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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4 폭염주의보 속 4시간 노동 - 고구마 심기 등

올 여름 처음으로 익산에 폭염주의보가 온 날. 하지만, 지난 주도 결석을 했던 관계로, 일찌감치 텃밭에 나갔다.

우선 북부시장에 들러 고구마 순과 모종 몇 개를 구입. 일찍 수확하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벌레에 너무 많이 노출된 얼갈이배추와 적겨자를 뽑아내고 고구마를 심기로 했기 때문이다. 고구마 순은 반단, 모종은 가지와 우리가 심지 않은 쌈채소 몇 개.

밭은 벌써부터 땡볓. 하지만, 할 일이 너무 많았다. 한 주 못본 사이 몰라보게 자라버린 작물들, 빨리 수습하지 않으면 장마가 와버려 농사를 망쳐버릴지도 모른다!

 

 

 

 

 

밭의 전경. 브로콜리는 아직 아무 소식이 없고 뒤에 토마토는 심란하다.

 

 

쌈채소들은 쑥쑥 자라고 있다.

 

 

토마토는 점입가경 ㅠ 고추는 쑥쑥 잘 자라고^^ 역시 고추는 효자 작물이다.

 

지지대를 너무 늦게 해주어 오이가 불쌍하게 자라고 있다. 임시로 해준 지지대를 뺴고 멋진 구조물을 새로 세워주었지^^

호박은 잘 자라고 있음!

 

호박이 벌써 이렇게 커버렸다. 드디어 첫 호박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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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망도 쓸만한 열매가 달렸다^^ 피망도 첫 수확!           얘는 피망인가 파프리카인가? 파프리카는 익어가면서 색을 띈다고 한다. 무슨색일까?

 

 

심란한 토마토 덩쿨 속에서 익은 방울토마토가 몇 개 발견되었다. 고추도 많이 수확하고....

 

심란한 오이 덩쿨에서도 열매 발견!

 

오늘의 가장 큰 미션은 고구마 심기.

고구마를 심기 위해선 우선 땅을 새로 골라주어야 한다. 얼갈이배추를 심은 곳은 그냥 평평하게 고른 땅이었으나, 고구마는 이랑과 고랑을 만들어서 심어야 하기 때문. 그래서 다시 삽질을 하고, 지난번에 쓰고 남은 비닐을 덮고, 고구마순을 심고 물을 주어야 한다. 어이쿠! 이렇게 엄청난 일을 언제 다 하나, 시작 전 부터 막막~~ 하지만, 미리 지레 질려버리는 나와는 달리 교훈, 귀정 두 분은 화끈하게 일을 진행하기 시작. 텃밭 농사꾼에게도 전문 분야가 있던가... 교훈언니는 삽질에 일가견이 있다! 엄청난 속도로 이랑과 고랑이 만들어지고 비닐을 척척 덮는다. 한번 해본 일이니 더 쉽기도 하다. 이 작업을 하고 있던 도중 농업기술센터에서 일하는 분이 우리 밭을 방문해주셨다. 고구마 심기에 대한 몇 가지 조언과 더불어 고구마 심는 기구를 빌려주시어, 우리의 작업에는 가속도가 붙었다. 나도 인터넷에서 이 도구를 보긴 했으나, 고구마 몇 개 심겠다고 구입하긴 뻘쭘했는데, 얼마나 행운인가! 뿐만 아니라, 익산 특산물인 자색고구마 순도 몇 개를 하사하시어, 군데군데 빈 땅을 찾아 야무지게 심어주었다.

 

 

 

삽질 홍교훈 선생. 금방 이랑과 고랑이 만들어졌다.

 

비닐 멀칭이 우리의 살길!

 

이렇게 심어보자. 고구마 순 배열해보기.

 

농업기술센터에서 협찬해주신 도구를 활용하여 고구마 순을 비스듬히 깊숙히 밀어넣는다.

 

순이 들어간 구멍 중심으로 물을 충분히 준 후 위를 흙으로 덮어준다. 고구마 심기 끝!!

 

 

가지와 새로운 쌈채소 모종도 심어주었다. 이 정도는 일도 아냐 ㅋㅋ

 

텃밭 농사 전문분야에 대해 조금 더 말을 해보자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교훈언니는 삽질에 능하다. 또, 씨를 뿌리거나 모종을 심는 것도 척척.

귀정샘은 수확에 능한데, 쌈채소 앞에서 한참 슥삭슥삭 하다 보면 어느새 수확물이 가득! 나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광속수확!

 

그녀는 수확 중^^ 수확 김귀정 선생

 

내가 개중에 잘 하는 일을 찾아보면, 지지대를 세우고 끈을 쳐주는 쪽이다. 이는 청양의 광활한 고추밭에서 5년이나 농활을 했던 경험 덕분이기도 하고, 목공 등 구조물을 좋아하는 것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고추 뿐 아니라 오이와 호박 지지대도 다른 농사꾼들의 블로그 등을 참고하여 그럭저럭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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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지지 끈을 한 층 더 둘러주었다. 오이 지지대도 견고하게 제작. 가지도 정리해서 오이 농사는 이제 문제 없을 듯. 뿌듯하다^^

흰 끈이 다 떨어저 빨강 끈을 써서 비주얼은 안습 ㅠ

 

일을 다 마친 시간은 거의 오후 1시. 폭염주의보 속에서 만만치 않은 노동을 했더니 몸 상태가 완전 말이 아니었다. 햇볓에 유난히 약한 교훈언니는 끝나갈 때 쯤엔 거의 탈진상태. 결국 우리는 후즐근한 농사꾼 복장에 땀냄새를 풀풀 풍기며 팥빙수를 먹으러~~

 

 

* 오늘 한 일

 

- 쌈채소 수확

- 오이, 호박, 고추, 피망 첫 수확

- 고구마 심기

- 가지, 새로운 쌈채소 모종 심기

- 오이 지지대 제작

- 호박, 고추 끈 한층 더 만들어주기

- 토마토 가지 정리하기... 아직 멀었다. 심란함 ㅠ

 

 

오이 가지 정리하다 만난 청개구리^^ 우리 밭의 단골 손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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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6 토마토 가지를 정리하고 얼갈이배추와 적겨자를 갈아엎다.

 이번 월요일은 현충일. 그래도 우리는 밭에 간다.

귀정샘의 두 아드님이 학교에 안가는 날이라, 처음으로 우리 작업에 함께했다. 튼튼한 일꾼이 둘이나 와서, 힘쓰는 일은 척척 해내는데, 땡볓에 쭈그리고 앉아서 섬세한 작업을 해야 하는 일엔 쥐약이라, 가서 놀게 했다. 그래도 큰 일을 해치워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밭의 상황. 지난주 엄청 작업을 했지만, 얼갈이배추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아서 이번에 그냥 다 갈아엎기로 했다. 귀정샘 아드님들께서 확실히 정리해주심. 부추는 아직도 고만고만한데, 저 뒤의 토마토는 이미 숲을 이루고 있었다. 일주일 새 몰라보게 크는 아이들... 드디어 끈을 가지고 있는 교훈언니가 참여하여, 이 날 작업의 주된 분량이 토마토를 세워주는 일이 되었다.

 

토마토 가지는 정말 엄청나게 뻗어서,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 할지 조차 암담한 상황이었다.

우선 뿌리에서 올라온 여러 개의 원줄기 중 좀 부실한 아이들을 제거했다. 이미 너무 많이 자랐고, 개중엔 꽃이나 열매가 달린 것들도 있어 좀 주저했지만, 이미 감당할 수 없는 규모라 과감하게 실행. 그래도 하나의 뿌리에서 서너개의 줄기를 살렸다.

곁순 제거는 계속 해줬지만, 그 동안 또 나온 아이들이 있어서 얘들도 부지런히 제거.

왠만큼 정리가 되었다 싶을 때, 줄을 쳐서 애들을 묶어주고, 양옆으로 두 줄이나 둘러 가지가 더 이상 뻗어나가는 것을 막았다.

일이 너무 많아 사진 찍을 엄두도 나지 않았다. 여하간에, 그렇게 정리된 토마토의 모습!!

뭐야, 이게 정리 된거야? 할지 모르겠지만, 엄청난 노력읠 결과라는 거 ㅠ

역시, 농사는 제때제때 해야한다. 작물들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는다. 지금 달린 애들이라도 제대로 익길.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커졌을 땐, 무슨 수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토마토는 정말 다른 텃밭농꾼들의 블로그에서 배운 걸 거의 실행하지 못했다. 지금 부터라도 부지런하고 과감해져야 할텐데... 나는 부지런은 어떻게 되겠으나, 과감하지 못해 꽝이다 ㅠ

 

 

 

 토마토는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군침이 돈다. 언제 익을래? ㅎㅎ

 

 

고추는 잘 자라고 있다. 첫 열매인 '방아다리'는 따줘야 한다길래, 거의 다 따줬다. 다다음주 쯤이면 수확할 만한 아이들이 나올 것 같다.

피망과 파프리카도 열매를 맺어 간다. 근데, 문제는... 고추 3종과 피망과 파프리카가 각각 어디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는 거... 심을 땐 기억할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안익어서 초록색인 파프리가 피망이라 생각하고 따먹을 기세 ㅠ

 

 

 

호박의 성장 속도가 이제야 좀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얘들이 기껏 쳐준 망 위로 올라가지 않고 바닥을 기고 있길래 살포시 올려주었다. 망을 좀 높게 쳐준 감도 있다. 하지만, 좀 더 자라서 망 위에서 자리를 잡게 되면 괜찮겠지...

 

 

오이도 성장세가 보인다. 특히 살아남은 세 놈 중 한놈이 영양을 독차지한 듯 혼자 쑥쑥 크고 있다. 오이망 설치가 시급하다!

 

한 쪽에서는 얼갈이배추 소탕작전, 한 쪽에서는 토마토 정리작전이 펼쳐지는 활발한 작업.

이번에 얼갈이배추와 더불어 정리된 아이도 있었으니, 바로 적겨자. 씨 뿌린 뒤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잎을 키워왔으나, 이번에 가보니 꽃이 피기 시작한 관계로 과감히 정리되었다. 그리하여 우리에게는 얼갈이배추를 심었던 공간과 적상추를 심었던 공간이 빈 밭으로 남게 되었는데... 여기다 또 뭘 심을 지 고민이 된다.

 

큰 작업들이 끝난 뒤에는 수확에 들어갔다.

오늘도 많은 수확이 있었다. 아... 지난번에 따간 것도 아직 다 못먹었는데 ㅠ

 

 

  

 

 

다 모아보니 이만큼! 우리 장사해도 되겠어 ㅎㅎ 하지만, 잎채소의 시절은 거의 끝나간다...

 

 

 

 

 

오늘의 새 일꾼들 기념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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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부터 시작한 작업이었지만, 11시가 다 되어 끝났다. 더 늦었으면 엄청 더울 뻔 했다. 하지만 우리에겐 꼭 해야 할 일이 있었으니, 오이망을 치기 위해 긴 지지대를 구해야 했고,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져간 공용 물뿌리개를 대신할 물뿌리개도 필요핟.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함열 시작 쪽으로 가보니, 거기 거대한 공구상(?)이 있었고, 2m 짜리 지지대와 큰 물뿌리개가 당연하다는 듯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아이스크림 하나씩 사먹고 집으로!!

다음의 작업이 또 기다려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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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친 밭의 모습. 군데군데 빈 땅이 보인다.

더 심란해지지 말고, 먹을 거 팍팍 생산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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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0일, 노동강도가 세지고 있다...

최근 며칠, 날이 많이 더웠다. 낮 기온은 20도를 올라가는 상황. 땡볓에 밭에서 일하는 건 힘들 것 같아 귀정샘과 연락해서 좀 일찍 만나기로 했다.

 

지난주와는 또 다른 밭의 모습. 쌈채소들이 많이 자랐고, 토마토는 이미 무성하다.

얼갈이배추가 또 많이 자랐다. 뒤에 보이는 무성한 가지는 토마토.

토마토 가지가 이리저리 뻗쳐서 난리도 아니다. 빨리 줄을 한줄 더 띄어줘야 할 것 같은데, 줄은 여전히 교훈언니 차에, 교훈언니는 2주 째 결근(?). 호미와 줄을 미리 빼놓을 것을, 왜 월욜이 되어서야 후회를 하는 건지... ㅠ

 

지난주에 믾이 가물었던 듯, 땅이 갈라져 있고 애들이 힘이 없다. 아깝게도 오이 모종 하나도 말라 죽어 버렸다 ㅠ

말라 죽은 오이. 앞에 있는 파는 언제 모종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클까?

 

멀리서 보면 모든 것이 잘 되어 가는 것 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지도 않다.

벌레 먹은 애들이 너무 많고, 빽빽해 통풍이 잘 안되고 햇볓을 못보고 있는 애들을 위해 솎아주기가 필요하다.

 

우선, 수확 겸 솎아주기 작업.

 

가장 멀끔하게 자라고 있는 쑥갓. 지난 주에 큰 애들을 거의 다 수확했는데, 이번에 보니 또 꽤 많이 자라있었다.

쑥갓은 왠지 모르게 벌레가 전혀 먹지 않는다. 맛없나보다 ㅎㅎ

 

가장 일찍 자랐지만, 가장 골치거리인 것이 적겨자와 얼갈이배추. 벌레가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과감하게 이 애들을 정리해주기로 했다. 먹을 수 있는 건 뜯고, 벌레가 너무 많이 먹어서 쓸 데 없는 애들은 다 따주는 것.

정말이지 한참 걸렸다. ㅠ 얼갈이 배추의 경우, 한 잎에서 세 종류의 벌레가 나온 경우도 있다. 정체 모를 곤충, 애벌레, 알...

 

한바탕 정리가 끝난 얼갈이배추밭. 많이 따준 건데, 아직도 빽빽하다.

 

 

이 와중에 멀쩡히 자라가 있는 애들도 있다. 이런 애들은 뽑아서 팔아도 될 듯. ㅎㅎ 확실히, 가장자리나 넓은 자리에서 자란 애들이 튼튼하고 벌레도 적다. 아무래도 초기에 정말 확실하게 솎아줘야 했던 걸까? 과감함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이 작업을 하면서 한참 동안 쭈그리고 있다가 일어나니 휘청~ 귀정샘도 어질어질 하다고 하신다.

날은 쨍쨍, 무척 덥다. 이래서 농부들은 새벽에 일을 하는구나 싶다. 우리는 아무래도 그늘에 가서 잠시 쉬어야겠다는 판단.

귀정샘이 집에서 식빵에 잼을 발라 2인분을 가져오셨다! 물도!!

텃밭 위쪽에 있는 쉼터에서 빵을 먹는데, 어쩌면 이렇게 꿀맛인지^^

앞으로도 새참이 꼭 필요할 것 같다.

 

시원하고 달콤했던 휴식시간. 또 일하러 가야지!

 

짧은 휴식 이후엔 새로 자라난 작물들에 대한 수확과 솎아주기.

아욱, 청상추, 적상추, 치커리, 이름 모를 초록 채소 등이 우리의 작업 대상이었다.

귀정샘은 과감히 잘 하시는데, 소심한 나는 우물쭈물... 어쨋거나 많은 먹거리가 확보되었다.^^

  

   

 

  

 

  

 

 

집에서 검정 비닐봉투를 다량 가져갔었다. 오늘을 분명히 많은 수확이 있을 것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비닐마다 작물들이 꽉 찼다!

 

제작년에 텃밭을 할 때 센터 동료 춘호씨가 액비를 준 게 많이 남아있었다. 그걸 가져가서 물을 줄 때 섞어서 열매달리는 애들에게 조금씩 주었다. 아무래도 애들이 비료가 부족한 것 같아서... 어떻게 될 지 기대된다. 원래 공구창고에는 공용으로  쓰는 물조리개가 있었는데, 오늘 가보니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람들이 가져가나봐 -.-;;; 참 양심도 없다.

첫 모임 때 남의 작물 따먹지 말라는 주의가 있었다고 하던데, 설마 했더니 그럴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쳇~

 

많은 먹거리를 가지고 귀가. 2시간도 넘는 중노동이었다. 류마티스 환자인 나로서는 상당히 무리한 것 같다.

담주에는 토마토에 줄을 띄어주고, 오이망도 쳐야 할 것 같다. 빨리 토마토와 고추가 자라서 열매 따는 기쁨도 누렸으면 ㅎㅎ

 

 오이 꽃. 아래 작은 오이 모양이 달린 걸 보니 얘내들은 암꽃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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