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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문화 잔재의 생생한 보고서

"미군문화 잔재의 생생한 보고서"




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
다큐인포 / 북이즈 / 464쪽 / 13,000
미군 주둔 54년의 세월을 보내면서 황폐화된 우리 땅과 상처받은 우리 국민들의 삶. 이 책은 동두천, 매향리, 평택, 용산, 춘천, 대구 등 93개 미군 기지부터 노근리, 제주도, 신천리 등의 양민학살 현장까지 두루 답사하며 미군기지 주변의 문제점들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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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 : 조현경 <북이즈 편집자>

[2004/9/9] 지난 해 출판된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일제잔재편)』에 이어 이번에는 『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가 출판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답사기’ 시리즈가 독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사이, 다른 한편에서는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 시리즈가 출판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는 『부끄러운 문화 답사기(일제잔재편)』의 저자인 ‘다큐인포(Docuinfo)’의 두 번째 작품으로, 미군이 이 땅에 주둔하면서 남긴 아픈 상처들을 다큐인포 회원들이 일일이 찾아다니며 기록한 책이다.

1년 6개월 동안의 답사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한 이 책은 ‘미군문화를 발견하다’, ‘르포-미군기지를 가다’, ‘미군이 남긴 상처, 오염된 문화’의 세 분야로 구성되었다. 첫 번째, ‘미군문화를 발견하다’에서는 미군에 의해 변질된 의식(衣食)문화와 미술, 문학, 영화, 방송(AFKN), 고학력 비정규 노동부대인 카투사 등에 대해 재조명했다.

두 번째 ‘르포-미군기지를 가다’에서는 주한미군기지 93개 가운데 동두천, 의정부, 파주, 부평, 평택, 춘천, 군산, 대구, 매향리 등을 답사해 기지 주변의 심각한 문제들을 현장 취재했으며, ‘US 오키나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미군기지가 집결해 있는 일본의 오키나와를 답사해 주일미군 현황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특히 미군철수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일본 오키나와 대학의 아라사키 모리테루 교수도 직접 만나 일본을 비롯한 한국, 아시아, 전 세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보았다.

세 번째 ‘미군이 남긴 상처, 오염된 문화’에서는 제주 4.3항쟁과 노근리 사건을 비롯한 한국전쟁 전후로 미군이 저지른 양민학살과 미군위안부 문제, 휴전선, 혼혈인, 미군이 저지른 환경오염과 범죄, 불평등한 SOFA협정 등에 심도 있게 다뤘다.

이 책의 저자인 다큐인포 회원들은 미군문화와 미군기지를 답사하면서 시민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문정현 신부와 10년이 넘도록 혼혈인들을 찾아다니며 사진으로 기록해 그들의 어려운 삶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는 사진작가 이재갑 씨, 노근리 양민학살 사건의 생존자인 정구호 씨, 주한미군범죄근절운동본부의 고유경 간사, 기지촌 여성 운동단체인 두레방을 비롯한 시민단체들과 미군기지 주변에 살고 있는 농민들과 시민들의 협조를 얻으며 ‘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를 엮었다.

다큐인포 회원들은 “주한미군에 대한 문제는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에 관한 기록은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주한미군이 남긴 역사와 문화의 잔재,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담는데 노력했다”며 미군이 남기 잔재는 한 권의 책으로 엮기에도 벅찰 정도로 많았다고 여는 글을 통해 밝혔다.

또한 전준석, 임진순, 조현경, 신동민, 김규남 등 다섯 명의 다큐인포 회원들은 “이 땅에서 미군이 철수하는 그 날까지 부끄러운 미군문화 답사기도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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