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시간 2013/03/08 09:48

로마제국 쇠망사

 

 

..일개 도시가 하나의 제국으로 팽창하게 된 경이는 철학자의 관심을 끌 만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로마가 쇠망한 것도 이 무절제한 팽창이 가져온 자연스럽고 필연적인 결과였다. 번영은 쇠망의 원리를 성숙시켰고, 정복의 확대에 의해서 파괴의 원인이 증가했으며 그리고 시간이 지나 또는 우연히 인위적 기둥들이 허물어지게 되자 그 방대한 구조물은 자체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졌다. 그 붕괴의 이야기는 간단명료하다. 따라서 우리는 로마 제국이 왜 멸망했는가를 묻기 보다는 오히려 그처럼 오랫동안 존속했다는 데 놀라게 되는 것이다. 먼 지방의 전장에서 이방인과 용병의 악덕을 습득한 상승 군단들은 우선 공화국의 자유를 억압했고, 그 다음에는 황제의 존엄성을 침해했다. 역대 황제들은 자신의 안전과 나라의 평화를 걱정한 나머지, 로마 군대를 황제 자신과 적국에 모두 가공할 존재로 만들었던 군율을 물란시키는 졸렬한 편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엄격한 군율과 군무의 기강은 해이해졌으며 마침내 콘스탄티누스의 편파적 제도에 의해서 최종적으로 와해되었다. 그 결과 로마 세계는 홍수처럼 밀려드는 야만족들에게 압도되었다.

 

- 에드워드 기번(1737~94), ‘로마제국 쇠망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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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유럽여행 내내 가슴이 설레었다. 다른 세계와 문화를 책이나 텔레비젼이 아니라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말이다.  틀에 박힌 서유럽 여행 코스가 그렇듯 프랑스, 이탈리아 등을 경유하면서 역사 공부를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역사 관련 책을 읽기는 했지만 이상하게도 머릿속에서 잘 통합되지 않은 채 금세 잊혀지곤 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역사는. 서양의 문명과 문화는 의외로 참 익숙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했지만 어딜 가나 몇 번쯤 본듯한, 들은 듯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단지 머릿속에서 익숙했던 현장에 실제로 내가 존재하는 것이 신기할 뿐. 오히려 한국사와 문화에 더욱 무지한 것을 깨닫게 되었다.

 

끊임없는 전쟁과 약탈, 온갖 술수가  판치는 로마의 역사 속에서 민중의 삶 또한 쉼없이 고통 받고 요동쳤을 것이다. 그러나 긴 시간이 지난 지금 로마는 관광지로 거듭나 그 피의 현장들이 전세계에서 찾아든  사람들로 활기 넘치고 평화롭게 느껴졌다.  평화.. 그  현장에서 제국주의의 역사를 읽으며 더욱 인류의 평화를 갈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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