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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주식시장으로 첫발 그리고 임금

ESOPs(Employee stock ownership plans)로 자사주 몇개를 2003년 월급대신 받았지만, 매도를 하기 위해서는 2007년까지 묵묵히 가지고 있어야 했다. 말이 좋아 ESOPs지, 그것은 기본급 3%인상이 어렵기 때문에 내놓은 궁여지책이었다. 물론 당해년도만큼은 총임금을 3%를 넘는 선에서 맞춰 주겠다는 회사측의 선심(?)도 있었던 셈이다. 한번 나온 방안은 두번 나오기가 쉽다더니, 실질임금을 동여매기 위한 방안인 그 ESOPs는 2005년에 재등장한다.

며칠전 주식시장에 첫발을 딛고, 인출한 그 자사주 몇개를 팔았다. HTS(Home Trading System)을 이용하니, 이건 꼼지락거리는 그래프를 보며 '돈 놓고 돈먹기'같은 게임판에 들어간 형국이다.  지금까지는 매달 월급을 받고 노동을 팔았으며, 기껏해야 은행에 몇푼 안되는 저축으로 간접투자를 했을 뿐인데, 며칠전 직접 자본시장에 들어갔다. 주식을 팔아 월급으로 만들었으니, 자본과 뒤섞여 있는 나(노동자)의 이해를 바로 잡은 것일 수도 있다 . 베른슈타인이 지적한 자본주의 생존방식중에 하나는 ESOPs와 같은 방식으로 계급전선을 흐릿하게 만드는 것이다.

 

0. 고민이 생겼다.

1. 한번 맛을 보았으니, 가능성 있는 우량주를 사서 개미의 지혜(?)를 발휘할 것인가?

2. 혹은 2005년에 받은 자사주를 다시 팔때까지 주식계좌를 폐쇄할 것인가?

 

주위의 동료는 노후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며, 너무 위험하다고 생각되면 안정적인 펀드라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또한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하는 것으로 오해되서는 안되며, 곧바로 몇년 뒤 '생존(?)의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어떻게 할것인가?


2007년 임단협이 시작되었다. 당해년이 끝나가는 무렵에 첫단추를 끼우는 탓에 항상 시간에 쫓기는 형국인데, 사측이 협상탁자에 들고나온 안이 가관이다. '임금동결'에 '실질 임금 삭감을 위한 제반비용 축소'를 그 골자로 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신규사업 도입과 그에 따른 투자비 지출로 2006년 임금을 잡아두더니, 2007년에는 드디어 마케팅 비용으로 회사가 어느때보다 어려우니 임금은 동결하겠단다. 그들에게 회사가 위기에 닥칠 때 맨먼저 졸라매야 하는 것은 월급봉투인 셈이다.  그리고 그 쇼(?)를 해가며 신규사업은 경쟁사에게 덜미를 잡히기 시작한다. 2007년 실적만 놓고 평가하면, 동종 업계 바닥으로 추락했다.


규모를 갖춘 외국사업자의 경우 수년에 걸쳐 그 사업을 확장하는 데 반해, 1년 안팎의 기간에 번개불에 콩볶듯 하고 있으니 품질이 좋을리 만무하고, 걸핏하면 시스템은 다운되고, 결과적으로 서비스를 못하니, 사용자의 불만은 하늘을 찌른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쌩쑈/인지 모를 일이다. 고객을? 노동을? 자본을? 아니면 그 누군가의 성공을 위한 발판인가?


그러니 어떻게 할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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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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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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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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