 선출된 소수가 불평등한 현 체제에서 자신들이 더 누리기 위해 생산노동을 더욱 착취하며 억압·통제하려 고안하고 만들어 내는 것이지 모든 인민이 참여해 균등한 질서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므로 지키면 지킬 수록 피착취자들이 더욱 착취당하는 강제규정일 뿐입니다.
정치, 군대, 사법, 행정 등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몇 만, 몇 십만, 몇 백만, 몇 천만이라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억압하며 체제 질서를 세뇌하고 강제하므로 인민들이 스스로 선택(선출)했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고 억압·착취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드리도록 조작하는 거죠.
대의민주주의란 선거제는“노예들의 반란을 방지하는”것과 더불어 조직적 관리ㆍ조작을 원활히 하는 하나의 기술에 불과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도 선거로 선출되었지만 엄청나게 많은 노동자들을 구속하고 견찰 곤봉에 맞아 죽었으며 칠레의 아옌데 정권과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은 선거를 통해 집권했지만 아옌데 정권의 최후와 선거 승리를 위해 자본가에게 손을 내민 차베스에서 입증된 것입니다.
그래서 직접민주주의가 대안이라고 주장합니다.
직접민주주의는 모든 공직을 인민들이 직접 추천 논의하고 동의하여 임명하는 것으로 소수라도 언제든지 그 직을 박탈할 수 있도록 하여 공직을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이 대중에서 있고 생산노동을 않하는 대신 혈세로 사는 공직의 막강한 권한을 인민들이 직접 임명하고 통제하므로 권한남용을 할 수 없게 강제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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