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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찬거리

아이가 학교에 다녀온 후 텔레비젼을 킨다. '이웃집 토토로'를 본다나...

오랫만에 날이 개었는데 아이를 텔레비전 앞에 놓아두기가 영 보기싫어 아이를 달래 텃밭에 나갔다 왔다.

비가 온 후라 풀이 정글을 이루고 있다.

약을 전혀 치지 않고 비가 오길래 일주일째 내버려 두었더니 풀이 어른키를 넘는다.

풀밭인지 텃밭인지... 어디부터 손을 데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와중에 뭐 따먹을 것이 없나 뒤적거리니 방울토마토가  바닥에 떨어저 여기저기 터져있다. 바람에 비에 못이겨 떨어진 것들이다. 에이 아까워라...

아이는 감자를 캐고, 나는 가지며 고추를 땄다.

농사짓는 재미가 이런것일 게다. 조랑조랑 열린 고추를 보면 절로 웃음꽃이 핀다. 제 몸을 이기지 못해 땅바닥까지 가지를 휘고 누워있는 방울토마토도 그렇고 예쁜 보라색 꽃속에 달린 가지를 봐도 마음이 풍성해진다. 

흙을 열심히 뒤적거리던 아들녀석도 "엄마! 나왔어 나왔어" 큰소리가 요란하다.

감자, 피망, 고추, 가지, 샐러리, 방울토마토 오늘의 수확이다.

오늘 저녁찬거리는 풍성이 마련된 셈이다.

아이는 제손으로 캔 감자로 무엇을 해먹을지 궁리중이다.

그나저나 저 풀은 어찌 해야 할지...

손에 닿는데로 뽑아 보았지만 어림도 없다.

집에 돌아가 단단히 무장을 하고(모기녀석이 어찌나 뜯는지 정신이 없다) 호미며 낫이며 농기구를 들고 다시 나와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못나가고 블러그만 뒤지고 있다 . 오늘 아니 내일...  그러다 못하면 말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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