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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여자
사람이 되지는 못할지언정, 괴물은 되지 말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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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동안 부산에 쳐박혀서 영화만 보다가 돌아왔다.

영화보다가 과로해서 죽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으아.

 

김동원 감독의 <끝나지 않은 전쟁>을 보았는데

한글자막이 안 나와서 캐 분노했다능.

13회나 되었는데 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그냥 기계적인 결함이었으면 20%는 이해했을텐데. 나불나불나불..

 

자세한 야그는 나중에. 호호홍

 

영화보다가 헐어버린 내 입속과 혓바늘,

벌개진 눈알.

 

쉬다 온게 아니고 더 빡쎘다. 크흣.

 

그래도 실컷 영화만 보다오니 좋았다.

영화관이 참 좋은 잠자리가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다.

 

관객들을 보면 "저 사람은 여기 몇일 있었구나"를 대강 파악할 수 있었다.

아침에 얼굴이 하얗게 뜬 사람과 피로에 쩔은 눈알을 보면...

 

아아아아아

자야지..

 

어제 무한도전도 못 봤고, 조강지처클럽도 못 봤는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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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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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비올이 머리를 너무 짧게 잘라 남자처럼 되었다고 했다는 포스팅이 있었다.

 

나는..............

단발로 잘랐는데

이거 정말 고등학생이 되었다.

마빡에 있는 주름 몇개 아니면 이거 정말 고등학생이다.

 

아...........

정말 10년은 젊어졌네.

 

어익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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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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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애인님과 급 데이트를 했다.

전도연 하정우의 '멋진 하루'를 보고있는데

갑자기 애인님께서 귓속말로 "나 가을타는 것 같애" 이런다.

뭥미- 영화보다 뜸금없이;

 

영화가 다 끝나고,

"요즘 가을 타?"하고 물었더니

"자꾸 기분이 센치해지는게 이거 가을타는거 같아" 이런다.

"계절타는거 좋은거지~ 센치한 기분을 즐겨"  라고 말했다.

 

애인님의 외모를 굳이 설명하자면,

설기현+박지성+유해진을 섞어놓은 상인데

(외모로 판단하기 참 미안하지만ㅠ.ㅠ.....) 그의 입에서 가을을 탄다, 는 말이 나오니 참 귀여웠다.

콩깎지 참 잘 씌었지...

 

하여튼, 의외로 여성적인 감성이 풍부한 그는 한동안 가을을 열심히 탈 것 같다.

 

 

====

나는 가을을 탄다는 걸 언제 처음 알았을까.

아마도 초등학교 시절인 것 같다. 4학년인가 5학년인가..

가을이 되었는데 갑자기 막 우울해 지는 것이다.

정말 거짓말 안 보태고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눈물이 맺히고, 가슴이 울렁거렸다.

나는 내가 무슨 병에 걸린거 아닌가 싶어

설거지를 하고 있는 엄마한테 슬그머니 다가가 정말 큰 맘 먹고

"엄마, 나 요즘 자꾸 가슴이 울렁거려. 막 우울하고, 이상해"

라고 말했더니, 엄마가 "그거 가을타는거야" 라고 했다.

뭥미-

가을을 왜 타.... 잘 이해가 안 되어도 그냥 "음..가을을 타는거구나...근데 봄, 여름, 겨울은 안 타는데 왜 가을에는 기분이 울적해지는거지?" 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던 기억이 난다.

 

오늘,

가을을 탄다는 애인님과 차를 타고 집에 오는 길,

라디오에서  디제이가

가을을 타는 이유는 갑자기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해 그 찬 바람이 폐에 닿으면 우울함?을 일으키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하였다. 정말인가?

오래전부터 가을을 왜 타는가, 에 대한 나의 길고 긴~~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었다.

하필 호르몬 때문이라니. 참 낭만도 없고 운치도 없는 간단한 결론이다.

뭐, 그건 그냥 의학적인거고. 라고 생각하고 넘기련다.

 

어쨌든

오늘 나는 집밖을 나서면서 내가 딴 세상에 온 것 같았다.

혼자서 비행기를 타고 낯선 이국땅에 밟을 디디는 그 순간의 기분.

설레이면서도 왠지 긴장되는 기분. 딱 그런 기분이었다.

길도 잘 모르면서 무작정 걷고  헤매고 싶은 기분. 딱 그런 기분.

저 파란 하늘만큼이나 마음이 넓어지는 것 같은 기분.

그래서 누가 시비를 걸어도 다 웃으며 넘어갈 것 같은 기분.

딱 그랬다.

 

짧아서 아쉽다고 했나.

그래서 더 매력이 있는 걸 수도 있지만

아쉬운 건 아쉽다.

 

 

 

곧..

첫눈이 올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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