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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에대한 변명

나는 그를 사랑한다는게 아니다.

그의 사랑이나 관심을 얻고싶은 마음따윈 없다.

나는 그와의 사랑도 연애도 꿈꾸지조차 아니한다.

그와 나의 관계의 어떠한 진전도 없으리라.

 

그런데!!!

그런데 나의 이 마음은 어인일인까?

온통 그를 향하는 이 마음은?

그가 미치도록 보고싶은 이 마음은?

드문이라도 만나면 조금이라도 오래

그의 곁에 머물기를 원하는 이 욕망은 뭐란 말인가?

보고싶어도 보고 싶다고 말할수없고...

그가 보고싶어 달려왔지만

그는 내곁에 없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그가 내앞에 나타나기도 전에

내가 먼저 미쳐 돌아버리고 말것만같은

이 괴로움은 뭐란 말인가?

 

마음 단속을 잘 했어야 했거늘...

내가 방심했나보다.

정말 그에게 마음을 뻇겨버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치 못했다.

어찌하여 하필 그란 말인가?

그 오랜시간...

나의 안중에도 없던 그를...!

그 변변찮은 인물에 어찌 내가....!

(원래 난 남자의 훤칠한 외모부터 보는 사람이다.)

 

아뭏든 이 일을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그는 나를 거절할것이고

나또한 그를 거절할것임을 안다.

 

포기하는것도 사랑이라면서...

상대의 행복을위해 물러나주는것도 사랑이라면서...

꽤나 고상하고 지적인 인품에

스스로 나름 흡족해하며...

오~~!

게다가 둘다 촘촘하고도 두터운 현실을

자각해버린 사람들인지라

섣부른 사랑은커녕 만남조차 조심스러울밖에!???

결국 서로가 서로를  정중히 거절하고말

교양있는 사람들이란걸 안다.

 

그와 만나 조심스레 그의 생각을 알아내고

그의 말에 눈 반짝이며 경청하다

맞받아치는 짜릿함...

감히 사랑은 아닐진대...

사랑보다도 더 강렬한 소통의 매력이 있다.

그가 준책,

그가 한 이야기,

그가 부른 노래,

그와 나눈 실없는 농담과 진담들이

어찌나 즐겁고 정다운지...!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서 얼른 떠나질 못한채

내 온 영혼에 녹아내리고 있나보다.

 

그는 양의 품처럼 따스하고

정다운 목소리이지만

냉정할땐 엄청 냉정하고

잘라야할땐 과감히 자르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자르고 뒤돌아보지않는 사람.

그 단호함은 남자다운 매력이기도하다.

 

그의 생각의 폭과 깊이는 넓고 깊다는것도 맞다.

창조적인 감수성과

생활의 단단함

둘다 지닌 남자다.

 

더 중요한건

그와의 소통이

리듬을타며 빠르고 강렬하게 흐른다는것도 느낀다.

다 아는데...

나는 그를 선택할수없다.

그도 나를 택하지 않는다는것도 알고있다.

 

찰라의 느낌도

사랑이라고 쳐주다면

내가 느낀건 소통이며...

사랑이었다.

그러나 느낌!

그뿐이다.

더이상의 전진은 없다.

애틋한

그 느낌만 간직하겠다.

소통의

그 강렬한 순간만을 기억하겠다.

그러면 성공이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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