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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서사

몇년 전부터 서문이나 머리말의 명문에 감동하고 반복적으로 다시 읽는 버릇이 생겼는데, 고 리영희 선생님의 평론집 '우상과 이성(한길사, 2006/08)'의 '어떤 서사序辭'도 힘이 있고 멋지다.  시인 고은 선생님이 2006년에 쓰신 글이다.

 

 

  어둠의 시간에 그가 있었다.

  아픔의 시간에 그가 있었다.

  거짓에 길들여지는 시간에 그가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시간 속에서

  그가 있었다가 아니라 그가 있는 것이다.

 

  (중략)

 

  그는 한반도의 상공에 날고 있는 각성의 붕鵬이다. 이와 함께 그는 한반도와 한반도를 에워싼 모든 힘의 논리를 이성의 논리로 이겨내는 물질적 정화精華이다.

 

  리영희!

 

  그는 그 자신의 확인이며 모두의 기념이다. 그렇지 않은가.

 

 

하지만 이제는 '그가 있었다'로 바뀌어 버렸다. 시대의 스승을 잃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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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그리운 지난 것 혹은 두려운 올 것로의 떠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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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명
    아무 얘기나 써볼까라고 생각한 2004년 7월 27일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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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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