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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박지윤의 이 노래가 호소력있게 들려온다.
박지윤의 보이스를 좋아하진 않지만 독특한 호소력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좀 감상적이어서 더 그런가..
어쩐지 내가 방향을 잃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기분이 자주 든다.
외로움도 점점 심해지고. 다시 이럴 거라곤 생각 못했는데
기분을 종잡을 수가 없다. 난 내 자신을 컨트롤할 수가 없다.
난 스스로를 컨트롤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다. 혹은 그 반대로
자신을 컨트롤 하지 않고도 스스로를 견딜 수 있는 사람 역시 부럽다.
난 컨트롤을 잘 하지도, 내버려두지도 못하니까.
그냥 가는 대로 내버려둘 수라도 있다면 조금은 편할텐데
해야 할 일들때문에 어쩔 줄 모르고 아둥바둥하고 있어.
어디로 갈까요? 나도 모르죠.
어디로 갈까요? 나도 모르죠.
오늘 본 영화의 노래가 떠오른다.
택시 승객으로 수십명이 등장했던 그 영화의 모든 인물들은 고독해보였다.
어디로 갈까요? 나도 모르죠.
어디로 갈까요? 나도 모르죠.
이런 방황은 십대면 끝날 줄 알았는데
지난하다. 십대를 생각하면
어떻게 그 시절을 견뎌왔는 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음악? 영화? 책? 아마 그런 것들이 날 지탱해주었겠지.
지금은 뭔지 모르겠어.
어떤 방향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어.
부딪히는 것 외엔 방법이 없겠지만
조금은 희망을 남겨두어야 될텐데
방향 잃은 운명은 너무 무서운 거야.
그렇네.
왜 이럴까.
왜 이럴까!!!
여기 오는 사람이 200명이 넘었다.
한명한테만 알려준 블로그인데 너무 놀랍다-_-;;
자주 오는 사람있음 리플도 좀 달아주지..?!
친구가 전공을 문화쪽으로 하고 싶은데 뭘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그럼 부르디외, 푸코, 데리다같은 사람하지 그러냐
라고 했더니,
자긴 남자들이 한 이론 같은 거 공부는 해도 전공하고 싶은
맘은 전혀 없다고 했다. 무슨 말인진 알 듯 했지만
뭐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갔다.
그리고 오늘 무슨 영화평을 읽는데 '진보적인' 글임에도
불구하고 그 텍스트를 읽어내는 방식이 남성적으로 느껴졌다.
나는 그 영화를 두번 봤었다. 내가 그 영화를 읽었을 땐
퀴어 정치학이었던 것이, 그 사람이 읽어내는 순간 국제정치로
해석되는 걸 보면서, 이게 바로 그런 거구나 싶었다.
불편한 평론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진보와 소수자의 진보 사이에
그 갭이 느껴졌다면 좀 오바일려나.. 논리를 펼쳐가는 과정이
자기 진보를 펼치기 위한 장의 설정인 것 같아
진보를 외친대도 같은 진보가 아니라 여러 진보들이 보였다.
아무래도 '그날'은 오지 않을 것 같다. 진보들 간에도
끊임없는 전선들의 투쟁이 있어야겠지...
난 왜 스스로 인생을 망치려는 사람처럼
시간을 보내는 걸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하게 된다.
그건 내가 정말 삶을 잘 살고 있는가, 엉망으로 보내는가
등의 판단이라기 보단 자책에 너무 익숙한
자학성 성향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방패막을 준비할 틈도 없이 그냥 세상에 내던져진 채 살다보니
세상이 전쟁터로 느껴지는 게 당연했다.
조금이라도 꿈에 가까워지고 미래를 만들기 위해선
하루하루를 편하게 지낼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렇게 혼자 책망하면서 산다고
달라지는 게 없는 걸 보면 그냥 이런 자학에
익숙해져가나 보다 싶다. 혼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이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렇지만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게 무슨 나이 먹는다고 해결될 일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지도 않고, 이건 모조리 태도때문에 비롯된 게 틀림없기 때문이다.
이런 것에 익숙해지는 것은 정말 싫지만
단순히 도망친다고 될 그런 일도 아니기 때문에 매우 힘든 일이다.
두가지 방법이 있다면
하나는 한국을 오랜 시간 동안 떠나있는 것일테고
다른 하나는 이 모든 것을 인정하고 견뎌내는 것이다.
방법은 그냥 이게 내 삶이라고.
인정하고.
견뎌내다.
공허감을 잘 견뎌내지 못하는 내겐 모든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이런 게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그렇다고 누가 대신해주지도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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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m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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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아, 여기에 댓글을 달 수 있다는 걸 지금 알았다.한 탬포 쉬려고 했는데 그동안 처리해 주기를 바라던 일들이 봇물터지듯 터져대고있어. 정면승부라니...어쩐지 슬프다. 이 악물고 눈물 소매로 스윽닦고 걸어가는 것인가...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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