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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동거여남 아둥바둥 살아가記 <예고-2>

나는 누구인가?

 

필명 깜깜이.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출판사에 취직했지만 얼마 전 그만두고 쓰지 못한 논문을 처치곤란한 가전제품 보듯 하고 있다. 역시나 충동적으로 결정한 이태원 살이에 영향을 받아 이태원을 대상으로 한 논문을 준비 중이다. 거성은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일찌감치 깨닫고 분수에 맞는 글을 쓰겠다고 다짐했지만 주제가 분수에 맞게 잡히질 않는다. 회사를 다니며 한창 머리를 쥐어 뜯고 있을 때, 리프레시한 기분을 얻으려고 진보신당에 가입했고 아직까지 당비 납부 중이지만 언제까지 납부할는지는 모르겠다. 함께살던 룸메에게 이혼을 당하고, 숙려기간 하루 없이 연애 중이던 싸개와 함께 살게 되었다. 빌어먹을 뉴타운 개발 때문에 월세가 올라 스트레스고, 벌이가 일정치 않아져 가끔 쓰레기장을 뒤지고 싶은 충동을 겪지만 아직까지는 이태원 할렘가에서 대충 잘 버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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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동거여남 아둥바둥 살아가記 <예고-1>

나는 누구인가?

 

필명 싸개, 생물학적 남성이자 잠재적 양성애자, 아직 20대, TK지방 출신의 서울 모 대학 수료생, 노동관련 단체의 비정규직, 이태원 주민, 부모님의 아들이자 집안의 대를 잇겠다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난 누나 넷을 가진 남동생, 깜깜이의 애인, 과거 TK마초 ․ 농활대장 ․ 쇠퇴기 학생회의 찌끄레기 ․ 민주노동당 당원이었으며, 현재 쌀롱좌파 ․ 알바 ․ 취업준비생 ․ 영어점수 없는 수료생 ․ 진보신당 당원이다.

 

무엇을 쓰는가?

이 이야기는 이태원 월세방에 아둥바둥 살고 있는 싸개와 깜깜이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동거기록은 흔히 가질법한 20대 동거의 환상과는 거리가 있다. 88만원도 감지덕지인 가난뱅이에다 집 20M앞 편의점 담배 사러 가는 것이 세상 무엇보다 귀찮은 게으름뱅이 우리에게 세상은 너무 살아내기 힘든 곳이다. 20대라는 시점, 변변한 직장 하나 없고, 오히려 이방인이 되는 이태원이란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좌표는 늘 어중간해서 뭔가 간지럽고, 깔끄러우며, 찝찝하며, 불만스럽다.

그리하여 그동안 차곡차곡 쌓아온 우리 썰(說)을 좀 풀어보려고 한다. 찌질이 궁상맞은 이야기에서 알콩달콩하고 손발 오그라드는 이야기까지. 웬갖 잡것들이 판치는 정국에서 부딪치며 느끼는 지역의 이야기까지. 수다스러운 우리 이야기를 들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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