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에 대해 평하게 될 때, 혹은 사람의 호불호를 얘기하게 될 때

'난 진지한 사람이 좋아...'

혹은

'...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 그 사람의 진지함이 좋아, 그걸 믿어...'

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그리고 생각해 봤다.

내가 인간관계를 맺을 때 '좋은'이라고 표현하는, 아니 심지어 '... 그걸 믿어'라고까지 하는

'진지함'이란 뭐지?

 

오늘 문득, 든 생각은

내가 좋아라 하는 사람의 진지함이란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는" 인 것 같다...

자신을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난 이런 것도 고민해, 나 참 특별하지 식의...)

혹은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 위해서가 아니라 (나 이렇게 힘들어, 나를 좀 특별히 바라봐 줘 식의...)

 

(의미 있게) 관계 맺는 타인에게 자신(만)의 약점을 드러내고

그 드러냄에 스스로 아파하고, 그러면서 그런 자신의 문제를 성찰하는(혹은 성찰하려고 노력하는)

그렇게 (어떤) 관계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아파하고, 성찰하고, 성장하고자 노력하는

그런 사람... (자신의 혹은 공동의) 삶의 문제에 대한 그런 태도...

그런 모습이 포착되었을 때

난 그 사람을 진지하다고 생각하고, 특별한 사람으로 마음에 담는, 것 같다.

 

그냥... 멍하게 음악 듣다가 갑자기 든 생각;;;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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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1 02:45 2009/08/2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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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bong  | 2009/08/24 04:56
간만에 포스팅하고선 "우리 호흡님 블로그에나 함 놀러가볼까?"해서 왔는데 나는 쨉도 안되게 "간만"에 올라온 글을 보고는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는~~ 잘 쉬었을거라 믿어요~ㅎ
우중산책  | 2009/08/24 09:43
음...진지함이라....;;^^;;....ㅎㅎ
나는 ...?...힘든 문제군......캬캬캬
음...난 너무 가벼운 것 같으이...진지하지 못해서일까 ??...^^;;
긴 호흡  | 2009/08/26 21:25
말 그대로 문득, 든 생각이라는~~~ 그리고 내가 좋아라 하는 사람들(당신네들 당연 포함!)은 상당히 심각히 "진지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