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다

from 잡기장 2008/09/01 10:42

여행 3일째에 생리가 시작되었다.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상황 속에 몸 상태까지 영;

짜증이 삐죽. 심술도 마구 올라오고.

 

그러나 분명 좋았다.

더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기를, 지금 모습 그대로 내버려두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생길 정도로 그 곳은 아름다웠다.

게다가 적지 않은 고민들을 정리할 수 있었던

분명 좋은 날들이였다. 

 

하지만 나의 언행에 마음상한 동행자들도 있었으리라.

그들 덕분에 행복한 여행이였는데

어떻게 사과를 해야할지 모르겠다.

 

모든 것들이 더이상 변하지 않은채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자본주의와 이기적인 사람들에 의해 타락하지 않길.

너그러운 그 곳 사람들과 자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언젠가 꼭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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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10:42 2008/09/0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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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감비 2008/09/01 11:4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본주의와 이기적인 사람들에 의해 타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나도 같지만, 그게 쉽사리 될까요? 베트남도 캄보디아도 성큼성큼 타락하고 있던데...-.-

  2. [은하철도] 2008/09/01 22:49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분명 자본주의에 찌든 나와 같은 사람들이 그들을 파괴시키고 있어요. 그런데 그와 동시에 우리는 그들이 언제까지나 자본주의에 물들지 않은 채 마음씨 좋고 순박한 모습으로 살아가주기를 강요하고 있어요. 그래서 미안했어요.
    감비> 어쨌든 좋은 동지 세 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배려가 깊은 바두기, 나를 웃게 만들어준 마돈나, 좋은 친구 선경. 서울에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그 분들 때문에 행복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