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진보넷을 떠나려고 생각해보기도 했지만, 그래도 여기가 가장 살아있는, 내용에 치중한 글들을
사람들이 올리는 공간인것 같아 떠나질 못하겠다.
2. 졸업이나 성적에 대한 압박이 크게 여길것들은 아니라는 생각이든다.
아니 그런것들을 크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이지. 가볍게 넘겨야 한다.
그러나 교수의 취향에 따라서 레폿이나 시험공부의 방향을 잡아가면서 주관도 없이
흔들흔들 하고 있는 나를 보면 한심하다. 이놈의 학부 생활 이제는 청산하게되니 기쁘다.
학부란 곳에서 더이상 내가 머물러서 시간 낭비할 곳은 아니다. 아무런 자극도 의욕도
안되는 공간이다. 결과물도 없이 성과도 없이 수렴도 없이 발산만 한 시간들인것 같지만
그래도 내 인생에 희망은 있다고 생각하고 싶다. ' 앎' 이라는 것에 대해서 꾸준하게 나아간
다면.
3. 세상을 움직이는 로직이 빤히 보일때면 씁쓸하다. 결코 사람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알수도
추측할수도 없게 각자의 패러다임 자체는 너무나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적어도 저 사람이
종국적으로 ' 어떤 상황' 에서 ' 어떤 결정' 을 할지는 대충 추측이 되는 것은 아마 나도
이제 세상을 알기 시작하게 되어서 그런것 같다. 그리고 나처럼 나 자신의 능력과 통찰력
에 큰 자신이 없는 사람조차, 저 사람은 어떤 판단을 하고 어떻게 나아갈 것이라고
막연히 짐작했던 예측이 귀신같이 들어맞을때마다, 이건 높은 확률의 문제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세상이 다 그렇고 그런건지 싶어서 씁쓸하다.
근데 뒤집어서 생각해보면 그건 씁쓸할것도 아니고, 그저 그 현상 그대로 분석하여 바라보면
쓸모있는 세상사는 이치들을 많이 얻어낼 수 있는 재료가 될수도 있다. 또한 재밌게 생각
할수도 있는 일이다. 너무 어둡게 생각하지 말자.
인간사는 어차피 먹고살고 피둥거리고
싸우고 엎치락 뒤치락 진흙탕 위에서 뒹굴고 남의 얼굴에 손톱자국내다가 시간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곱게 양복을 차려입고 향수냄새 풍기면서 세미나 참석해서 갖가지 기만과
술수의 언사를 늘어놓고 돌아오는 길에 술 퍼마시고 오바이트하고 헛소리하며 길거리에
나뒹굴다가 발에 채인 꽃한송이에 눈물을 글썽이며 내일도 이 모순된 마음이 주는
괴리를 떠안고 살아가야만 하나 하고 한숨쉬는 이들이 바글대는 시간이지만,
그래도 따뜻하게 이불을 덮어주며
네 자신의 행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어떤 것이든 새롭게 계속 나아갈 생각을 해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이 되기를 언제나
바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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