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참 1호] '소통'하는 참여연대

세상을 바꾸는 참여연대 동지들 이야기 < 세참 > 1호

 

'소통'하는 참여연대 

 


요즘 저는 한동안 나가지 않던 교회를 다시 나가고 있습니다. 갑자기 희미해졌던 믿음이 다시 강렬해졌다거나 상상하지도 못했던 재난들을 듣고 겪으며 위기감에 하나님께 기도를 하고 싶어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달전쯤 지현선배는 제가 다니는 향린교회를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얼떨결에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전도를 하게 됐고, '불쌍한 길잃은 어린양'을 인도해야 할 막중한 책임감으로 다시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지요(지현선배는 '불쌍한 길잃은 어린양'인 저를 교회로 다시 인도한 것은 자신이라고 합니다만...쿨럭).

 

마침 지난주는 청년주일이었습니다. 청년주일에는 교회의 청년들이 예배 인도부터 기도, 설교까지 맡아서 하게 됩니다. 그 중 한 청년의 설교(향린교회는 '하늘뜻펴기'라고 부릅니다)가 제게 작은 울림으로 다가왔는데요, 그 설교의 내용은 대략 이러합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수연이는(남자입니다) 한동안 우울증과 무력감으로 자살충동을 느껴왔습니다. 교회에 다니며 두 친구를 알게되면서 점점 나아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한 친구는 얼마전 죽은 최고은 씨와 같은 시나리오 작가인데요, 수연이는 당시에 많이 힘들어하던 그 친구와 성경읽기를 하면서 마음의 위안과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고 합니다. 한 주 동안 정해진 양을 읽고 주일날 만나 서로 느낀바를 나누는 것이지요.

 

그러나 수연이와 그 친구가 위로를 받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는 구약성경 전도서의 제 1장 1절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시작합니다. 그 외에도 전도서에는 세상과 삶에 대한 비관적인 구절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친구와 함께 전도서를 읽는 과정에서 그 비관적인 말들이 수많은 희망적인 메시지들 보다도 더 위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말을 전하면서도 수연이는 울었습니다.

 

또 다른 한명의 친구는, 성공회대학교 학생으로 '다함께' 운동을 열심히 하는 친구입니다. 이 친구는 수연이가 매주 교회 청년회 방에 들어설 때마다 '다함께' 소식지를 건네며, '형 이번호는 정말 좋아요' 하며 한 부 사달라고 요청을 하거나, '형 이번주에 00집회가 있는데 같이 안가실래요?' 라고 묻더랍니다. 매번 물어보는 그 친구에게 별 반응을 하지 않다가 하도 미안해서 최근 이집트 문제 관련 집회에 나갔다고 합니다. 별 생각없이 참석한 그 집회에서 수연이는 이집트인들의 민주화에 대한 그들의 뜨거운 열망과 희망을 공감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참을 그들을 위해서 눈물로 기도를 했다고 합니다.

 

'혁명을 하려는 사람들이 어떻게 30분도 기도를 하지 않느냐'는 누군가의 말씀에 1초도 기도 하지 않던 자신을 반성하고, '영성'이 없는 '혁명'이나 '실천'이 없는 '영성' 모두 불완전 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영성'과 '실천'의 균형 속에서 자신의 길을 찾아나가겠다는 멋진 결론으로 수연이의 '하늘뜻펴기'는 끝이 났습니다.

 

* 실제 수연이의 '하늘뜻펴기'를 제가 잘 전달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은 한번 들어보세요.

 

 

그렇습니다. 살면서 가장 상처를 많이 주는 것도 사람이지만, 서로를 구원하는 것도 바로 사람입니다. 그런데 우리 참여연대 식구들, 서로에게 구원이 되고 있는지요? 함께 가는 길, 비록 눈부신 희망의 길은 아닐지라도 비관적인 현실과 싸울 수 있도록 서로 위로하고 기도하면서 '혁명'을 만들어내는 조직이 될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참>은 참여연대 평간사와 간부, 선배와 후배들의 '소통'을 위한 작은 시작으로 만들어진 소식지 입니다. 눈으로 읽는 것으로만 만족하지 마시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붙여주세요. 그래야 서로를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창간호는 블로그와 지면으로 동시에 찾아뵙고 싶었으나, 지면 발행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정해진 마감을 맞추기도 쉽지가 않았습니다. 한달에 한번 한편의 글을 쓰는게 뭐 얼마나 힘들겠는가 했는데, 편집진들은 업무에 쫓겨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한편씩 힘겹게 내놓습니다. 그래도 비약적인 발전은 아니더라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조금씩이라도 나아지는 평협 소식지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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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맨날 쓰는 논평, 기획서가 아닌 카~슴을 울리는 글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분들!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세참>은 늘 열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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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평협 소식지 '세참' 편집장 신미지 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2011/03/28 00:07 2011/03/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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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협을 묻다

평협 소식지 <세참>이 드디어 두 번의 창간준비호를 거쳐 창간호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세참> 편집진들은 창간호 발행에 맞춰 누구보다도 '평협'에 대한 고민으로 숱한 밤을 지새웠을(?)  전/현직 회장들에게 '평협'의 의미와 미래를 물었습니다.

 

 

"우리는 왜 늘 평협의 위상만 고민하다 끝나게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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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진(이하 편) : 당신들에게 평협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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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기(이하 정) : 2007년 입사하자마자 당시 정세윤 간사가 대뜸 총무를 맡아 달라고 하더라.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했고 당시에는 맛있는거 먹으러 다니는 모임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일이 고되더라도... 안 믿겠지만, 이사해봐라. 고되다(웃음). 힘들때 놀러다닐 수 있어서 그저 좋았다. 그러면서 1년 2년 지나면서, 내 일 뿐만 아니라 남의일에 대한 고민,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었던 곳이 평협이더라. 

 

이진영(이하 이) : 사실 나는 큰 부담이 없었다. 정형기 전 회장님이 하도 부담없이 넘겨주셔서... (웃음)
 

: 그렇게 맘편히 시작하기도 쉽지 않다.

 

: 부담은 없었지만 회의를 정례화 하고 싶었다. 우리 조직이 활동가들이 모여있는 조직임에도 논의체계가 평간사들의 의견이 잘 반영될 수 있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으고 이를 반영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알다시피 간사들마다 요구하는 바가 다 다르고, 탈퇴도 하고...돈을 걷기 시작해서 그런가? (모두 웃음) 농담이고. 사실 일을 하다보면 평협일은 후순위로 밀려날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계획했던대로 정기적인 회의조차 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천웅소(이하 천) : 나는 이런 고민이 든다. 평협은 왜 늘 위상만 고민하다 끝날까? 내 생각엔 그 고민이 발전하고 평가받기 위해서는 외연화 할 수 있는 사업이 필요한데, 그럴 수 있는 마땅한 사업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참여연대에 들어오기 전에는 참여연대 같은 운동조직에 일정정도 '노조'의 역할을 하는 조직이 굳이 필요한가 싶었다. 그러나 들어와서 일해보니 오히려 그 역할이 크게 느껴지고, 이를 통해서 나도 뭔가를 하고싶어지더라.

 

 

: 그렇다면, 그런 평협이 어떻게 발전하길 바라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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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연대가 점점 커질수록 조직이 복잡해지는 한편 효율화를 위한 수직적 구조가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당분간의 화두는 '소통'이 될 수밖에 없다. 소통을 위한 다양한 사업이 필요한데, 소식지가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각종 설문이나 만족도 평가 등을 해봤으면 한다. 또한 평협의 고유한 특성을 살린 사업도 필요할텐데, 그것은 조합주의로서의 역할일 것이다.

 

간사들의 경조사 챙기기, 각 센터 핵심사업 품앗이, 여전히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날들--이를테면 4.19, 5.18 등--을 톺아볼 수 있는 행사 등의 기획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우리들의 고민이나 활동의 경험들이 축적되어야 한다. 그래서 논의도 가급적이면 술자리가 아닌 공식적인 회의자리에서 진행하고, 자료를 남겨야 한다. 마지막으로 재정도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할 것이다. 

 

: 큰일이네 이제 몇 달 안남으셨는데...(웃음)

 

: 그거야 뭐 평협회칙을 개정해서 연임을 시킬 수도 있다(웃음). 나는 사실 한 게 없었고, 이진영 회장은 하다가 지쳤고, 천웅소 회장이 이제야 좀 뭔가 시작하는 것 같은데, 이런 과정을 보면서 희망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여러 논의 끝엔 늘 '도대체 평협은 뭐야?'로 끝나곤 하는데 나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문제라고 본다. 노조든, 친목단체든 우리가 결정할 일이다. 우리가 가진 고민들을 몇몇 간사들이 불만 쏟아내기로 그치지 않도록, 구체적으로 고민해보고 하나하나 해결해나가는 것이 평협에 대한 위상을 고민하는 것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해결하고, 실천해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더 필요하다. 소통부분도, 선배들에게서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반응을 볼 때가 있다. 결국 서로에 대한 소통 부족이다. 이를 서로에게 상처를 주거나 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협이 중간에서 전달하고 설득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중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속가능한 참여연대란 회원 1만 5천명 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에 못지 않게 간사들이 중요하다. 최근 참여연대는 일하는 간사들이 비전을 찾고, 지속가능하게 일할 수 있는 조직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김민영 처장이 떠날 때 난 '여기서 43살까지 못버티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건 떼쓰는 불만이 아니다. 오래 일할수록 걱정이 되고 비전이 보이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진다.

 

: 43살 까지는 있겠다는 말인가?(웃음)

 

: 평협은 참 어렵다. 초기에 한참 재밌게 일하다가 나이를 먹고 성숙해지면서 고민이 시작되는데 평협이 이런 저연차 간사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그에 맞춰 조직을 바꿔나가는 것도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 이번 급여인상 논의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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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의 평협으로서는 그 기능을 최대한 했다고 생각한다. 팀단위나 회의에서 논의할 수 없었던 것을 논의할 수 있도록 적절히 개입했다고 생각한다. 사실 평협은 지금 구성에 있어서도 참 좋은 시기다. 내가 들어올때만해도 많은 간사들이 참여연대를 떠났었다. 지금은 조금 다르다. 떠나지 않고 남은 간사들이 조직에 대한 고민이 많아지고 깊어지는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신입간사들은 그 고민의 수준이 또 다를 것이다. 그 수준들을 어떻게 맞춰나갈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엔 정말 잘했다.

 

: 임금체계와 관련해서는 평협을 떠나서 해당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또한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이고. 이러한 문제를 평협이 논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급여인상에 대한 디테일한 계산이나 여러 안들을 이해시키는 것은 조직의 몫이고, 평협이 이를 요구한 것은 잘한 것이다. 평협은 간사들이 우리의 문제라고 느끼는 것은 언제든지 이야기 할 수 있는 조직이 되어야 한다.

 

: 사실, 임금논의 말고도 우리는 논의할 것이 많다. 이곳은 직장이기도 하지만 비전을 찾고 활동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그러나 잘 안되고 단절되는 부분에 대해서 의미를 발견하고 부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면에서 작년에도 언급됐었던 활동가 교육부분에 대해 평협이 개입할 부분이 많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활동가 교육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선배들도 물론 고민하고 있다고 하지만 서로 불신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된다. 평협이 이를 깨는 논의단위라는 신뢰를 양쪽 모두에게 주는 것이 필요하다.

 

 

: 임기 중 아쉬웠던 점, 후임 회장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 노사협의회 등을 통해서 조직에 대하 의견이나 건의사항 등을 사무처와 정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우리조직의 구성원들은 세대가 길어졌다. 띠동갑들은 물론이고, 각종 경험의 공통 분모도 작아지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의 경우 더이상 선배들처럼 격이 없는 운동선후배 사이처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간극을 평협이 메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평협이 의견서를 내고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 딱딱해 보일수도 있지만 이를 통해 문제들이 해결되고 조직이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마도 그 과정에서 평협이 제 모습을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 평협회장이 되면 일년동안 평협일을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뭔가 인센티브를 줘야 한다. 돈을 걷어 장학금을 지금한다던지...(웃음). 한달에 하루라도 평협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한다. 저연차 간사들의 고민을 들어준다거나, 요구를 들어주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율자 역할을 하는 것이 회장의 임무인데, 자신의 업무에 치여서 이 중요한 일들이 뒤로 밀려나고 있다.

 

: 나때는 김민영 처장이 얼굴을 볼때마다 노조를 왜 안만드냐고 했었다. 난 이것저것 실험해보는 것 자체가 좋다고 생각한다.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가볍게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는 것들이 도움이 될 것이고, 그것들에 대해서는 선배들도 이미 고민을 했을 부분이기 때문에 조언도 많이 해줄 수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드디어 나오게 된 평협소식지 <세참>에 한마디 해달라.

 

: 이미 일이 되어버렸을텐데, 무엇보다 만드는 사람들이 즐거워야 한다.

 

: 너무 형식에 얽메이지 않았으면 한다. 또한 너무 완결된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부담도 버렸으면 한다. 그저 조직에 작은 파문이라도 일으킬 수 있는 정도만 되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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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평협 소식지 '세참' 편집장 신미지 입니다

Posted by 편집장

2011/03/28 00:06 2011/03/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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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평협'코너에서 약간의 변경이 있습니다.

창간준비 1, 2호를 통해 예고드렸던

'평협이 만난 사람들' '타 단체의 상근자모임 톺아보기'

격월로 번갈아가면서 개재하려고 합니다.

우선 이번 창간호에는 '타 단체 상근자모임 소개'부터 시작합니다.

 

지난 달 14일(월) 저녁 성북동의 한 까페에서

녹색연합 활동가협의회 회장과, 전 회장을 만났습니다.

한 시간 정도 만났는데, 정리하다보니 내용이 많지는 않네요. ^^

내용이 다소 부족하고 딱딱하더라도, 양해 바래요~

혹시 더 궁금하신 사항은 추가 질문도 받습니다.

 

※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 안경 쓰신 분이 활동가협의회 회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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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조 목적

녹색연합 강령과 정관을 존중하여 민주적인 토론을 통해 활동방향을 논의하고, 생명공동체로서 단체의 발전을 도모한다. 또한 활동가 근무환경과 활동 전반에 대한 권익을 대변하고, 활동가의 의견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공유-개진하여 내부자치 실현에 기여한다.

-녹색연합 활동가협의회 회칙 中-


 

Q.  활동가협의회(이하 활협) 구성원의 범위는?

A.   임원(사무처장, 협동처장, 조직국장) 을 제외한 전 구성원임.

 

Q.  활동가협의회의 중요한 역할은?

A.  단체회칙의 목적에도 나와있듯이 활동가 근무환경과 활동 전반에 대해 관익을 대변하고, 의견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공유, 개진하여 내부자치 실현에 기여함. 참여연대 평협과 비교하여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조직의 중요한 의사결정기구인 중앙집행위원회에 참여하여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데 있음.(녹색연합의 의사결정구조 : 부서단위→부서장회의→중앙집행위→전국)
 

Q.  현재 녹색연합 조직에서 활협의 역할은?

A.   현재 조직이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라 구성원들이 복지, 급여 요구는 하지 않는 상황임. 하기에 활협도 그 역할을 대변자에서 조정로 바뀌고 있다.

 

Q.  활협회장의 역할은?

A.  수평적 구조이므로 활협회장은 상담 등을 통해 활동가들의 고충이나 고민을 들어주고 대변함.
 

Q.  조직 내에서 소통은 잘 되는 편인가?

A.  '조직의 소통'에 대한 문제의식은 있으나 대체로 선배들이 먼저 노력하는 편임.(일부 활동가들은 조직 소통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으나, 아직 문제제기할 정도는 아님.)

 

Q.  활협 회장의 입장에서 회원들과 소통이 잘 된다고 생각하나?

A.  상대방의 생각을 속속들이 안다고 소통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음. 하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소모임(예를 들어 바느질, 책읽기, 글쓰기 등)의 활성화를 중점사업으로  둘 예정임.
 

Q.  교육비가 있나?

A.  간사 개인은 1년에 200,000원, 소모임은 3인 이상일 경우 1년에 100,000원을 지원 받을 수 있으며, 강의등록 이외에도 운동 등에도 상관없이 사용 가능함. 그 외 단비기금이라고 해서 3년 이상 활동가에게 150만원의 해외연수비용을 지원하기도 함.
 

Q.  혹시, 호칭으로 서로 별명을 사용하기도 하나?

A.  인천녹색연합은 별명을 부르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서울은 정해진 호칭없음.
 

Q.  노조 전환에 대한 생각은?

A.  아직 정해진 생각은 없음. 다만 활협이 2009년 활동가 급여삭감에 대해서 반대 입장을 강하게 냈고, 그래서 급여삭감은 없었음. 이런 역할처럼 어느 정도 노조의 역할은 하고 있다고 생각함.
 

Q.  2010년 성과는? (전 회장)

A.  결과도출을 많이 하지는 못했음. 당시 사무처장 전환시기였기 때문에 활동가들의 의견을 듣고 개진하는 조정자 역할에 집중했음. 활동가들의 변화 욕구, 사무처지원에 대한 의견수렴을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했음. 현재 조직개편에 자료로 활용되고 있음.
 

Q.  2011년 계획은? (현 회장)

A.  녹색연합도 중간층 활동가들이 많이 빠져나가는데 그 이유는 급여와 운동에 대한 정체성 고민이라고 생각함. 임금인상은 재정의 문제가 아닌 의지의 문제임. 당장 올리라는 것은 아니지만 단계적으로 얼마를 올리겠다는 로드맵을 세우도록 요구할 것임. 활동가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있고, 임금의 경우 적어도 물가상승률은 반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또한 시민운동도 분명히 예전과 다른 환경에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음. 예를 들어 간사들이 업무 중에 토론회에 참석하는 것은 인정하지만, 전시회 등에 가는 것은 말을 할 수 없음. 그러나 이제 활동가들은 그런 다양한 방식의 교육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것들을 인정하고 지원하는 것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함.

 


Q.  종로 지역 시민단체들의 교류 및 공동행사를 해보는 것은 어떤지? 

A.  좋음. 적극적으로 참여할 의지 있지 있음.

 

Writer profile
'지속가능한 평협을 위하여'와 '소개합니다' 코너를 맡은 천웅소입니다.

'지속가능한 평협' 코너에서는 평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글, 인터뷰, 기고등을 실을 예정이며,'소개합니다' 코너는 참여연대 내 모임, 동아리, 신입 간사등의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평협소식지'는 여러분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모토로 운영되오니, 다룰 주제, 인물,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과 의견 주세요.

Posted by 더불어숲

2011/03/28 00:05 2011/03/2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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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1999년 1월, 긴 시간, 못 담은 기록

 

역시 어려운 일입니다. 한차례 해보고 그쳤어야 하는 것을...
지난 참여사회를 지적이며 참여연대의 지난 활동이나 당시에 화재가 되었던 일들을 알아가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쏠쏠한 즐거움을 줍니다만, 짧은 글로 의미있는 내용들을 전달하기는 쉽지 않네요. 참여사회가 에세이류의 글들이 많았다면 좋았을 터인데, 역시나 주장이나 분석 글들이 많아 몇 줄 인용으로는 재미가 확~떨어진다는... 더욱이 블로그에는 96년-99년 상반기까지는 글들이 뭉텅이로 잘려 있어서 원문을 클릭해보기도 어렵네요.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시기입니다. ^^

그래도 참여사회를 뒤적이고, 클릭해본 시간들이 아까워 몇 가지 읽어볼만한 글들을 소개합니다.

 

 

글 하나. "1997년 1월, 커버스토리-조직(시민운동과 지역조직)" (참여사회 장윤선 기자)


우리의 친구 참치(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와 참여연대는 어떤 우정을 쌓아가고 있을까. 정작 참치를 담당하는 두 분의 활동가(이재근, 신미지)는 ‘없는 집 제사 돌아오듯’ 1달에 한 번씩 회의 준비만으로도 바쁘겠지만, 다른 활동가들에게는 그저 반년에 한 번씩 ‘맛있는 거 먹으러(실제로 이렇게 소개된다^^)’ 가는 수련회 정도로만 인식되어 있는 건 아닐런지.

과거 100개의 지부조직 건설을 내세웠던 경실련의 운동방식에 대해서도 볼 수 있는 글입니다. 지역운동에 대해 문외한이지만, 참치가 좀 더 활동력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건 막연한 바램일까요? 그나저나 참치를 전담하는 간사는 언제 뽑나요?

 

“지역지부조직 건설보다는 수평적 네트워크 조직을 지향하는 데 무게를 더 두고 있는 시민단체는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이하 참여연대)다. 참여연대가 네트워크 조직을 지향하는 이유는 지역 내에서 한 단체의 힘을 키워 지부를 만들고 이로 지역 내 패권주의를 형성하는 것은 올바른 시민운동의 발전을 저해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참여연대는 지역에서 자립적이고 활동력 있는 단체들에게 조건없이 지원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참여연대가 표방하는 수평적 지역운동 네트워크의 상은 개방적인 연대운동, 정보 자원 인력 사례 경험의 집중과 유통의 장 건설, 지역운동간의 공동사업 및 협력의 틀을 갖추자는 것이다.”

 

원문 바로보기!

 


 

글 둘. "1997년 1월, 특별기획 정리해고제 미래체험기"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 소장)

 

인기강의였음에도 불구하고, 얼마전 인천대가 강사직을 내치고 강의를 폐쇄해 논란이 되었던 하종강 소장의 글. 지금은 너무나 일상적인 일이 되어버린 정리해고.96년 말과 97년 초는 바야흐로 정리해고제를 핵심으로 한 노동법 투쟁으로 한국사회가 소용돌이 쳤던 시기이다.  SF만화의 미래모습은 늘 뻥이라는 걸 실감하는데, 이 정리해고 체험기는 어째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해고는 살인이다..’ 쌍용차 노동자의 외침이 세삼 떠오른다는..

 

“처음 며칠 동안은 가족들에게 퇴직 당한 것을 숨긴 채 퇴직금을 은행에 예금해 놓고 매월 월급 금액만큼만 찾아서 집에 갖다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며칠 해보았더니 그건 차마 못할 짓이었다. 저녁마다 탄로 났을까 봐 조바심을 내며 집에 들어가는 발걸음은 얼마나 무거웠던가. 가족들에게 솔직히 말을 하고 그 후 며칠 동안은 공원 벤치에 앉아 소일해 보기도 했다. 사회단체에서 하는 창업 강좌를 들으러 다녀보기도 했으나, 내 나이에 그만한 돈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도서관에 가서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책을 하루종일 들춰보기도 했으나 딱히 목표가 없는, 할 일 없는, 인간의 독서는 얼마나 무료했던지…. 막노동이라도 해야겠다 싶어서 새벽 인력시장에 나가보았으나 건장한 젊은 사람들도 남아도는 판에 나 같은 중늙은이를 데려가려는 사장님은 없었다. 늦게 결혼한 탓에 하나밖에 없는 딸아이 머리를 아직 못 얹어주었다는 생각만 하면 앞날이 캄캄했다. 사람이 이렇게 살 수는 없는 노릇이지…. 이러다가 내가 필경 산에 오르고 말지…. 산에 오르다가 인적 드문 호젓한 곳에서 내 몸무게 하나를 능히 지탱할 나뭇가지를 찾고야 말지…. 그런 불안으로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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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셋. "1999년 4월호, 참여연대 회원의 회원사업 실험" (장윤선 참여사회 기자)

 

예전에는 회원들이 간사 역할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회원들 스스로가 사업을 집행하는 실험은 어찌되었는지 그 결말이 궁금하다는..안내데스크 선생님이나 부서에서 간사만큼 활동하시는 자원활동가 분들도 여전하시지만, 부서 업무를 두고 이런저런 토론을 하는 모습은 영 낯설다. 원문을 보면 조직부장 박영선, 사무국장 김민영 등, 친근한 이름, 낯선 직함의 인물도 볼 수 있다^^

 

  “참여연대는 최근 새로운 실험을 하고 있다. 회원에 의한 회원사업의 운영. 회원모집, 회원활동, 회원행사를 회원들이 직접 하는 것이다...그들이 하는 일은 회원 데이터관리, 회원확대, 회원활동, 수익사업. 사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무는 회원으로부터 오는 전화 문의다. 주소변경, 전화번호변경, 회원가입의사, 정부 등 권력기관에 대한 항의전화 등등등. 이처럼 쉽지만은 않은 회원업무를 회원이 직접 하겠다고 나선 배경은 뭘까? 회원사업국장 최유미 씨의 말이다. “회원관리 일이 참여연대 제반 업무처럼 전문성을 요구하는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회원들 중에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도 많아요. 그들이 회원사업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요. 사실 처음에는 다 주부들이라 다들 못하겠다고 나가떨어지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너무 열심히 해요. 전 솔직히 감동하고 있습니다.”

 

“마치 여고시절 점심시간을 연상케 하는 그들은 그때마다 회원사업국이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다. 제일 먼저 수익사업을 기획하게 됐다. 전 부서가 독립재정으로 운영되는 참여연대에서 회원사업국도 별 수 없는 일. 그래서 고안한 것이 참여연대 캐릭터사업이다. 89년 해직된 전교조 선생님들이 참교육 물품을 팔아 재정을 마련했던 것처럼 참여연대도 한번 해볼만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는 것보다야 회원이 고안해 회원이 팔아 회원을 위해 또 시민운동을 위해 쓰겠다는 데 말릴 일이 없다. 첫작품은 가방. 참여연대 로고가 찍한 가방을 만들어 선뵐 계획이란다. 말을 꺼내자마자 주문이 쇄도한다. 양말도 만들어라, 모자도, T셔츠도 만들자 등등등. 요즘 그 방 사람들은 신이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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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넷. "1999년 4월호, H.O.T가 만나는 10대문화와 연예계, 그리고 시민운동" (오한숙희 여성운동가)

 

지난해 참여사회 표지화면을 ‘장기하’가 장식했던 걸 보면, HOT를 인터뷰했다는 것도 새삼스럽진 않다. 그래도 장기하는 누가 뭐래도 비주류, HOT 인터뷰와 비교할려면 빅뱅 정도는 인터뷰해야 하지 않을까^^ 조희연 선생님께서도 제안한 바 있었고, 최근 어느 지인도 내게 강조하였는 바, 연예계 노예 계약 문제는 참여연대가 어쩌면 쉽게 대중문화계와 접점을 형성하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간사들 중에도 학창시절 HOT에 열광했던 분들이 있겠지만..개인적으로는 어느날의 야간자율학습시간, EBS 강의 중간에 휴식용으로 삽입된 HOT의 '전사의 후예'를 처음 보았던 때의 아련함이 떠올랐다는... 아래는 인터뷰 내용을 몇 개 인용

 

“사실 어른들이 10대에 대해 이기적이고 사회성이 없다고 하는데 그건 저희가 기성세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에요. IMF가 10대들의 과소비 때문에 왔나요? 아니잖아요.”

 

“TV를 보는데 연예인이 한 마디 하니까 사회자가 좀 낮춰보는 거예요. 똑같은 말을 대학나온 사람이 했으면 그렇게 안 했을 겁니다. 28명이 가수가 된다고 했다고 해서 정말 다 가수가 되는 건 아니잖아요. 어려서 한번쯤 꿔보는 꿈인데 그것도 못하게 막는 건 심해요. 그리고 하고 싶지 않은 일 억지로 하는 것보다 낫지 않나요. 제가 대학에 간 건 제 노래를 똑바로 보는 눈들이 있게 하기 위해서였어요.”

 

“사회의식을 가지라고 하죠. 그렇지만 정치적인 노래를 하면 금지되더라구요. 너무 뜨끔하니까요. 사전심의제가 아니니까 통과됐더라도 꼭 억압되는 거예요. 제가 아는 그룹 중에 그런 의식 가진 사람들 적지 않아요. 저희도 그렇구요. 정치 사회에 관심없다고 하기 전에 왜 그렇게 됐는지는 생각 안해 보세요?”

 

“참여사회 책 참 좋은 책이네요. 가지고 가서 공부할게요..“그런데 재미없어요. 어려워요. 눈에 안 들어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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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3층 중회의실에는 '세상을 바꾼 한장의 문서'들이 걸려 있습니다. 그것에 어깨를 나란히 하지는 못했지만 결코 그 가치를 무시할 수 없는 무수한 보도자료와 논평, 의견서, 백서에 참여연대의 발자취가 차곡차곡 쌓여 있습니다.

여기 또 하나의 참여연대의 역사, '참여사회'가 있습니다.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참여연대 활동가들을 위해 지난 참여사회를 뒤적여보고, 필자의 눈에 띤(강조!) 몇 개의 글들을 소개합니다. 바쁜 활동가들을 위해 짧게 쓸 예정이니,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 이런 글들이 있었구나' 한 번쯤 쉬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황실장

2011/03/28 00:04 2011/03/28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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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글_공간, 그리고 자유롭게 치마 입을 자유

 

뒤르켐은 공간이 사회마다 다르며 또한 이질적이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기본적인 경험 범주들이 사회에 기원을 두고 있다는 그의 전체이론의 일부였다. 논리적 범주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파생되며 공간 범주도 그렇게 파생된 것들 중 하나다. 이를 예증하기 위해서 뒤르켐은 주니족 이라는 인디언을 소개한다. 그들은 공간을 일곱 지역으로 나누는데, 이는 사회 경험에서 파생된 것이며, 모든 삼라만상이 일곱 지역 안에 포함된다. 한편, 슈펭글러는 문화마다 독특한 공간 감각이 있으며 그것은 생의 모든 국면을 포괄하는 하나의 상징 속에서 표현된다고 믿었다. 가령, 이집트인들에게 공간은 죽은 영혼들이 조상을 만나기 위해 거쳐야 하는 좁은 길로 여겨졌다. 따라서 그들의 특성이 잘 나타난 건축물은 건물이 아니라 건물에 의해 둘러싸인 통로다. 이렇게 공간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가치들에 의거해서 만들어 진다.

 

참여연대는 2007년 통인동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 참여연대는 어떤 가치를 반영해 공간을 설계했을까? 재정이 여유롭지 않기 때문에 참여연대가 원하는 방향대로 설계가 이루어지기 어려웠다는 점은 감안하고 시작하자. 일단, 외관상으로는 시민단체의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건물 전체에 유리창을 배치했다는 정도의 특징이 있다. 건물 내부에서 특징적인 공간은 회의실이다. 참여연대에서 업무는 회의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회의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최근에는 1층 카페가 생기면서 사람을 만나는 공간으로서의 의미도 가지게 되었다. 시민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반영이다. 또, 옥상에서는 권력을 감시하는 참여연대의 본분에 맞게 청와대가 보인다. 이렇게 본다면 참여연대 공간은 시민단체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공간이 짜여 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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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개인 휴식이나 여가 공간은 부족해 보인다. 지하에는 세미나실과 방음실이 있지만 접근성이 좋지 않다. 특히, 세미나실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지하라서 곰팡이 냄새가 가득하다. '세미나' 실로서도 부족할 뿐 아니라, 휴식을 취하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방음실은 밴드연습 이외에는 어떤 공간으로 쓰이는지 불분명하다. 옥상이나 뒤뜰은 겨울에 춥고, 여름에 더우며 비나 눈이 오면 휴식공간으로 사용할 수 없다. 참여연대에는 개인을 위한 공간적 배려는 없는 편이다. 한편, 참여연대 공간은 장애인에게도 썩 친절하지 않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은 참여연대 1층 이외에는 이동할 수가 없다. 사무실 내부도 휠체어가 쉽게 지나갈 수 있도록 넉넉하지 않다. 참여연대는 여성에게도 친절한 공간은 아니다. 특히, 참여연대의 계단들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을 힘들게 만든다. 1층 카페계단, 외부 계단, 내부계단 할 것 없이 치마 입은 여성이 지나갈 때 사람들의 시선이 닿기 쉬운 구조로 되어 있다.

 

재정이 부족해서 모든 것을 고려하기 힘들다는 말이 이 글에 대한 대답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같은 공간도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부족하지만 어떻게 하면 개인에게 휴식공간을 줄 수 있을지, 장애인의 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을지, 치마 입은 여성이 계단을 오르고 내려오는 내내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있을지 고민을 시작해보자.
 

 

Writer profile
민주주의는 혼자 걷는 열 걸음이 아니라 '함께 걷는 한 걸음'에 의해 발전합니다. 사회적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힘쓰는 참여연대가 내부적인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의미에서 생태주의, 권위주의, 여성주의, 비장애인 중심주의 등 다양한 가치를 통해 참여연대 조직문화를 점검해 보고자합니다. 통찰력이 부족한 개인이 쓰는 글이라 한계가 많겠지만, 이 글을 통해 조직문화에 대해 활발한 논의와 개선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Posted by bluespring

2011/03/28 00:03 2011/03/2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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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10주년. 한겨레 21 표지

 
 

새롭지요? 사진을 통해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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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세 분...



슬프기도 하네요

한겨레 21에서 참여연대 10년을 메인으로 다뤘다는게
자랑스럽기도 하면서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곧 슬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삶의 맥락에 따라 참여연대를 떠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일테지만,
함께 삶을, 운동을 함께 했던 동료들도 이 사진에 많은 사람들처럼 참여연대를 떠나겠지요.
"사랑할 시간도 부족한데 미워할 시간이 어디있냐"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옆에 있는 동료들을 마음 다해 잘 만나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권력감시 10년을 뛰어넘어

17년을 맞이했고, 18년을 바라보는 참여연대에서 우리는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요?
10주년, 20주년, 세월이 주는 과제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매년 우리는 결국 새로운 꿈을 꾸고 이루어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지요.
나의 꿈, 그리고 우리들의 꿈은 지금 어떻게 고백되어지고 있을까요.

“참여연대의 지향과 비전이 무엇일까요?”라는 질문에 
박모 팀장님은 장난 스럽게  웃으시면서
“아직도 답도 없는 질문을 하는 사람이 있나?”며 대답해 주셨는데요.
결국 참여연대의 꿈은 우리가 함께 꾸고 달려가는 과정 중에 계속해서 변화되겠지요?
함께 꾸는 신명나는 걸음을 기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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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사랑해요


 

Writer profile
초보 시민운동가의 꿍푸
꿍푸는 쿵푸를 조금 강하게 발음한 거예요.
쿵푸는 공부를 의미하는 말로 '머리'가 아닌 '몸'으로 하는 공부라는 것을 강조할 때 많이 사용하지요.

전 매달 사진을 올릴 예정인데요, 사진은 몸이 움직여야 결과물이 나오지요.

그래서 초보 시민운동가의 꿍푸에는
제 스스로가 머리로만 하는 공부가 아니라 몸으로 한 공부,
그리고 몸으로 만나 공부한 여러가지들이 담길 예정이예요. ^^
잘 지켜봐 주세요.

Posted by 민수

2011/03/28 00:02 2011/03/28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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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꿈에...

이제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그 이를, 그리움에 단 한 시도 잊을 수 없던 그 이를... 꿈 속에서만이라도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만나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아마도 그가 부른 '꿈에'에서처럼 그토록 간절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꿈에'를 부른 그는 바로 '박정현'입니다(조덕배 님의 '꿈에' 라는 곡만 알고 계시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요즘 일요일 저녁 안방을 달구며 세간의 숱한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던져주고 있는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그동안 아는 사람들만 인정했던 그의 가창력이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했지요. 이 무대에서 부른 '꿈에' 라는 곡으로 뒤늦게 각종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면서 인기몰이 중이라고 합니다.

이번 호에서 가수 박정현의 음악들을 소개하기로 마음 먹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나는 가수다] 라는 프로그램이 불러온 논란 만큼이나 그 첫 회에서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던 박정현이 1위를 한 결과 자체가 그동안 한국 대중음악의 모순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참에 박정현이라는 아티스트와 그의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라는 생각도 들고...
 
솔직히 저는 박정현과 같이 흔히들 말하는 '간드리지는 창법'에 그다지 호감을 갖고 있지는 않은 중생입니다. 그런데 '꿈에' 라는 곡이 처음 등장했을 당시 박정현만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무척 좋아하게 되었지요. 그 어떤 여성 보컬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역량을 이 한 곡으로 여실히 증명해 주었거든요.

 
'꿈에' (MBC [음악여행 라라라] 중에서,
일밤 [나는 가수다] 무대에서보다 더 잘 부르는 듯...)

 

아티스트 박정현을 간략히(?) 소개하자면...

공식 데뷔 전에 'Lena Park' 이라는 이름으로 1993년 9월 '제1회 미주복음성가 경연대회(Gospel Singer Contest)'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그해 10월 미국 현지에서 성가 음반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이후 그의 목소리에 감탄한 윤종신이 그를 우리 대중음악 무대에 서게 했지요. 1998년 < Piece > 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1집에서 '나의 하루', 'P.S I Love You', '오랜만에', '사랑보다 깊은 상처' 등의 곡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합니다. 아마 '박정현'이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분들의 상당수는 최고의 남성 보컬로 손꼽히는 '임재범'과 함께 '사랑보다 깊은 상처'를 불렀다는 사실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데뷔 첫 해에 헐리우드 애니메이션 '뮬란(Mulan)'의 한국 O.S.T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1999년 2집 < Lena Park 2 >로 돌아온 그녀는 '몽중인', '편지할께요' 등의 곡들로, 2000년에 발표한 3집 < Naturally >에서는 'You Mean Everything To Me', 고소영, 이성제 주연의 영화 '하루' O.S.T 에도 담긴 '늘 푸른' (개인적으로 박정현 곡 가운데 '꿈에' 다음으로 명곡으로 꼽는 곡입니다만, 영화가 흥행에 참패하면서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요.) 등의 곡들을 통해 한층 성숙한 힘과 기교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디바' 가운데 한 사람로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늘 푸른' (박정현 3집 < Naturally > 수록곡)

 
2002년 6월에 발표된 4집 < Op.4 >는 박정현에게는 자타 모두 인정하는 최고의 음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대중들의 사랑도 많이 받게 됩니다. 인기밴드 015B의 리더였던 정석원이 작사, 작곡을 했다고 믿기 않을 정도로 전혀 스타일에 높은 완성도까지 갖춘 '꿈에' 라는 곡을 선보입니다. 음악적으로도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선보였지요. 이 4집 음반에는 전에는 볼 수 없던 강렬한 록 사운드와 애니메이션 형식의 뮤직비디오로 깊은 인상을 남긴 'Plastic Flower (상사병)'을 비롯해 '사랑이 올까요', '생활의 발견' 등이 대중들로부터 사랑 받은 곡들이 다수 담겨 있습니다.
 
2005년에는 < On & On >이라는 이름으로 5집 음반을 내놓습니다. '달' 이라는 타이틀곡을 음반 출시와 동시에 각종 차트 상위권에 올려 놓고는 남은 공부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최민식, 류승범 주연의 영화 '주먹이 운다' O.S.T, 온라인 게임 '용천기' O.S.T, 2005년 'Last Christmas' 음반 등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참 꾸준히 자신만의 매력을 담아냈지요. 이듬해인 2006년에는 국내 자동차 CF 배경음악으로 쓰인 'Against All Odds' 팝 리메이크 곡과 '위태로운 이야기' 라는 싱글 음반을 선보였습니다.

2007년 말에는 '눈물빛 글씨' 라는 타이틀곡을 담은 6집 < Come to whre I am >을, 2009년에는 '비밀'을 타이틀로 한 7집 < 10 Ways to say I love you > 등을 비롯해 몇 장의 싱글 음반들을 내놓았지만, 적극적인 음반 홍보 활동을 하진 않아서인지 대중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했습니다. 최근에는 김아중-황정민이 열연을 펼친 KBS 드라마 '그저 바라 보다가' O.S.T에서 '그 바보' 라는 곡을 불러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I'm in love'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코너 '만지다'에서, 2011. 02. 25)
 

'실력보다 저평가' 비주류 아티스트 양산하는 우리 대중음악계,
그리고 MBC 일밤 '나는 가수다' 논란


박정현은 음반 홍보를 위한 활동에 열을 올리는 아티스트는 아닙니다. 하지만 거의 매년 정규, 싱글을 발표해왔고, 각종 O.S.T 등에도 참여하며 참으로 꾸준히 활동해 온 아티스트입니다. 안타까운 건, 그가 갖고 있는 실력이나 꾸준한 활동에 비해 대중적으로는 참으로 저평가되어 온 비주류 아티스트 가운데 한 사람이라는 점입니다(물론 인디씬 또는 언더그러운드 수준까지는 아닙니다만...^^;). '댄스 아이돌', '기계음', '후크송' 등 소비적 음악들로 점철된 우리 대중음악 무대에서 박정현처럼 저평가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어디 한 둘이겠습니까? 그러나 박정현의 경우는 음반 마케팅을 거의 하지 않으면서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받고자 애써왔지만, 대중들의 선택으로부터는 차츰 멀어져가는 아티스트가 되어가고 있었지요. 실력파 아티스들이 설 무대가 하나 둘씩 사라져가는 주류 음악계의 현실 속에서 박정현도 빗겨갈 수는 없었지요. 

최근 대대적 개편을 단행한 MBC 일밤에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경연을 벌여 이들 가운데 최하위 평가를 받은 이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가 만들어졌습니다. 첫 방송 전부터 논란과 기대가 분분하긴 했습니다만, 이후 매주 감동과 함께 논란 또한 뜨겁습니다. 한국 대중음악계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을 한 무대에 모아놓고, 그것도 일요일 저녁 프라임 타임에 최고의 무대를 안방에서 볼 수 있다는 기대와 감동만큼이나 이들의 공연을 평가해 최하위를 기록한 아티스트를 탈락시키는 서바이벌 방식을 두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대체 서로 다른 음악적 기호의 차이를 순위로 줄세워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평가할 수 있냐는 근본적 문제의식과 함께 대표적 아티스트들을 오디션 보는 가수지망생 쯤으로 보이게 만드는 컨셉이 적절하냐는 논란도 있습니다.

이렇듯 억지스러운 기획까지 등장하게 된 배경은 결국 '절박함' 때문일 겁니다. 대형기획사들이 찍어내는 아이돌 일색의 대중음악판에서 실력만으로 대중들의 눈과 귀를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내자면 결국 '서바이벌'이라는 극약처방 밖에는 없었던 거지요. 결국 그 절박함이 자타 최고의 실력을 가졌다고 인정하는 아티스트들 스스로가 가수지망생들이나 신인들만이 선다는 서바이벌 무대에 나서겠노라 답한 이유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매주 일요일 저녁을 기다리게 만드는 최고의 무대를 마주할 수 있다는 기쁨만큼이나 우리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서바이벌 무대에까지 설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씁쓸한 뒷맛이 가시지 않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저도 매주 일요일 저녁 이 프로그램을 챙겨서 봅니다만, 지난주 청중평가단으로부터 최하위 평가를 받은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을 지켜보면서 진짜 좋은 공연을 황금시간대에 안방에서 본다는 게 이렇게까지 사회적 논란을 불러와야 하는 일인지 의문이 들기까지 합니다.

어찌 되었든 이 무대에 선 최고의 아티스트들이 놀라운 음악적 역량을 쏟아내면서 새로이 조명되고 평가되고 있다는 건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이 놈의 대중음악판까지 어느 정도 바꿔놓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말입니다.


 
Writer profile
'히든 트랙(Hidden Track)'은 아티스트들이 음반을 발표할 때 곡목 이름을 어디에도 드러내지 않고 숨겨 놓는, 일종의 보너스 트랙을 일컫습니다.

참여연대 평간사협의회 소식지 < 세참 >을 통해서는 잘 알려진 명반이나 명곡들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명반과 명곡, 또 추억 속 음악들 가운데 음악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톺아볼 만한 숨은 명반과 명곡들을 골라 함께 들어보고 이야기를 나눠 보려 합니다.

언젠가 즐겨듣던 음악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면, 그 음악이 그 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나를 이끌 듯 좋은 음악들을 통해 나, 우리, 세상, 그리고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다른 소리, 숨은 소리를 찾아서~ 고고씽!" ^^

Posted by 이음[異音]

2011/03/28 00:01 2011/03/2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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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협의 새로운 식구를 소개합니다

평협의 새로운 식구가 된 신입간사 4명의 앞으로의 각오입니다.

앞으로 많은 격려와 칭찬 그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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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정 (사회경제팀) 

心不在焉 視而不見心不在 聽而不聞
'마음이 없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다'는 말처럼

머리로 다가가기 전에 마음으로 다가가는 자세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선미 (시민감시팀)

관찰하고, 묻고, 배우면서 꾸준히 변화하는 활동가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선배 활동가들이 서로 서로 자극제가 되고 원동력이 된다면
더더욱 좋겠네요. ^^ 


 

최재혁 (시민참여팀)

명함이 새로 생기고,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참!여!연!대! 라... 새삼 약간의 실감? ㅋ
친구를 만나고 명함을 건내주니, "우와~~" 랍니다. iphone으로 사진도 찍고, 명함을 이뻐해주니 왠지 고맙습니다. 앞으로 이쁜 짓(?) 많이 해야 할텐데 걱정입니다. 잘할 수 있겠죠? 많이 해야겠죠! 이쁜 짓??!??!?!??!?!?!!!?!!!


 

황희남 (사회경제팀)

“'절대'라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상대적(오십 보 백 보)이다.” 가라타니 고진의 <윤리21>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공부하고 사려 깊은 판단을 해야 합니다. 참여연대라면 더욱 그러하기에 지금은 모든 게 어렵지만(ㅋㅋ;;), ‘상대적’이라 부름에도 불구하고 참여연대는 어떤 ‘절대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 스스로 참여연대는 ‘올바르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그 참여연대의 일원이 되어 참참참(!) 기쁩니다. 앞으로도 이런 나의 생각이 '오해'가 아닐 것을 알기에 더욱 즐겁습니다. 지금보다 더 침여연대의 일원으로서 부족함이 없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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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평협을 위하여'와 '소개합니다' 코너를 맡은 천웅소입니다.

'지속가능한 평협' 코너에서는 평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글, 인터뷰, 기고등을 실을 예정이며,'소개합니다' 코너는 참여연대 내 모임, 동아리, 신입 간사등의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평협소식지'는 여러분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모토로 운영되오니, 다룰 주제, 인물,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과 의견 주세요.

Posted by 더불어숲

2011/03/27 23:59 2011/03/27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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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은 폐지는 팔아서 어디다 쓰나?

[동아리소개] "그 많은 폐지는 팔아서 어디다 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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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가는 길 옆, 노란 폐지 통 아시죠?

가끔씩 간사들이 모여서 폐지를 치우는데,

누가? 왜? 폐지를 팔아서 무얼 하는지 궁금하셨죠?

이번 코너에서는 참여연대에 몇 안 되는 동아리(소모임)인

일명 'PL모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동아리 소개

 - 이름 :  'PL모임(Paper Love)'

 - 연혁 :  김동언 전 간사 만든 '시설관리동아리'(시동)에서 출발,

             09년 9월부터 모임취지와 회원, 이름 등을 정비하여 'PL모임'으로 새롭게 시작

 - 활동 : 사무실에서 나오는 재활용폐지를 모아, 재활용가게에 판 후  

            그 수익금으로 사무실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도와드림.

 - 목표 : 재활용을 통한 환경보호, 주변 어려운 이웃과 관계맺기, 활동회원간 침목 도모

 - 회원 : 위 목적에 동의하고 활동에 함께하고픈 모든 간사

 - 이웃 선정 : 통장(오거리 슈퍼 아저씨)을 통해 소개 받음

 

2. 수입 및 지출 보고

○  2010년 총 31차례 재활용 폐지정리 (대략 월 2.5회 진행 / 월 23,000원의 수입)

 - 수입은 총 386,500원이며, 폐지수거로 281,500원, 회원 회비로 105,000원 수입 발생

 - 지출은 총 373,600원이며, 이웃방문에(식사 및 선물) 349,100원 등을 지출


3. 활동 보고

○ 현재회원 (11명)
 - 홍영기,이계정,정형기,이진영,강진영,황영민,천웅소(총무),손연우,김진욱,전보임,이선희

 

○ 이웃방문 활동 소개

 - 이*용(75),김*분(62) 부부 / 통인동 거주 독거노인

 - 아저씨는 풍으로 몸이 불편함. 아주머니의 파출부 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음.

 - 아주머니는 일과 함께 학업(초등학교 검정고시)을 병행 하고 있음.

 - 2009년 9월부터 후원, 09년 4차례 방문, 2010년 5차례(2,4,6,9,12월)  방문함

 - 방문시 마다 같이 식사하며 근황 묻기, 명절-연말에 선물 드리기, 보일러 수리 등 활동

 - 이금용 아저씨 댁 최근 근황

   : 현재 월세방에 살고 있고,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집주인이 나가달라고 요구함.

   : 최근(2/10) 아주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해 거동을 못함.

 

○사랑계는 총 4회 동참

 



안녕하세요? PL모임 홍보대사를 맡고 있는 개그콘서트의 김영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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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층의 커피를 좋아하는 P간사는, 커피가 남았는데도 그대로 폐지통 옆 종이컵 쌓는 곳에다 올려놨다가, 제명이 됐어요!

 

- 역시, 5층의 커피를 자주 먹는 A간사는 커피뚜껑을 빼지 않은채로 폐지통 옆 종이컵 쌓는 곳에다 올려놨다가, 제명이 됐어요!

 

- 평소 읽지도 않는 우편물이 많이 오는 T부서 O간사는 겉 비닐도 뜯지 않고 그대로 폐지통에 버리다가 제명이 됐어요!

 

- 폐지 버릴 때 한 번씩만 생각하면, 쓰레기도 줄이고, 이웃도 도울 수 있습니다!
 
 

Writer profile
'지속가능한 평협을 위하여'와 '소개합니다' 코너를 맡은 천웅소입니다.

'지속가능한 평협' 코너에서는 평협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한 글, 인터뷰, 기고등을 실을 예정이며,'소개합니다' 코너는 참여연대 내 모임, 동아리, 신입 간사등의 소식을 전할 예정입니다. '평협소식지'는 여러분들과의 쌍방향 소통을 모토로 운영되오니, 다룰 주제, 인물,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지 메일과 의견 주세요.

Posted by 더불어숲

2011/02/13 21:41 2011/02/13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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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대방의 순진하고 맹목적인 사랑에 버거워하던 '은수' 같았던 그와,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외치던 '상우' 같았던 20대 중반의 내가 있었다.

 

대부분의 일상과 적잖은 기준들이 그에게 맞춰져 있었으며, 그의 미래가 나의 미래가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라는 사람을 그가 원하는 모습으로 만들고 싶었고, 그렇게 '나'를 구성하고 있던 조각들을 하나씩 버리고 나니 이별이 찾아왔다. 그리고 떠난 그와 함께 '나'는 사라지고 빈 껍데기만 남았었다.

 

당시 그가 아닌 '나'를 조금 더 사랑했다면 그 사랑의 기간을 조금 더 연장할 수 있었을까? 허망하게 텅빈 나를 다시 채우기 위한 힘겨웠던 방황과 좌절의 시간들이 조금쯤은 쉬웠을까? 그래서 불에 댄 듯 '사랑'을 만지는 것 조차 조심스러워 매번 멈칫하고 그만둬 버리는 어리석은 짓 따위는 반복 하지 않았을까? 가끔 되묻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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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감독의 2007년 작 <두번째 사랑>은 상대방에게 맞추느라 조바심치고 급급한 첫번째 사랑이 아닌, 자신과 자신의 욕망을 사랑하기에 더 성숙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에는 미국에서 태어났으나 유색인으로서 그 사회에 온전히 편입되지 못하고 겉도는 자신의 삶에 절망하는 남편 앤드류(데이비드 맥기니스)와 그가 삶의 애착을 갖도록 하기 위해 아이가 필요한 소피(베라 파미가), 그리고 한국에 있는 애인을 데려와 미국에서 살기 위해 밤낮 없이 세탁소와 육류창고에서 일하고, 보따리 장사에 정자까지 팔고자 하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불법체류자 지하(하정우)가 등장한다.

 

끝내 자살시도까지 하는 앤드류를 살리기 위해서 아이가 다급하게 필요해진 소피는 불임클리닉을 찾았다가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정자를 팔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는 지하를 만난다. 그를 미행한 소피는 앤드류와 같은 외모의(한국인) 지하에게 거래를 제안한다. 한번에 300불씩, 아이를 갖게 되면 3만불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소피가 임신을 할 때까지 함께 잠자리를 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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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몸으로 시작된 둘의 관계는 거래로만 끝나지 못하고 새로운 사랑으로 이어지고, 소피는 앤드류와 결별하고 누구를 위해서거나 어떤 이유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아이를 낳고 살아간다.

 

자신들을 다 버려도 좋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들을 버리고 두번째 사랑에 빠져드는 이 과정은 단순히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과정이 아닌, 타인의 욕망에 맞추던 첫번째 삶을 버리고 자신의 욕망과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는 두번째 삶으로의 전환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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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는 '아이'라는 매개체가 없다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만큼 세상이나 소피에게 미련이 없고, 소피는 이미 서로의 눈을 바라보지 않고 하는 섹스를 반복하면서 그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자살을 시도한 앤드류가 집으로 돌아와 밤에 피아노를 치는 신은 거울에 비친 앤드류와 그를 바라보는 소피가 서로 등을 돌리고 있도록 설정되어 있어 그들의 관계가 이미 끝났음을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그를 끝까지 붙들고자 지하와 거래를 시작한 소피가 앤드류를 위해 아이를 가지려던 과정은 지하와 사랑에 빠지면서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아이를 갖는 과정으로 치환된다. 영화는 만삭의 소피가 해변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장면에서 소피의 미소를 클로즈업하면서 끝나는데, 그 알듯 말듯 한 미소는 어떤 메시지라고 딱히 규정하긴 어려우나 영화 속의 그 어떤 대사들보다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사실 이 영화를 세 번 이상 봤는데, 볼 때마다 우습게도 '너 다음 사랑에는 저렇게 웃을 수 있겠어?' 라고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사랑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라 좋아할 수밖에 없기도 하다.

 

그 외에도 이 영화의 장점은 많다. 영화는 불법체류자이며 이주노동자인 지하의 현실을 그저 일상처럼 거리감 있게 묘사한다. 그러나 길가에 버려진 의자를 아무렇지 않게 주워가는 장면이나, 무거운 맥주박스를 혼자 나르는 그를 바라보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바라보는 백인 노동자들의 모습, 쉬는 날이면 밀수품 시계를 팔기 위해 무표정한 얼굴로 긴 터널을 바삐 걸어가는 모습 등은 오히려 타국에서의 힘겨운 삶과 외로움이 일상이 되어버렸을 우리 안의 수많은 이주노동자들을 떠오르게 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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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카리스마 있는 외모와는 정반대로 약한 이민2세의 모습을 잘 연기한  <컷 런스 딥>(The Cut Runs Deep/이재한/1998)의 데이빗 리 멕기니스의 반가운 모습이나, 쉬이 깨질 것 같은 하얀피부와 파란눈동자 만큼이나 예민하게 사랑을 잃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떨림과 흥분을 잘 표현한 베라파미가의 연기도 영화를 보는 즐거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영화 <밀양> 만큼이나 찬송가를 부르거나 기도하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고 소피에게 기도를 강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다수의 동포들이 맺고 있는 기독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하는 동포사회의 약간은 비정상적이고 외부인에게 폭력적이기까지 한 속성을 보여준다.

 

이래저래 많은 것을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 <두번째 사랑>, 함께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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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영화평론가가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글이 어려워 몇번을 읽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좋아하는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영화평을 쓰기 위해 한 영화를 세번 본다고 했습니다. 아무런 생각 없이 그냥 한 번, 핸디카운터로 컷 수를 세면서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관객들의 반응을 보기위해 또 한 번.

그 얘기를 들은 후 영화평론가는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코너는 평을 하는 코너가 아닙니다. 친한 친구에게 재밌게 본 TV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대한 느낌을 이야기하듯 그 느낌을 나누는 코너입니다.

여러분, 저랑 같이 보실래요?

Posted by 신미지

2011/02/13 15:50 2011/02/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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