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디미디어 상영회가 있는 날~

여성장애인연대 사무실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해서

상영회를 위한 장비셋팅을 해 놓고

잠깐 담배 피러 길 가로 나와 쭈그리(내가 담배 필 때 즐기는 자세^^;;;) 앉아 있는데

바람이 참 근사하다는 생각에 후배에게 전화~~

 

"어~ 왜???"

"그냥.. 바람이 좋아서, 목소리나 들으려구"

"뭐해?"

"상영회 준비, 사람들 오기 기다리고 있어"

"갈께~ 어디야"

"어... 어(난 길치라 길 설명을 하려면 한참 버벅거려야 한다)...."

 

우자지간 같이 영상 보고, 자리를 정리하고

그리고 수다 모드 돌입~

 

이런 저런 얘기 나누면서

특히 30대가 되면서에 대한 변화의 얘기를 나누면서

이렇게 같이 늙어(?) 가는 그리고 그런 과정을 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거

참 근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 난 어떤 사람이지... 당장 답을 내려야 할 것 같은 조급증으로

동동거리고 달달 나를 볶아대던 20대를 지나면서..

그 과정에서 참 무수히도 많은 시행착오와 실수들을 거듭하면서...

그렇게 30대가 되고 나니 이제는 조금은 고민의 결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난 무수히 실수와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지만

그래도 그런 나도 "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가게 되는...

내가 너무 낯설어서 벌벌 떨던 그런 시기는 얼추 한 고비 넘긴 것 같은...

 

서로의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그래도 이런 얘기 서로 끄덕거리면서 나눌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 그런 오후였다 ^^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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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9/12 22:55 2006/09/12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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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 2006/11/19 21:32
언니, 저 현숙이랍니다..무지 방가워여..
이 블로그 주소 간신히 찾아서 이렇게 글남겨여...
어떻게 잘지내는지여? 넘 보고싶당..그리고 언니 인도사진 잘봤고..그리고 제가 한장 퍼갔어여..ㅋ ㅋ
그리고..윗글 동감되는 부분도 있고..얼릉 한국가고파여..언니.. ㅋ 잘지내는거져?
긴 호흡  | 2006/11/25 01:02
ㅋㅋ 현숙~~ 나도 무지 반갑다!!!!! 아~~~~ 보고 싶다! 진짜!! 나 요즘 요리도 해 먹고 그래~ 현숙 오면 닭도리탕으로 해 줄께!!! 기대하라구~~~ 헤헤 우자지간 정말 보고 싶다. 건강 조심하구~ 공부 살살해 ㅋㅋ
박현숙  | 2006/11/25 10:12
ㅋ ㅋ 진정 기대하고 있겠습니다...그리고 요즘은 공부를 넘 안해서 문제져....요즘은 그냥 여기서 살아가는 분들 만나서 얘기하고 놀고...그렇게 보내고 있어여..영어라는 것이 만만치 않은 언어라는걸..ㅎ ㅎ 저도 언니 넘 보고싶어영^^ 추운날씨 감기 조심하시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