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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새울 들판의 군인과 경찰들에게

나는 당신들이 무섭습니다

생명과도 같은,아니 그보다 더 끔찍히 여겨지는 땅에 대한 만행에 나는 당신들이 무섭습니다

매일매일 마주하는 사람들로부터 온갖 욕설과 항의에 시달리는 당신들이 무섭습니다

그 화가 다시 마을로 되돌아 올것이 뻔하니 나는 당신들이 무섭습니다

국가가 시키는대로, 상부에서 시키는대로 할 수밖에 없는 당신들이 나는 무섭습니다

허구헌날 들이대는 불심 검문과 말도 안되는 이유들 때문에 당신들이 무섭습니다

겹겹이 막아대는 당신들의 방패가 무섭습니다

우렁차게 질러대는 구호소리가 무섭습니다

차곡차곡 쌓이는 진압버스가 무섭습니다

사뿐히 논과 밭에 내려앉는 군 헬기가 나는 무섭습니다

무참히 파헤쳐지고 물웅덩이가 되어버린 땅이 무섭습니다

하루하루 사람들이 지치는게 무섭고 하루하루 마음을 접고 몸마저 떠나버리는 사람들이 무섭습니다

당신들은 무섭지 않습니까?

 

아직까지도 마을을 지키고 있는 여전한 의지가,땅을 지켜내고 다시 농사짓겠다는 결연함이 나는 더더욱 무섭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그나마 덜 무서운 황새울의 군경들을 마주할 수 있나봅니다

그래도 당신들이 무서운건 사실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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