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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23

 

에코토이를 따라 지구 한 바퀴를 거의 다 돌았다.

 

확실히 그들도 왠지 ㅋㅋ 느낌이 ㅋㅋㅋ

 

초반 아프리카와 남미로 넘어가는 그 부분은 아주 상세했는데

 

뒤로 갈수록 귀차니즘 때문인지 조금씩 분량이 줄어들던데?ㅋㅋㅋㅋㅋㅋ

 

뭐 농담이고 ;;

 

 

 

 

 

 

재밌었다! 익숙하지 않은 수치나 지명, 정책, 연도 등등 때문에 좀 헷갈렸지만

 

정말 세계 곳곳에서 지구의 위기를 인식한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게된 것 같다.

 

음, 하지만 뭐랄까.. 아무래도 기업이나 단체를 스폰서로 둬서 그런가..?

 

세계 곳곳 사람들의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환경 의식에 대한 얘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주로 정책과 기술, 단체의 노력 등에 치중한 것 같아 아쉽다. 중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아 물론 그들은 '우리가 지금 여기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강조를 항상 했었다.

 

난 다만 세계 곳곳의 사례들을 보고 싶었을 뿐이에염.

 

 

 

 

 

 

토론토 여행을 하면서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게 느낀 건

 

(윗 사진에서 보이듯이)수많은 녹지와 상쾌한 공기! ;ㅅ;b

 

아침 햇살에 눈을 뜨고 새소리에 잠을 깨며 아침 산책을 나갔던 그 순간은

 

진짜 진짜 잊을 수 없을거다 ㅠ

 

사람이 행복해질 때는 역시 자연과 함께 살아갈 때구나 라며 확신하며

 

동네를 한 바퀴 돌고 돌아와서는 너무 들뜬 나머지

 

자고 있던 영철이를 억지로 깨워서 한 번 더 산책 나갔었다 ㅋㅋ

 

 

 

 

 

하지만 조금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들이 이러한 환경에서 살게 되었는가를 묻는 것이겠다.

 

물론 높은 시민의식도 한 몫을 했겠지만,

 

여러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들이나 후진국들의 노동과 피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 아닐까.

 

박노자씨의 '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에서 보여준 노르웨이의 사례처럼,

 

...에구 자세한 사례가 기억이 나질 않네ㅠ

 

뭐 거칠게 예를 들자면, 값싸고 품질좋은 제품을 만들고 사회로 일정의 부를 환원하는 회사는

 

역설적으로 제3세계 국가의 값싼 노동력을 사용하고 있다든지, 하는.

 

이런 사례는 우리나라도 피해갈 순 없겠지.

 

 

 

 

 

나와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된 채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

 

그것을 인식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땅과 벗하고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작은 나무, 풀들과 흙, 바람과 햇빛 이 모든 것들이 삶에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그들에게 더 이상 폭력을 가하진 않겠지. 그들이 없으면 나도 없는 거니까.

 

하지만 대도시 곳곳에서 올라가는 초고층 건물들은 너무나도 강경하게 우뚝 서 있다.

 

그들은 군림하려하고, 지배하려하고, 과시하며 무시하려고만 할 뿐.

 

대한민국 1프로니까. 남들과 다르니까. 내가 사는 곳이 내가 누군지를 말해주니까.

 

남들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연결될 틈을 조금도 허용치 않는다.

 

그래서 성냥갑같은 그 건물들은 마치 곳곳에 죄수가 살고 있는 듯,

 

엘레베이터에서 누군가를 만나도 인사조차 하지 않고 오히려 경계를 하며!

 

창 밖에 널리 펼쳐진 낮은 집들을 보며 자만심에 들게 하고,

 

나아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을 갈망케 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런 곳에서는, 트리니다드의 농가에서 내가 느꼈던 그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낄수 없으리라고,

 

지나가는 농부에게 거리낌 없이 편안하게 말도 걸수 없으리라고 나는 확신한다.

 

스페인어를 아주 못하는 나도, 편안한 땅에서 염소들이랑 함께 누워 있으니

 

너무도 자연스럽게 말을 걸게 되더라. 오늘 하루 어떻냐고.

 

 

 

 

 

 

실재로 나는 19층이라는 엄청 높은 곳에 살고 있다.

 

ㅎㅁ은 나에게 "어휴 그 높은 곳에서 사람이 살 수 있어?" 라고 묻는다.

 

집 의 개념을 새로 정립해야할 것 같고, 아쉽지만 이곳 대구에서의 부모님의 집은

 

그 조건에 들어갈 것 같진 않다.

 

 

 

 

아무튼 이래저래 생각할 꺼리를 많이 던져준 에코토이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야지!

 

가고싶어하는 프라이부르크도, 시민의식 못지않게 정책과 도시계획이 많은 영향력을 끼친다.

 

덕분에 '환경수도'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지만, 글쎄다.

 

어떤 모델이 과연 살기 좋은 곳일까. 자본주의를 벗어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일까?

 

실재로, 에코투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서포트해줬는데(한국타이어도있었다!)

 

아무렴, 당연히 저렇게 해야지! 싶으면서도

 

햐, 확실히 광고가 되겠네, 우린 환경도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하는 생각도 버릴 순 없었다.

 

에코투어의 학생들도 기업과 정부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듯 했고.

 

음.. 다른 나라, 도시들의 사례를 조금 더 봐야겠다.

 

아 물론, 내 삶에 드는 '지나친' 에너지의 양도 조금씩 줄여가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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