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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올 크리스마스는 내 인생에 잊혀지지 않고 허허 이런 적도 있었구만, 싶은 이틀이 될 것이다.

꽤 오래전부터 둘이 생각하고 고민해서 계획을 세웠다. 중간중간 큰 틀에서 약간의 수정을 해가면서... 함께 우리의 이벤트를 만든다는 것은 매우 소중한 시간이다. 추억이고.

 

그래서 최종스케쥴은,

 

24일 : 집에서 뒹굴거리며 놀다가 저녁에 신촌 죽해수산에 가서 평소에 먹기 힘든 킹크랩(하지만 2인 정식 4만원이 안되므로 다른 곳에 비하여 매우 싸다)을 먹어보고 클럽에 가서 미틴듯이 뛰놀며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25일 : 전날의 피로를 풀기 위해 느즈막히 일어나(뭐 요즈음 기본 기상시간이 11시가 훌쩍 넘는 것을 감안하면 평소와 다름없지만) 아점을 먹고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화, 곰이가 오옥-, 하는 영화 - 황금나침반을 본다. (듀근듀근) 돌아오는 길에 장을 봐서 홈메이드 크리스마스 정찬을 즐기며 와인을 한 잔.

 

로 확정되었었다. 하. 지. 만.

다소 정적이며 파란만장한 2007년의 크리스마스가 되어버렸다. 24일은 친구의 급제안(오호- 좋구나~)에 닭매운탕을 우리 집에서 해먹기로 하고 사람들이 꼬물꼬물 모여들었다. 그러던 중 제안을 한 친구가 손을 베는 바람에 긴급상황 발생. 애인님이 친구를 데리고 응급실로 가고 나머지 넷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당황해하고 있었다. 결국 세바늘을 꼬메고 돌아오기 까지 한참이 걸렸고 남은 4인은 닭매운탕을 하겠다던 친구가 다쳤기에 급작스럽게 대신 만들게 되었다. 다행히 능력자가 있었기에 조리를 끝내고 부상당한 1인과 아주 많이 무섭고 당황했지만 침착하게 하려고 노력한 나의 애인님을 맞이 하였다. 휴- 그래서 맛있다고 먹고 웃고 떠들고 친구들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것도 좋구나-를 느끼며 시간을 즐겼다.

 

아해들이 차 끊기기 전 12시 쯤 부랴부랴 떠나고 이제 둘만의 오붓한 시간. 원래 계획과는 많이 달라졌고 큰 사건도 있었지만 서로가 있기에 감사하며 와인 한잔씩. 애인님은 사랑담긴 편지에 크리스마스 선물 쿠폰을 넣어서 나에게 주었다. 아- 사랑스러워. 감동이에요. 냐옹-

 

그렇게 행복해 하며 서로를 꼬옥 안고 잠들었는데 새벽녘부터 이 강아지가 몸이 안 좋아진 것;; 속이 안 좋아서 한참을 등을 쓸어주고 배도 만져주고 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많이 힘들어하는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어서 너무 무력해졌다. 어른이 되면 요리사 말고 의사가 될까;; 결국 잠도 제대로 못자고 25일을 맞았는데 일어나서도 계속 속이 안 좋아서 손을 따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어서 병원으로 고고. 어제 손을 다친 친구가 갔던 병원에 오늘은 우리 애인님이;; 워- 올 크리스마스에는 내년 액땜을 제대로 하는구나~ orz 응급실에 가서 주사 한 방 꼬옥 맞고 약을 지어서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병든 강아지마냥 계속 자는 우리 애인님... 아 속상해... 나한테 계속 미안하다고 하는데 전혀- 그런게 아니잖아요. 힝. 아프지 말아요. ㅠㅠ

 

결국 어제는 영화도 취소하고 크리스마스 만찬도 즐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게 속상하거나 싫지는 않다. 애인님이 아픈게 속상하지... 오늘도 상태가 좋지 않은데 어찌해야하나... 체하면 이리 오래 힘드니... 내가 대신 아프고 싶어도 그럴 수도 없고... ㅠㅠ

 

아아- 어쨌든 이렇든 올 크리스마스는 내년의 액땜을 지~대로 했으니 우리에게 좋은 일들만 일어날 거라고 굳게 믿는다. 꼭!

 

그리고,

 



당신아 사랑해- 내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아프지 마라 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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