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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권중재 회부와 파업철회...에 대한 넋두리

7/6일 중노위의 '권고안'에 대한 희망, 노동계의 '손'을 들어줬다는 얘기도 이틀만에 거짓조작으로 드러나고 말았다.

 

8일 새벽 0시30분, 중노위가 결국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에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했다.

드디어 노동자의 파업은 '불법파업'으로 돌입해야만 한다.

그러나,

그러나 보건의료노조는 파업을 철회했다. 3시간 여 뒤에...

 

'불법파업'에 대한 부담감이라는 대단히 '현실적'인 이유를 들어 8일 하루 총파업과 20일 예정된 전면파업을 앞당기는 것을 거부....

 

서울대병원지부에 대한 징계 등을 거침없이 남발했던 보건의료노조가, 총파업을 밀고가려고 했으나, 남은 노조들이 거부?

뭔가 뒤가 이상하다!

 

어제 저녁에는 나는 새빨간 거짓말을 했다.

'투쟁과 파업은 노동자(조합)의 무기'라고. 그것이 불발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1) 총을 쏠 줄 모른다.

2) 총알이 없다.

3) 총알이 녹슬어 발사가 안된다.

4) 총 쏠맘이 없다.

 

네가지 중의 하나인, 그래서 결국은 불발인 파업에 대해 하나의 '선택'을 해야했다.

무엇이 정답일까?

녹슨 칼! 자신의 손을 베기에도 부족한 그런 날 무딘 칼로 자본의 목을 딸 수 있을까?

 

민주노총의 투쟁방향이 바뀌었다. 직권중재 회부를 결정한 중노위에 대한 타격으로..

중노위와 지노위 등에서의 철수... 등의 입장을 강경하게 내놓았다. 물론 더한 물리적 타격을 준비하고 있으니라고 믿어야 한다.

그래도..



믿을 수가 있기나 할란가?

315 대대에서의 민주노총 지도부의 행태. 그리고 고소 등..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황으로는 아무런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잠시나마 기대를 유보할 수도 없다.

 

그래도, 민주노총은 대정부 투쟁으로 돌입하는 것으로 제스춰를 취한다.

과거에 그랬듯이... '000 정권 퇴진하라!'가 새로운 슬로건이 될 것이다.

한국노총 노동자들의 투쟁에서 등장한 '노정권 퇴진'이 이제

민주노총에서도 깃발의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

노동부 장관, 그리고 중노위 위원장, 그리고.... 그 결과는 뻔 한 것 아닌가.

 

한국노총에서도 총파업 조직화가 현실적으로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하고..

민주노총도 마찬가지이고..

 

이제는 '총파업'이란 서슬퍼런 외침이 가지는 위협적이고 혁명적인 의미는 상실되어 버렸다. 아니, 그 의미는 단어뒤에 숨어있고, 현실적 존재로 그 자신을 형상화하지 않고 있다.

파업을 외치는 것이, 주장하는 것이 거짓말이고, 좌익/맹동적인 언사에 그치지 않는다고 비난 받게 되는 세상..

 

그것이 그 오랜 투쟁의 역사로부터 현재의 우리가 물려받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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