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후배와 밥 약속을 하고 만났었는데

당연히 밥 다음으로 술을 생각하고, 우리 밥 값도 아낄 겸 바로 술 먹자고 했더니

후배가 과식 때문에 위가 부어서 당분간 술을 못 먹는다는 말을 했었다.

그 때 아... 밥을 많이 먹으면 위가 부을 수도 있구나...하고 디게 신기해했었는데...

 

우자지간 지난 주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해 지고

먹는 것 마다 족족 너무 너무 맛있어서 신난다 싶어 시도 때도 없이

그것도 평소의 양 보다 많이 일 주일 내내 과식과 폭식을 거듭했더니

결국 주말 내내 속이 아픈 거라....

술병이 나서 쓰린 속과도 좀 다르고, 체해서 답답한 느낌이랑도 좀 다르고

쓰린 듯 아린 듯 하면서도 더부룩하고 위가 배에 가득한 그런 기분인데....

왜 이럴까 하고 궁리하다 퍼뜩 예전의 후배 말이 생각나면서

 "위가 부은 것"으로 자가진단을 내렸다.

 

텐트 가지고 산에 놀러가려고 했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계획을 급수정해

그냥 집에서 주말 동안 놀자고 작정하고 차비로 꿍쳐놨던 돈으로 잔뜩 장 봐 놓고

그 동안 다운 받아 놓은 영화들과 마침 토요일에 도착한 소설책들로 모든 셋팅이 완벽했건만

아... 과식의 결말은 이런 것인가... ㅠ.ㅜ

 

물론, 속이 아프다고 투덜거리면서도 장 봐온 재료들의 3분의2 이상을 다 해치웠다 ^^;;;;

그리고 어젯밤 부은 위(?!)를 부여안고 밤 새 <빨강머리 앤>(50편 짜리 애니시리즈)을 보면서

앞으로 2-3일은 부드러운 음식으로 소식을 하기로 결심 중이다....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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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28 07:57 2007/05/28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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