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기장 - 2009/09/15 11:11

KBS에서 방영되었던 '중국 대장정' 다큐멘타리 2부작을 봤다.

대장정 기간중 많은 홍군전사들이 죽어갔는데

종종 벌거벗은 시체들이 발견되곤 했다한다.

괴이한 일은 시체 옆엔 그 사람이 입었을듯한 옷이 가지런히 놓여있었던 것인데,

대장정 생존자중 한명은 인터뷰를 하면서 그 일을 이렇게 설명했다.

"사람이 죽고 나면 몸이 뻣뻣해진다. 보급품이 부족해서 죽은 동지들의 옷을 입곤 했는데,

죽어가는 동지들이 나중에 다른 동지들이 옷을 벗기기 힘들 것 같으니까

스스로 옷을 벗어 동지들에게 선물한 것이다"

 

죽음을 눈앞에 두고도

나중에 자기 몸이 뻣뻣해지면 다른 동지들이 옷을 벗기기 힘들것을 염려하며

스스로 옷을 벗고 맨몸으로 죽어간 전사들...

그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장정은 대장정일 수 있었고

홍군은 어쩌면 스스로도 가능할 것이라 상상치못했을 거대한 중국혁명에

성공했던 것이 아닐까.

 

대장정은 모택동의 '작품'이 아니라

그렇게 이름도 없이 죽어간 전사들이 자신의 살과 피로 쌓아올린

위대한 혁명의 금자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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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15 11:11 2009/09/1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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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비밀방문자 2009/10/02 18: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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