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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엄마가 서울에 오셨다.
엄마는 내가 흡연자라는 걸 모르신다.(물론 그게 아닌걸로 판명 났지만 ) 그래서 엄마를 만나기 3시간전부터 금연도 하고, 양치도 하고, 손도 씻고 온몸을 탈탈 털며 담배냄새를 없앴다.
하지만, 결정적인 단서를 남기고 말았다.
핸드폰 메인에 써둔 문구 [금연결심ㅇㅅㅇ레이]
엄마는 그 문구를 보더니, 나에게 "너 설마.."라는 말을 남기고 잠시 밖으로 나가셨다.
난 속으로 "이제 난 죽었어, 길바닥에서 무지 쳐맞겠지ㅠ_ㅠ"라며 생존의 위협을 느끼기 시작했다.
우리엄마로 말하자면, 절때로 가족이 담배피는 꼴을 못보신다. 아빠도 그래서 20년 흡연생활을 청산하셨고, 오빠도 몰래피던 게 걸려서 죽을듯이 맞고 끊었다(고 하지만, 역시 모를 일)
그런데 엄마가 당체 들어올 생각을 안해서 나가보았더니, 엄마가 울고계셨다.
헉. 우리 엄마가 이런일에 울 사람이라고 전혀 상상도 못한 나는 당황해서 머리를 3초간 열심히 굴렸다.
역시 이때는 막내딸이라는 나의 위치를 최대한 이용하는 수 밖에 없었다.
필/살/애/교 + 거짓말
홍대 근처 건물 엎에서 엄마에게 앵겨 떨어지지 않은채 갖은 애교와 협박과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 : 엄마~ 내가 잘못했어, 이제 착한 딸 할게~ 울지마, 엄마가 우니까 내가 더 슬퍼어어어어~
엄마 : 떨어져 남들이 본다.
나 : 남들이 보든 무슨 상관이야~ 모녀 지간에. 엄마아아아아아아아앙~
엄마 : 떨어지랬지. 너한테서 담배냄새나.
나 : 무슨 소리야~ 나 금연한지 3개월(은 개뿔. 3시간-_ -이었으나)됐어. 무슨 냄새가 나아~
엄마 : 너 미워 저리가.
나 : 엄마. 엄마가 이렇게 울고 나 안보고 집에 내려가면, 나 걱정되서 어떻게 시험공부해? 엄마, 나 맘편하게 시험공부하고 싶어. 그런데 엄마 이렇게 나 속상하게하고 집에 갈꺼야? 응?
요렇게 계속 앵겨서 갖은 애교를 떨었더니, 엄마가 넘어오셨다.
엄마 : 너 진짜 금연한거 맞지? 너 원래 담배피는거 알고 있었는데, 믿을라 했거만, 이렇게 걸리니? 이제 진짜 피지마, 알았지!
이렇게 엄마와의 이야기를 끝낼 무렵, 나의 구원자 ㅅㅇㅅ이 나타났다.
엄마한테는 친구 데려올게 라는 말과 함께 ㅅㅇㅅ에게 달려가 짧게 사건공유를 하고.
나의 금연기간은 3개월이니라. 라고 주입시켜두었다.
다행히, 엄마가 집에 돌아가는 시간까지 ㅅㅇㅅ과 함께 했고, 난 더이상 질책받지도, 맞지도 않았다.
ㅅㅇㅅ 사랑한다. 우리 잘살자.ㅋㅋ
엄마를 지하철을 태워 보낸 후, 약 6시간을 니코틴 없이 보낸 나는 근처 편의점에서 담배를 사서 하나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을 붙이려는 순간. 어찌나 죄책감이 몰려오던지 -_ - 이걸 펴 말어,라고 3초 고민했다.
손도 은근 떨리고.(죄책감때문인지 금단증상인지 -_ -ㅋㅋ)
어쨌든. 이렇게 엄마와의 사건은 종결되었다.
물론 이 시건때문에 엄마와 엄청난 논쟁을 하긴 했지만, 우선 여기까지 정리해야겠다.
다음 포스팅은 엄마와 나의 흡연 논쟁을 써봐야것다.
아. 엄마 진짜 미안해요. 엄마가 진보불로그까지 오지 않을거라고 믿어요.
진짜. 나 흡연하는거 빼곤 엄마한테 거짓말하는거 딱 하나 밖에 없어요.
사랑해요. 엄마.(보진 못하겠지만ㅠ_ㅠ)
댓글 목록
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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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자. 끊으니 좋다.부가 정보
망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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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엄마가 댓글달면 상황종료-ㄲㄲㄲ
절대 금연할 것 같지 않은 울 언니, ㄲㄲ 응응 잘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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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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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 어쩔?ㅋㅋ부가 정보
당신의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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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니까 잘만 피우더라 ㅇㅅㅇ!차라리 ㅇㅅㅇ레이는 니가 아니라고 우기지 그랬어. 학교 선배라든지 뭐 그런 식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널 설마 ㅇㅅㅇ레이로 알고 계시니?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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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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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랑 술이랑 절교했다만, 어느 순간 또 다시 죽마고우가 되버리고, 또 다시 절교선언을 하면, 어느 순간 내옆에서 말을 걸고 있는 것들... 나는 또 다시 절교선언을 한다.. T_T - 몸이 정말 안좋아질 때..부가 정보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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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진보불로그까지 오지 않을거라고 믿어요-이거 모르는 일이다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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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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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자. 끊으니 좋다에 한표.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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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흥 정말 안피니까 좋아요 :)부가 정보
ㅇㅅㅇ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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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 쟈기 진짜 끊은거? 확인 할 방법도 없고, 미쿡 달려가볼테다.망이_/엄마가 싸이까진 알지만, 여긴 모를거야. 댓글 설마-_ -ㄷㄷㄷ
당고/ 울 엄마 나 레이인건 알아. 근데 그 방법쓸걸. 왜 머리가 거기까지 안돌아 갔을까 ㅠ_ㅠ
호치랑/ 진짜 폐병을 알아야 끊을건가봐요 ㅠ_ㅠ
여름/ 모르는 일일거야!! 여름!!ㅋㅋ
웃음의 선동/ 너도 끊었니? 진짜? 애들이 왜 다 끊는 중?ㅎ
달군/ 정말 좋은가요?ㅋ 슬슬 절연을 해볼까 생각은 해봐야겠어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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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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늬가 나의 완벽주의적 강박증의 세계를 알면서도 그런 말을 하는 것이냐 암튼 끊으니깐 좋아부가 정보
ㅇㅅㅇ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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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선생/ 암요 암요.ㅋ 저도 열심히 절연을 시작해볼게요>_<부가 정보
달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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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blog.jinbo.net/antiorder/?pid=60 이글에 있는 stop smoking이라는 책. 정말 효과 있음. 레이가 정말 끊을 마음이 있다면! 저도 그책 읽고 안피운지 1달 넘었는데 뭔가 전에 했던 시도랑 다르게 편안해요. 정말 이번엔 안녕했구나 싶어요.암튼 참고하삼~부가 정보
동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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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놔도 끊을까 @.@ ㅋㅋ부가 정보
☆디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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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이 아니네요.. 우리 다같이 금연을 선언하는 die-in 함 해볼까요? 쩝.. 달군이 소개한 책 구입해야겠어요부가 정보
ㅇㅅㅇ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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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군/ 책까지 추천해주시다니+_+ 한번 구입을 시도해봐야겠어요. 계속 엄마 우시던게 생각나서, 담배 물때마다 기분이 영 그렇드라구요ㅠ동치미/ 진보불로그 금연의 바람인가요?ㅋㅋ
디첼라/ 제가 금연 선언할때쯤 한번 다이인할까요?ㅋ 디첼라도 함께 금연 고고싱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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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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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저 책을 끼고 살았었는데, 10개월 금연했음.... 매일 매일 다시 읽으려고 노력함... -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