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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식희소식통신_7

안녕하십니까 애독자 여러분!

몸소 무소식이 희소식임을 알려드리고자 긴긴 칩거에 들어가 앉았던 비대칭 통신원입니다.

깜깜 무소식이었지만 희소식을 전하고파 내심 갖은 애를 쓰며 지내온 3주였습니다.

나예뻐??-_-

뭐 순전히 다 핑계입니다.

회사일로 바쁘다(24시간 바쁠리 만무합니다.),잠자기도 모자란 시간에 어찌 통신원 노릇을 할 수 있느냐(비대칭 통신원 불면증 있습니다.),회사일에 집안 살림까지 너무 힘들다(혼자 사는 살림에 집이 넓지도 않은데다가 한없이 게을러 집은 이틀에 두번 치우면 자주 치웁니다.설겆이 역시 이틀에 한번!)너도 강아지 3마리 데리고 살아보셈!(해주는 것이라고는 똥치워주고 사료 놓아 주는 것밖에 없습니다.우리 개쉐들 산책 나가본게 1달이 넘었으며 몸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납니다.목욕시켜야 해 끄응 -_-) -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저는 3주동안이나 기사를 쓰지 않았을까요?

레드썬!!최면으로나마 풀릴까 말까한 미스테리를 접어두고 어쨌거나 오랫만의 무소식 희소식 통신 제 7 호는 여행특집!!!!

 

챕터 워어언!! 계획!

운전면허와 마찬가지로 언젠가는 꼭 실행에 옮기겠다는 생각만 가진 대상중의 하나가 바로 지리산 산행이었습니다.

지리산에 대한 로망을 품은지 어언 10년!!

드디어 지리산에 가보기로 작정을 한 것입니다.

한창 휴가 인파로 어딜가나 치일 8월 중순,그냥 혼자 여행이나 가보자 싶어 지리산으로 목적지를 정하고 여기저기에 나는 지리산가 지리산에 가는거야 지리산에 갈테다"를 외쳐대던 그 어느날 7월 31일 드디어!!!뚜둥~인터넷으로 코스를 알아보기 시작했지요.

뭔 산이 길이 그리 많은지 백무가 어쩌구~노고단에 천왕봉이 어쩌구~아~!복잡한거 딱 질색은 본 통신원에게 지리산의 더 이상의 로망이 아닌 현실로 다가온 것입니다!

다음 날인 8월 1일 결국 하룻밤 7천원 한다는 대피소들이 2주간 예약이 꽉 차버리는 바람에 1박코스에서 당일 코스로 변경되었습니다.

어차피 혼자 가는데 당일이 편하겠다 싶어 무작정 기차를 예매하고 당일코스인 화엄사-노고단 구간으로 계획 수립!!

 

챕터 투우우!! 짐 꾸리기

전생에 짐보따리 싸기의 일인자였던 비대칭 통신원은 어딜가나 짐이 많기로 유명한 학창 시절을 보낸바 있습니다.

평일에는 도시락 4개,주말에는 2개(놀라지 마셔요 .비대칭이 돼지가 아니라 교육열이 활활 타오른 학교가 토요일에도 5시까지 자율학습을 시켜버렸기 때문이여요!),수학여행이나 극기 훈련 한번 갈라치면 기본 가방 2개 이상이었던 비대칭의 온갖 경우의 수와 노파심을 접기 위한 한가지 방법은 출발직전 짐싸기 입니다.

차라리 몇개 빼먹는 게 미리 챙긴답시고 마구잡이로 챙겨 넣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라는 비대칭의 논리-_-!!!

새벽 6시 50분 용산발 열차를 타려면 남양주시에 위치한 집에서 적어도 5시 반 전철을 타야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4시반에는 일어나 씻고 준비를 해야하는 법!

그러나 오 놀라워라 배째정신 비대칭 통신원!!!!5시에 보무도 당당히 일어나 휘리릭 짐챙기고 양치질만 한채 집을 나섰습니다.참고로 세수를 하지 않은 이유는 잠이 깨기 싫었기 때문입니다.-_-

제 2장의 교훈은 짐은 적을수록 좋으니 급하게 챙길수록 더 좋다 입니다.

 

챔터 뜨리이!! 실전 여행

그나마 요 근래 기차를 탔던것은 서울-평택 또는 용산-평택 구간의 1시간 정도가 다였던 비비대칭에게 무려 4시간은 너무 가혹하였습니다.

테크놀로지의 총아 엠피3플레이어나 피디피 따위조차 없는 상황에서 창밖을 내다보며 혼자 노래부르기는 30분 정도 하고 나니 지치더군요.한 1시간은 어떻게든 자보겠는데 그이상은 힘들었다구요.카메라 건전지도 없고 해서 셀카놀이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그나마 바깥 경치가 점점 더 황홀해진 덕분에 달리는 기차에서 더이상은 참을 수 없다!!며 뛰어내리는 변고는 일어나지 않았습니다.10분도 안되는 시간동안 인터넷으로 대충 훑어보고 온 가락이 있어서인지 구례구 역에 내려 건너편 가게에서 건전지를 사고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구례구역 건너편 버스 정류장에서는 이런 풍경이!!!_말그대로 지리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군요!!띠요요오옹~

 

버스를 타고 시외버스 터미날까지 약 15분,터미날에서 화엄사 입구까지 들어가는 버스는 30분마다 있고,약 30분에서 40분 가량 소요되지요

택시를 타고 구례역에서 화엄사까지 바로 들어가는 비용은 만원,시간은 20분

40분정도의 차이가 나고 차비도 8000원 가량 차이가 납니다.(편도)

 

버스는 주차장에서 서는데,여기서 초행자들이 범하기 쉬운 오류!!

아~다왔구나!"라고 생각해 버리면 곤란해요

주차장에서 식당들을 지나 화엄사코스 국립공원 입구까지 약 5분 입구에서 화엄사까지 약 20분을 더 걸어야합니다.

청년성 치매에 평택 경찰서 어떤 고귀하신 형사 나으리께서 머리통 한대 더 쳐주시어 그야말로 정신이 오락가락 하던중에 전날 저녁에 아침까지 거른 것을 화들짝 깨닫고 식당에서 산채비빔밥을 먹은게 신이내린 축복이었습니다.


 

한참을 걸으며 생각해보니 태양을 절대로 피할 수 없음에 이미 동남아 휴가 10박 11일치 만큼이나 타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썬크림하나 준비하지 않았으며 생수 한통조차 사들고 오지 않은 것입니다.

아뿔싸!!마음뿐만 아니라 뇌마저 가벼웠던거죠!

그래도 화엄사에 다 당도해서 오른쪽에 보이는 찻집에서 500ml 얼음생수를 1000원에 판답니다~다행이지요!

몸과 마음, 뇌 또한 다 비워버린 비대칭 통신원은 음치도 환영하는 합창단이 있다는 화엄사에 드디어 보무도 당당하게(한없이 헥헥 거리며 다리는 후들후들 땀은 삐질삐질) 입성한 것입니다!!!

 





 

다녀온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때의 감흥은 이미 가슴속에 푹 파묻혀버려서 뭐라고 써야할지 갑자기 막막하지만,확실히 기억하는 한가지는 하늘이 참 예쁜 곳이라는 거예요

휴가철이라 사람들이 많을 줄 알았지만 오히려 너무 한가로웠습니다.

절 곳곳에 지하수인지 약수인지 알수 없는 샘물이 흐르고 있지만 별로 맛은 없었어요

찻집에서 산 얼음물 대충 녹혀 마시면서 한 10분쯤 쉬다가 절 밖으로 나가 노고단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노고단은 생각보다 몹시 멉니다.

500미리 생수 한통 달랑 들고 올라가는 순진 무구한 짓은 절대로 하지맙시다!!!!

그리고 우리 모두 로켓트 밧데리는 쓰지 맙시다.

구례구역 내려서 새로 갈아 끼운 건전지가 노고단까지 가는 와중에 방전되었습니다.

너무해요!!

 



물도 떨어지고 카메라 건전지도 떨어지고 사기도 떨어진 나머지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면서 노고단을 약 3.5 킬로미터 남겨두고 축지법 쓰는 산신령처럼 마구마구 뛰어서 내려왔습니다.

그 돌밭길을 어떻게 내려왔는지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지요

 

챕터 포오오!! 정리

이번 여행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일단 질러보자 나홀로 여행

2.짐은 당일 출발 직전에 꾸릴 것!

3.어딜가건 물은 넉넉히 챙기자

4.로켓드 밧데리는 쓰면 안된다!

5.무작정 떠난다는 것은 신나는 일이다.

 

 

 반달곰이 살고 있다는 안내문과 곰을 만났을때의 대처법 등등이 적혀있어 곰을 만나면 어쩐다지?하면서 두근두근 했지만 제가 본 것은 다람쥐 한마리와 실뱀 두마리였습니다.

그 더위에 미치지 않고서야 홀로 산행을!무섭지도 않더냐!!!등등의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노고단 등반에 실패하고 돌아 온 비대칭 통신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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