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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열린채널과 관련해서 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퍼블릭액세스의 근본 정신이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인 KBS 열린 채널과 관련하여 또 문제가 발생해서 공유합니다.
 
열린채널의 문제가 하루 이틀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 뿐 아니라, 담당 PD의 태도가 계속 지적되어 왔는데요,
이번 사건은 이를 극대화해서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래 정리한 내용을 참고해주세요.
 
많은 활동가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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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토요일에 방송 예정이었던 '우리 안의 다문화가족'(방송신청인 김이연심)이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것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2월 23일에 방송 신청을 하고 3월 소위원회를 통해 방영 확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5월 15일, 이번주 토요일 (20일)에 방송이 된다고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12분 분량의 작품이기 때문에, 다른 작품 하나와 함께 방송이 될 예정이었습니다.
KBS 열린채널 게시판에 방송 내용이 올라가있네요.
 
 
 
프로그램과 관련하여 다양한 사건들이 벌어졌네요. 차근차근 말씀을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1. PD가 제출된 작품을 제작자의 허락 없이 편집함
 
제작자가 방송 일자가 정해졌다는 소식을 듣고 보증보험 증권을 등기로 보내고 어제 (17일 수요일) 박재영 PD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PD가 안그래도 전화를 하려고 했다고 하며, 러닝타임이 초과되어 제작자가 제출한 작품에서 인터뷰 하나를 들어냈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제작자는 어떻게 연락도 안하고 그럴 수가 있냐, 그리고 블랙이나 CG도 아니고 인터뷰를 들어낼 수가 있냐고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제작자가 제출한 프로그램의 런닝타임이 12분 41초였는데, 방송을 위해서는 11분으로 맞추어야 한다고 하네요.
 
문제는 박재영 PD가 이 프로그램의 런닝타임을 확인하지 않고 있다가 어제서야 12분 41초라는 사실을 알고서 제작자와의 일말의 상의도 없이 직접 방송국 편집실에 가서 자의적으로 인터뷰 하나를 들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테입과 '12분 41초'라고 명기되어 있는 서류를 박재영 PD에게 직접 제출한 것이 근 3개월 전인데, 이제 와서야 확인을 하고 이런 어처구니 없는 태도를 보인 것이지요.
제작자의 항의에 대해 PD는 자신의 잘못을 전혀 시인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11분으로 맞추어 오는데, 당신만 12분 41초 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와서 이렇게 된거라면서, 오히려 모든 문제의 원인을 제작자에게 전가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왜 이제까지 확인을 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확인을 했어야 하는데 몰랐다, 당연히 11분인줄 알았다라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제작자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자,
그럼 직접 11분으로 줄여서 오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2. 다른 제작자의 작품을 줄임
 
제작자가 다시 편집할 시간이 없으며 방송사의 실수 때문에 급하게 작품에 손을 대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하자,
박재영 PD는 함께 방송될 '다시 만나는 세상'이라는 작품의 런닝타임을 줄이고 '우리 안의 다문화가족'의 12분 41초의 런닝타임을 보존해주겠다는 태도를 취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나왔던 발언 중에는 사실관계와 전혀 다른 내용들도 있었는데요,
"원래 열린채널은 내용 상 지루하거나 하면 편집을 한다."등의 발언이 그것입니다.
 
박재영 PD는 어제 오후 부터 제작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서 작품의 수정을 강요하고 시간이 없으면 자신이 직접 편집을 하겠다고 종용했다고 합니다.
(PD가 직접 편집한 형태로 내보내는 것은 문제가 크게 될 것 같으므로 일단 포기를 한 듯 합니다.)
 
하지만 제작자가 계속 과정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자, 함께 방영될 다른 제작자의 허락을 얻었다며 그 작품을 줄이겠다고 나온 것입니다.
 
현재, 편집을 허락하셨다는 다른 제작자에 대해서는 성함과 작품의 내용 밖에 아는 바가 없습니다. 이 제작자의 허락을 얻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는 미지수입니다.
 
 
3. 심의 문제 -> 방영 연기 통보
 
제출한 프로그램의 런닝타임 대로 20일에 방영하기로 했다는 통화 이후
다시 전화를 걸어와서 심의 때문에 자막을 수정해야 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중국 이주 5년'이라는 표현이 어법상 맞지 않으므로 절대 방송에 나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제작자는 심의 결과의 구체적인 내용을 요구했고,
오늘 아침 팩스로 전달된 문서에는 몇 가지 철자상의 문제와 '중국 이주 여성'이라는 표현이 '이주 중국 여성'으로 수정되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가 들어있었습니다.
박재영 PD는 오늘 오전에도 계속 전화를 걸어 자막 수정을 요구했는데,
실랑이 끝에 최후에는 '중국 이주 5년'이라는 자막에 '에서'라는 글자를 꼭 넣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사실 이 내용은 심의실에서 권고한 내용과도 전혀 다른 것이고, 굳이 그 부분만을 반드시 수정해야 한다는 근거에 동의할 수 없는 제작자는 자막 수정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방영 연기'라는 통보가 왔다고 합니다.
 
 
 
김이연심이라는 제작자는 이전부터 열린채널이나 박재영 PD와 관련된 문제를 알고 있었고, 이 문제를 혼자 감당하기 보다 함께 해결해야 한다 싶어서 독립영화쪽에 지인들을 통해 연락을 주셨다고 합니다. 이 분은 열린채널에 작품을 제출하신 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어제 오후 부터 현재 까지 상황이 여러 차례 부침을 겪었고, 결국엔 토요일 방영이 안되는 상황이 되었네요.
 
PD가 제작자와의 아무런 연락 없이 작품에 직접 손을 대서 인터뷰 하나를 들어냈었다는 사실 자체만 해도
퍼블릭액세스의 근본적인 정신을 침해하는, 커다란 문제였는데
그런 문제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제작자의 태도를 본 이후 계속 태도를 바꾸며 어떤 식으로든 수정을 종용한 PD의 태도가 전혀 이해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제출한 테입과 서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방영 직전에 문제적 상황을 만든 PD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일단 말도 없이 직접 편집을 했다가 그에 대해 항의하지 다른 제작자의 작품을 급하게 줄여버리고
이후에는 사소한 자막의 문제로 근거 없는 방영 연기라는 결과를 불러온 것입니다.
 
 
토요일 방영을 못한다는 것은 결국 이 프로그램이 방송 보류가 되었다는 것에 다름 아닌데요,
도대체 방송 보류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결정은 어떤 권한으로 한 것인지 철저하게 규명하고,
애초에 프로그램에 손을 대었던 것에서 부터
근거 없이 방영을 연기한 것 까지 철처하게 책임을 묻고 싸워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작자분은 본인 프로그램 문제로 함께 방영되기로 했던 작품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고,
무엇보다 프로그램에 출연(?)하신 가족분들께 방영 일정까지 다 말씀을 드린 상황이라 무척 마음이 상했고,
어제 저녁부터 박재영 PD와의 통화를 통해 너무 시달리느라 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를 묵과할 수 없고, 같이 싸웠으면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긴 내용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작자는 본인이 박재영 PD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들을 중심으로 KBS에 보내는 질문들을 정리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단 자막의 문제가 방송을 못하는 수준인지에 대하여 심의실에 확인을 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후에는 시청협과 다른 제작자들의 힘을 모아,
이러한 문제들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싸워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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