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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05/17
    여전히 순결하신 당신에게...(9)
    평발
  2. 2008/02/21
    이른바 '백의종군' 주장에 대해
    평발
  3. 2008/02/20
    그래, 계속 찝찝했던 건 이 때문이다.
    평발
  4. 2008/02/20
    잘가라, 민주노동당
    평발

여전히 순결하신 당신에게...

양비론이라면, 이것과 저것 사이에 단차가 없어야 한다. 

이것이 저것보다 높은 혹은 우월한, 적나라하게 표현하자면 힘이 세다면,

양비론은 그야말로 양비론을 가장한 약자 죽이기가 된다. 


이상하게 소위 '진보운동'판이라는 곳에는 순결한 영혼이 많은바, 이번 민노당이 보인 이해할 수 없는 행태와 사퇴한 후보에게 살아있는 영혼을 부여하신 민주노총의 입장에 대한 시각에서도 그렇다.


내가 봤을때 모호하지도, 복잡하지도 않은 문제다.


쉽게 97년 이야길 해보자. 국민승리21이라는 듣보잡 단체를 만들어 진보진영의 후보로 권영길 대표를 내세웠다. 그때가 어떤 땐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로 정권교체가 되나 마나하던 때였다. 그래서 그랬을까, 국민승리21의 회원이자 권영길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나는 욕을 꽤나 먹었다.


아마 그때 김대중이 떨어졌으면, 나나 국민승리21은 역사의 죄인으로 역사책에 기록되었을지도 모른다.


2010년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그렇지 않은가? 불과 2년전만 해도 역사상 가장 실패한 정권에 불과했던 노무현 정권과 그 잔당들이 화려하게 복귀했다. 그리고 수많은 진보연 하는 이들이 그들의 꽁무니를 쫒고 있다. 국민승리21의 유산인 민주노동당은 아예 투항했다. 


당연한 것이 당시 국민승리21의 못된 놈들은 이미 진보신당이라는 새사림을 차렸고, 당시 김대중을 찍었던 인간들이 민주노동당을 접수했으니 당연한 결과다. 민주노총의 뛰어난 능력? 민주노총은 자격도 안되는 진보정당 통합을 말하기 보다는 스스로 생각하는 노동자정치세력화가 뭔지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시선들인데, 다들 민도당에 거품물고, 민주노총에 비판한다. 그리곤 한마디를 붙이는데 '그렇다고 진보신당이 잘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한다.


대략적으로 이유를 꼽아본면,


- 진보신당도 야권연대하려고 하지 않았느냐

- 부산이나 다른 지역은 민주당하고 단일화했는데 뭘


정도인데, 거참 속상하다. 이게 서두에 전제한 양비론의 전형적인 방식인데, 진보신당에게 아주 불리한 구도라는 거다. 문제가 많은, 그래서 동의할 수 없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을 등가에 놓으면, 선택은 어떻게 될까? 당연히 당선가능성이 높은 데로 간다. 


즉, 내가 의심하는 것은 그토록 어렵게 한명숙을 찍을 알리바이를 만들 필요가 있는가라는 점이다. 물론 혹자는 이쪽 저쪽 다 싫어서 아무도 안찍으련다고 한다. 뭐, 그도 방법이지만 투표장엔 꼭 가서 무효표로 만드시라. 집에서 탱자탱자 놀거나, 친구들이랑 등산이나 가면서, '난 이러저래서 적극적으로 투표를 거부한 거야'라고 마스터베이션 하지 말라는 말이다.


그런데 말이다. 


지금 판이, 민노당하고 진보신당하고 같은 놈 만들어서 뭉게도 되는 판인가라는 점을 고려해보자. 말로만 사회주의하자는 쪽 빼놓고, 현실정치에서 가장 변방의 외연을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그 가능성을 이번 선거한번으로 접을 것이 아니라면 그 한표를 통해 어떤 '의미'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거다.


현재의 국면에서 한명숙을 찍으면, 그 시절 거리에서 섰던 스스로를 정당화할수 있는가? 게다가 그런 민노당과의 진보정치 재구성이라니... 손발이 쪼그라든다.


그래서 말인데, 정말 고민이라면 진보신당을 찍고 그 지지를 바탕으로 진보신당을 접수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개인적으로 선거이후의 판짜기에 고민이 많은 진보신당 내부자 중 한명인데, 같이 해보면 어떨까하는 거다. 


뭐, 이 블로그의 글을 몇이나 보겠냐만은 되도 안는 순결한 분들이 창궐하는 걸 보니 역시 운동판엔 변한 것이 없구나는 생각이 들어 기록차원에서라도 남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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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백의종군' 주장에 대해

심상정, 노회찬 의원에 대해, 그리고 최근의 단병호 의원에 대한 훈수가 줄을 잇고 있는 모양이다.

 

우스운 것은 대부분의 훈수가 '고언'이라는 형태를 띠고 있으며, 이런 저런 말들로 '백의종군'을 종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우스운가?

 

첫째. 고언이란, 같이 하는 자가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충고와 고언의 사전적 의미는 다르다. 그 다름의 핵심에는 말하는 자의 위치에 있다. 즉, 말의 대상이 서있는 자리와 말하는 자가 같은 자리에 서 있느냐 혹은 다른 자리에 서 있느냐로 구분된다. 그런 점에서 같이 하지도 않으면서 고언이랍시고 지껄이는 말들은 짜증난다. 일종의 같은 판에 있지 않냐고?

 

그렇게는 연결되겠다. 그렇다면, 그런 고언과 연결되는 백의종군의 내용을 보자. 백의종군의 유명한 사례로는 이순신의 것과 근래에 박근혜의 것이 있겠다. 이 둘의 백의종군이 가지는 특징은 '신분보장'이다, 이순신의 경우에는 정치적 백의종군에 가까웠다. 당시 조정 내부에서는 유성룡 등 이순신의 중용을 위해 몸을 던지 이들이 있었다. 박근혜의 경우, 더 말할 것이 무엇인가.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에 대해 백의종군을 이야기하는 하는 것은 쉽다. 일순간 그렇게 말하는 자는 순결한 도덕성의 화신이 되어 버리고, 예의 백의종군을 하지않는 이들은 한 줌 권력의 아집에 사로잡힌 이가 되어버린다. 얼마나 확실한 선인가?

 

하지만 나는 반대다. 여기서 백의종군은 알량한 전략가들의 자기만족에 다름아니다. 내가 정치가로 이 세명을 여전히 신뢰하는 것은 스스로 정치의 바닥에서 몸을 망칠 각오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지방의원의 임금이 노조 전임자의 임금보다 적다는 이유로 선거에 나서지 않는 소위, 노동 활동가들을 보면서 짜증에 앞서 연민이 느껴졌었다. 그럼에도 이런 자들은 나름 노동현장에 복무한다는 위치만으로 아무 말이나 해도 괜잖은 것인가?

 

노동정치는 노동자 정치와 다르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노동자 정치인 만들기와 다르다. 상식아닌가.

 

지금 필요한 것은, 정치의 장에서 좀더 영약해지는 것이다. 정치에서는 인파이터만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는 안에서 싸우는 사람이다. 필요하다면, 전 국회의원의 상징을 이용하고 언론플레이를 열심히 해주길 빈다.

 

누구는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순수한 것에 집착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바 있다. 글쎄,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세상의 때에 더렵혀 있다. 그것이 정상아닐까.

 

노회찬, 심상정, 단병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주저앉히기 위해 노력하지는 말아야 한다. 그게 맞다. 그들이 지난 4년간의 정치적 자산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용인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전체의 것으로 전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별개다.

 

때 아닌 훈수쟁이들과, 고고한 척하는 이야기들이 판을 치는데 우스운 일이다. 무슨무슨 파라는 이유로 칼을 휘두르고, 사민주의-의회주의라는 말로 깔아뭉게는 초딩 수준의 말들이다. 아무리 싸움을 못해도 링안에서 싸우는 선수에게 욕을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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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계속 찝찝했던 건 이 때문이다.

동거

민노당의 자주파 문제는 새로 발견된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존재한 문제다. 이번 선거 결과 역시 의외랄 게 없는 그 자연스러운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어쨌거나 자주파 문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그 과정이나 방식엔 짚고 넘어갈 데가 있어 보인다. 이번 선거의 실무적인 책임은 다들 말하듯 아둔하고 시대착오적인 행각으로 일관한 자주파에 있다. 그러나 더 많은 책임은 그런 자주파와 멀쩡히 동거해 온 평등파에게 있다. 그 동거에 대해 아주 오래 전부터 민노당 밖의 거의 모든 진보정치세력이 비판과 우려를 표시해왔다. 그 문제를 적시하며 민노당을 탈당한 사람도 있다. 민노당의 평등파는 그런 비판과 우려에도 아랑곳없이 자주파와 동거해왔다. 그들은 그 동거가 잃는 것보다는 얻는 게 많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선거는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안이하고 오만했는가를 명백하게 드러냈다. 이상한 일은, 그들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은 동거가 아니라 자주파에게 납치나 감금이라도 되어 있었던 걸까?

 

(http://www.gyuhang.net/mt/mt-tb.cgi/1229. 1413113108)

 

김규항의 글이다.

 

그래, 맞다. 이상하게도 몇달 동안 찝찝했던 것이 이 때문이었나 보다.

이상하게 조승수도, 소위 전진파도 싫더니 이런 이유가 있었다 싶다.

지난 2000년에 '전략적 외연확대'를 비판하는 글을 지역위원회(준) 소식지에 실었다가 운영위에서 공개적으로 욕을 먹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런 젠장.

 

대강 이쪽 저쪽도 선택하지 못하는 내게 면피거리를 얻었다. 아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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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라, 민주노동당

예상했던 결과였던 셈.

 

그들의 문법에만 갖혀서 스스로 하고싶은 말만 하고 결국은 듣고 싶은 이야기만 난무했던 시간들.

 

굳이 사전적인 의미를 갖다 붙인다 하더라도, 과연 '혁신'에 부합하는 내용이었는지 의심된다. 결국 어물쩡 넘어가겠다는 심산인데, '반창고' 하나로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걸까.

 

단순하게 따져보면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고, 아직 당에 미련이 있는 사람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테고, 여전히 아무생각없는 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국민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만 하면 무색무취해질 테고,

당에 미련있는 이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 지난번 당대회의 만행이 부끄러울 테고,

그래서 결국 선택한 것이 이 정도이구나 싶다.

 

뭐, 민주동문회 수준의 당이 바라는 것이라면 그대로 하라고 할 수 밖에.

맨날 현장, 현장 떠드는데 그 놈의 현장이란 것이 결국 학교의 학생회 수준이란 말이지.

그러니 무슨 조직이니 이런데선 짱을 먹어도 제도정치에선 3%로 박박기는 것 아닌가?

 

이젠 당에 대한 글을 쓰는 것도 한계가 왔네. 더 할말도 없군. 잘 가라, 2008년의 민주노동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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