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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나자

 

솔솔 부는 바람을 따라서
우리 여행을 떠나자
싱그런 바람에
향긋한 꽃내음
두바퀴 자전거를 타고~

 

흐르는 강줄기 따라서
우리 여행을 떠나자
물장구 치며,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을 따라서

 

우린 흘러가네
생명의 강을 따라서
철근콘크리트론
우릴 막을 수없어~

 

우리 다시 여행을 떠나자
새들이 날아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유영을 따라
우리 강물이 되어가자.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 순례에 함께 하고 계시는 박남준 시인의 <운하이후 3>란 시에서 모티브를 받았습니다. 사실 모티브라기보단, 구절구절 따온 게 맞지요.

 

진행

CM7-FM7-CM7-F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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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7-G7-CM7-A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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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M7-FM7

 

Dm7-Em7-Dm7-E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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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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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하 이후

                        - 시인 박남준

나도 흐르는 강물이고 싶다

반짝이는 모래사장과 때로 여울로 굽이치며

노래하는 강물이고 싶다

새들 날아오르고 내 몸의 실핏줄마다 거슬러 오르는

물고기 떼들의 힘찬 지느러미 소리 귀 기울이는 강물이고 싶다

강물이고 싶다 농부들의 논과 밭에 젖줄을 물리며

푸른 생명들 키워내는 어미의 강물이고 싶다


한때 나도 강이었다

이렇게 가두어진 채 기름띠 둥둥 떠다니며

코가 킁킁 썩어가는 악취의 물이 아니었다

죽음의 강이라는 오명의 대명사를 뒤집어쓰며 버려진 강이 아니었다

발길이 없는 손님을 부르며

목이 쉰 채 뽕짝 거리던 호객행위마저 끊긴 눈물의 부두가 아니었다

애물단지 관광유람선 싸게 팝니다

고소영, 강부자 얼씨구나 몰려들어 땅 떼기하던

운하 부동산 헐값에 세 놓습니다

빛바랜 현수막들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내가 언제 생각이나 했던가 꿈이나마 꾸었던가


아니었다 나는 살고 싶다 살아 흐르고 싶다

이제 나는 범람할 것이다

무섭고 두려운 홍수로 넘칠 것이다

막힌 갑문을 부술 것이다 굴을 뚫은 산을 허물어 산사태로 덮칠 것이다

모든, 그 모든 나를 막는 콘크리트 구조물들을,

이명박표 운하를 해일처럼 잔재도 없이 파괴할 것이다


물푸레나무 푸른 물로 흐를 것이다

그리하여 내 곁에서 빼앗아간 아이들의 웃음소리 다시 찾아와

물장구치며 퐁퐁퐁 물수제비 뜨는 푸른 강물로 흐를 것이다

유년의 색동 종이배를 접어 소원을 띄우는 꿈꾸는 강이 될 것이다

먼 바다로 흐르는 생명의 강으로 살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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