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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3

" ... 권태가 감도는 이 유령도시에 머물며 우리는 모래에서 에코토이를

 

시험해 보기로 했다. 도시 남쪽에 해변이 길게 펼쳐져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배들의 무덤이기도 했다. 이 해안에는 150여 척의 트롤선이 몇 년째 방치되어

 

있었는데, 바다 소금 때문에 조금씩 삭아들고 있었다. 이 트롤선들이야말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을 제대로 돕지 못한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배들은

 

한국, 스페인, 러시아, 일본 같은 수자원 개발 강대국이 모리타니에 제공했다.

하지만 이들 나라는 정작 배를 정비하고 사용하는 데 필요한 인력을 교육하는

도움은 주지 않았다. 이제 이 배들은 해안가에서, 거친 파도에 두 동강이 난 채

최후를 맞이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는데도 누구도 개의치 않았다.

 

나는 세기말 이후 풍경을 보는 듯한 침울함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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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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