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시간 2013/03/04 19:51

PROPAGANDA

 

 

..하지만 오늘날 또다시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소수가 다수에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수단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즉 대중의 생각을 조종함으로써 대중이 새롭게 얻은 힘을 소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하는 게 가능해졌다. 현재의 사회 구조 안에서는 그러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 정치든, 금융이든, 제조업이든, 농업이든, 자선이든, 교육이든 어느 분야를 막론하고 오늘날 사회적으로 중요한 일을 달성하려면 선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선전은 보이지 않는 정부의 실행 부대다.

 

..아마도 많은 주부들이 건강에 해로운 가공 음식은 금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생각을 입 밖으로 꺼내 분명하게 말하고 주 의회나 연방 의회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면서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내려고 조직적으로 노력하지 않는 한 주부들의 그와 같은 바람이 효과적인 법령의 형태를 띠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 있든 않든 요구를 조직하고 실현하려면 선전의 힘이 필요하다.

 

..대중은 자신의 견해와 습관을 형성하는 데 사용되고 있는 방법들의 실체를 갈수록 꿰뚫어보고 있다. 자신의 생활이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 알면 알수록 대중은 자신의 이해에 부합하는 합리적인 광고를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대중이 광고 방법에 대해 아무리 까다롭고 냉소적으로 나온다 할지라도 결국에는 반응하게 되어 있다. 대중은 늘 음식을 필요로 하고, 오락을 갈구하고, 아름다움을 동경하고, 지도자를 따르기 때문이다.

 

 - 에드워드 버네이스(1891~1995), ‘프로파간다PROPAGANDA’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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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선전가는 ... 소비 관행에 변화를 가져올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피아노를 팔기 위해' 가정음악실'이라는 개념을 보급했던 에드워드 버네이스는  선전 전략가로서 필적할 만한 적수조차 없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의 책 내용은 지금 현실에 적용해보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하지만 보이는 또는 보이지않는 엄청난 물량의 자본의 선전선동의 영향력하에 살고 있다고 생각하면 조금 두려운 마음도 든다. 나의 성향이야 어떻든, 어떻게든 내 의식속에 그리고 무의식속에 파고들테니 말이다. 결국에는 반응하게 되어 있다니. 자본이 주는 음식에 얌전하게 길들여진, '파블로프의 개'가 되어 간단 말인가. 결국 나도 그 대중속의 한명이라는 생각도 든다. 현실에 불만스러워하면서도 삼켜버리고 움직이지 않는.  창조적이고 자주적인 인간의 의지와 능력을 믿기에는  최근 몇년간 너무 피동적인 삶을 살아왔나 보다. 그렇다고 대중 선전과 조직의 힘을 평가절하해서는 안되겠지만.

 

곧 봄이다..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책 읽는 시간, 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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