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찢어진 마음

“회초리를 든 어머니의 찢어진 마음“에 대해 “세상에 너같은 어머니가 어딨냐“는 청년좌파의 공식 논평을 보고 이게 뭐하는 건가 싶었는데, 오늘 아침 이와 관련된 글들을 읽을수록 이게 '진보진영'의 일반적인 반응인가 싶다. 이제 제도권에서도 쓰지 말자 하고있는 "계모"라는 표현은 물론 "어디에 신성한 모성을" 등의 표현이 넘쳐난다. ‘진짜 어머니‘를 찾느라 난리다. 이건 마치 만약 박근혜가 '투철한 군인 정신으로'라는 표현을 쓰는 것에 대해 "그게 군인이라고? 민방위인가?", "어디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이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다들 구리다고 생각하지 않나.
한창 '진짜 사나이'라는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들이 올라왔던 것이 떠오른다. 그 프로그램에 대한 문제제기는 모종의 남성성을 다시 습득하라는 요구에 대한 반발에만 그친 것은 아니었을까. 이러한 반발이 흔들리는 남성성의 새로운 구축을 필요로 하는 가부장제 자체에 대한 비판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일베의 정서와 한끗 차이가 된다고 본다.
그냥 '진짜 어머니' 같은 건 세상에 없다고 말하는 게 낫다. 왜 그딴 걸 자꾸 만들어서 사람 괴롭히냐고 말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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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6/07 23:08 2014/06/07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