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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세상을 지키겠다

어제 종영된 쾌도 홍길동의 대사다.

 

사실 이 별볼일 없는 드라마를 꽤나 열심히 보았다.

 

각종의 패러디도 볼 만 했지만, 홍길동이 바꾸고자 하는 세상에 대해, 그리고 그렇게 바꿔나가는 능동적인 모습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 때 동지였던 왕과 대결을 맞이한 홍길동은, 왕에게 말했다.

"넌 너가 왕인 세상을 지키기위해 싸우고 나는 그 세상을 바꾸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리고 너의 세상은 어짜피 꿈이 아니냐는 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서있는 곳이 바로 내가 원하는 세상이다. 너에겐 꿈일지도 나에겐 현실이다"

결국 죽게될 것이라는 말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우린 기억될 것"

 

결국, 홍자매의 각본이 훌룡한 것이겠지만, 드라마의 캐릭터들도 마음에 든다.

 

다들 뉴하트 볼 때 '난 길동이 팬이야'했다가 집단 왕따를 경험하고, 히히덕거리며 드라마를 볼 때 옆에 있던 아내가 "재밌냐"고 핀잔도 줬다. 그래도 난 한 두번을 제외하곤 본방을 사수했다. ^^

 

뭐랄까? 요즘 세상을 꿈꿀 건더기도 없는 세상이라고들 한다. 그럴 수도 있겠다. 당장 당장의 하루살이가 버거운 마당에 꿈꿀 새가 어디있겠는가. 누군가의 말처럼 "잠이라도 자야 꿈을 꾸지!!"

 

그럼에도 내가 홍길동에게 열광한 것은,

 

절망하고 있는 나에게도 홍길동과 같은 만화적 상상력과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싸우는 사람은, 이길거라는 생각이 없으면 다치기만 한다.

 

다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매일 매일 즐거운 생각, 두 주먹 불끈 쥐고,

 

"난 나와 우리의 세상을 위해 싸운다" 빠샤 빠샤  아오오오~~~(3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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