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헤어진 애인과 친구가 될 수 있는 법

님의 [바람이 분다] 에 관련된 글.

 

쏘주 한잔하고 왠지 좀 센티해지면 헤어진 지경(가명)에게 전화를 한다. 자주는 아니다. 많이 걸어봐야 일년에 두세번일테니~ 전화받는 지경은 언제나 반가워한다.

 

쏭>  지경야, 나 음반 냈다. '근데, 네 얘기가 두곡이나 실렸어. 괜찮니? 난 쫌 미안한데

지경> 아냐~ 멀 나야 영광이지.

쏭> 그르니? 난 왠지 좀 뻔뻔하단 생각이 들었어. 다행이다. 젤 먼저 보내줄께 ㅎㅎ

지경> 좀 그렇긴 하지? 그래도 고마워

쏭> 어때 요즘 아픈덴 없니? 연애는?

지경> 없고 또 없어

쏭> 그래? 얼마나 많은 남자들을 차데길래... 이제 왠만하면 사귀어보지 그래

지경> 몰라~ 왜 그리들 찌질한지 모르겠어.

쏭> 찌질? 음... 그렇군 나만했던 사람이 있었겠어.

지경> 푸하하하 (그저 웃기만)

쏭> 내가 레벨을 너무 올려놨지.

지경> .....

쏭> 어쨋든, 고품격 음악애호가인 네가 이번 음반을 어찌 들을지 모르겠어, 

지경> 하하, 잘 들을께 축하해 선배!

 

한 3~40분 통화내용 중의 일부이고 상당한 함축, 각색이 된 것이다.

요번 음반의 두곡이 실린 것은 사실인데, 한 곡은 그녀를 떠올리다간 만들었고 또 한 곡은 그녀를 다시 만나는 과정에서 만들어졌다.

 

체념이란 곡에서 여러가지 감정의 변화들이 실려있는데, 이 곡이 내게 결국 이렇게 말해주는 것 같다."

 

'만나면 또 맘이 흔들려, 그럴거야. 보고 싶어도 그냥 맘 속에서 그려보기만 하렴'

 

그래 그렇게 하면 친구로 남을 수 있을까. 그렇다 할 지언정! 

 

고스란히 남아있을 그 수면 아래의 것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댓글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