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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7/08
    하나의 투쟁은 가고... 또 다른...
    토라-1
  2. 2005/07/08
    직권중재 회부와 파업철회...에 대한 넋두리
    토라-1

하나의 투쟁은 가고... 또 다른...

6개월여의 투쟁을 마무리한 동지들에게 따뜻한 인사를 나누고 싶다.

 

그러나, 그날 왜 그리 내 얼굴을 밝게 펴지지 않았던지 내 스스로 인식할 수 있을 정도였다.

무언가 '시원섭섭'같은 심사였다. 시원보다는 '섭섭'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던 것..

제대로 '투쟁'하지 않은 투쟁은 꼭 뒤에 호박씨를 남긴다..

 

불거지는 몇가지 얘기들에 대한 대응을 고민하며 가졌던 생각.

- 내가 보낸 6개월여의 시간들은 어떤 의미와 성과를 가져왔는가?

- '다름'을 주장한 것 만큼 그것들을 현실화하기 위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

- 이후의 연관은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 그 운동에 대한, 투쟁의 의미를 현 시기 어떻게 설정, 이해할 것인가?

- '다름'의 판단을 얘기 해야하는 것인가?

등등..

 

 



노동자의 자본에 대한 공격, 투쟁에 마무리되자 이제 자본의 공격이 시작되었다.

다수를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조건을 역이용하여, 자본의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노동자들을 동원한 공세...

 

아직 그에 대한 대응의 방향과 내용이 어찌되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결국 서로에게 고통과 반목, 갈등을 확대시키게 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노동자이면서 노동자임을 선언하지 못하고, 자본의 발밑에서, 무릎을 꿇은 자들의 참주선동에 넘어간 다수의 노동자들에 대해 우리는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그 어리석음이 그들에게 내재된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운동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였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요, 자본의 압력이 너무 강력한 것이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우리의 투쟁대오를 튼튼히 조직해가는 과제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라는 또다른 자기고백이 될뿐.

 

자본의 날개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느끼고 있는 것은 공포!다.

노동자의 단결이 자신들에게 그 자체로 희망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있다는, 그래서 자본의 품에서나마 일시적인 안락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소극적 저항..

또한 벗어나고자 해도 그들을 끌어당기는 구심력이 미약함을 증명하는 것.

 

투쟁의 목표가, 단 하나의 투쟁에서의 승리에 머무르기 위한 것이 아니라면,

노동자계급의 해방을 위한 투쟁전선에 서있기 위한 것이라면, 그 목적과 방향에 대해서 명확하게 인식하고, 놓치지 않고 가야한다.

그러나...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본다면, 나의 '비관적' 태도의 오류일까. '혁명적 낙관'은 어떤 때 등장하는 것일까.. 도대체 나에게는 그런게 있기나 할까?라고 물어보고 싶다. - 하지만, 나에게도 그 '혁명적 낙관'이 사라진게 아니기에 존재하고 있기에 오늘을 버티고 있고, 내일을 위해 준비하고 있지 않은가?

 

바람은 한 방향으로만 불어오지 않는다.

계절풍이 여름에 부는 바람으로만 규정되지 않듯이.. 우리를 쫓아오는 바람 또한 한가지 형태가 아니라 예측하기 어려운 수많은 변수들을 내포하고 있다.

여기에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하는 가가 여전히 과제이다.

 

마음이 급해지면, 이쯤에서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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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중재 회부와 파업철회...에 대한 넋두리

7/6일 중노위의 '권고안'에 대한 희망, 노동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얘기도 이틀만에 거짓조작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8일 새벽 0시30분, 중노위가 결국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에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다.

드디어 노동자의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돌입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3시간 여 뒤에...

 

'불법파업'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대단히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8일 하루 총파업과 20일 예정된 전면파업을 앞당기는 것을 거부....

 

서울대병원지부에 대한 징계 등을 거침없이 남발했던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밀고가려고 했으나, 남은 노조들이 거부?

뭔가 뒤가 이상하다!

 

어제 저녁에는 나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투쟁과 파업은 노동자(조합)의 무기'라고. 그것이 불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총을 쏠 줄 모른다.

2) 총알이 없다.

3) 총알이 녹슬어 발사가 안된다.

4) 총 쏠맘이 없다.

 

네가지 중의 하나인, 그래서 결국은 불발인 파업에 대해 하나의 '선택'을 해야했다.

무엇이 정답일까?

녹슨 칼! 자신의 손을 베기에도 부족한 그런 날 무딘 칼로 자본의 목을 딸 수 있을까?

 

민주노총의 투쟁방향이 바뀌었다.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한 중노위에 대한 타격으로..

중노위와 지노위 등에서의 철수... 등의 입장을 강경하게 내놓았다. 물론 더한 물리적 타격을 준비하고 있으니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도..



믿을 수가 있기나 할란가?

315 대대에서의 민주노총 지도부의 행태. 그리고 고소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는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잠시나마 기대를 유보할 수도 없다.

 

그래도,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으로 돌입하는 것으로 제스춰를 취한다.

과거에 그랬듯이... '000 정권 퇴진하라!'가 새로운 슬로건이 될 것이다.

한국노총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등장한 '노정권 퇴진'이 이제

민주노총에서도 깃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

노동부 장관, 그리고 중노위 위원장, 그리고.... 그 결과는 뻔 한 것 아닌가.

 

한국노총에서도 총파업 조직화가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고..

민주노총도 마찬가지이고..

 

이제는 '총파업'이란 서슬퍼런 외침이 가지는 위협적이고 혁명적인 의미는 상실되어 버렸다. 아니, 그 의미는 단어뒤에 숨어있고, 현실적 존재로 그 자신을 형상화하지 않고 있다.

파업을 외치는 것이, 주장하는 것이 거짓말이고, 좌익/맹동적인 언사에 그치지 않는다고 비난 받게 되는 세상..

 

그것이 그 오랜 투쟁의 역사로부터 현재의 우리가 물려받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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