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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서] 지역 시민사회의 합의를 저버린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 계획을 철회하고 시민사회에서의 민주적인 소통 구조를 통해 원점부터 재논의하라!

[성명서]

지역 시민사회의 합의를 저버린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 계획을 철회하고

시민사회에서의 민주적인 소통 구조를 통해

원점부터 재논의하라!


 



지역 시민사회의 신뢰를 상실한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 주체, 익산 YMCA

 

문화관광부의 2007년도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지원 사업의 1차 선정 결과가 발표된 이후, 1차 선정 대상 중 하나였던 익산 지역에서 사업계획서와 관련하여 지역 시민사회에서의 강한 문제제기가 있었다. 익산YMCA를 대표단체로 하여 제출된 익산미디어센터의 사업계획서에 공동협력단체로 협약한 ‘익산시민사회단체협의회’ 소속 단체들이 공동협력 방침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힌 것이다. 이어 전북 지역 미디어운동의 중심적 네트워크로 활동해온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 역시 성명을 발표하여 “익산YMCA의 독단에 의해 파행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이 제고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이러한 문제의 핵심은 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익산YMCA가 독단적이고 비민주적인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지역 시민사회로부터의 신뢰를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사실 관계에 의거해서 이 과정을 따라가 보면 이렇다. 

익산 지역에서 지역영상미디어센터 설립을 위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지난 3월, 익산시민단체협의회 집행위원회를 통해서였다. 이 자리에서 익산YMCA를 포함한 익산지역 12개 시민사회단체들은 문화관광부의 2007년 지역영상미디어센터 공모사업 내용을 공유하고, 시민사회협의회 차원에서 이를 추진하기로 결의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결정이 있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익산YMCA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익산 청소년수련관에서도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 추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청소년수련관이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문화관광부의 설명회에 별도로 참여하게 되었다. 이 설명회 자리에서는 단체들의 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하여 다양한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아내고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식으로 지역 미디어센터 설립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원칙이 제시되었다. 이후 익산YMCA 사! 무총장도 참석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청소년수련관이 아닌 익산YMCA가 시민사회단체 협의회를 대표하여 미디어센터를 위탁 운영하며, 청소년수련관의 리모델링이 아닌 증축이라는 원칙 하에 시민사회단체 협의회가 운영에 적극 협력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이러한 결정 하에 시민사회단체협의회와 익산YMCA 간의 협의를 통해 운영위원 구성 및 8개 단체 협약서가 작성된 것이다.

그러나, 익산YMCA는 시민사회단체협의회 회의에서 결정한 협약 사항과는 다른 내용 신청서를 작성, 문화광광부에 접수하였고, 이를 뒤늦게 파악한 시민사회단체협의회는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익산미디어센터 운영을 위한 단체협약과 운영위원 수락을 철회하는 결정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한편 시민사회단체협의회로부터 이러한 결정사항을 통보받은 전주시민미디어센터 (부소장), 전북독협, 원광대학교 교수 역시 약속하였던 운영위원 참여를 철회하기로 결정하였고 이들이 속해있었던 전북지역 시민사회단체의 공론이 모인 ‘퍼블릭액세스 실현을 위한 전북네트워크’는 “익산YMCA의 독단에 의해 파행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영상미디어센터 사업자 선정은 재고되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다.

이상의 과정에서 분명히 확인되는 것은, 익산YMCA가 지역 시민사회의 대표적 연대틀인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의의와 그 내부의 민주적 구조를 정면으로 부정했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익산 YMCA는 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협약 철회 입장 표명 이후 협약에 참여하지 못한 다른 단체들과의 개별 접촉을 통해 개별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조차 보여, 시민사회단체협의회 차원의 공동의 논의를 무시할 뿐 아니라, 지역공동체간의 상호불신을 초래한다는 비판을 피해가기 어렵게 되었다. 오랜 기간 지역에서 연대하여 활동을 벌여온 동료들과의 합의조차 무의미하게 만들어 버린 익산YMCA가 지역 사회의 민주적 커뮤니케이션 활동의 근거지가 되어야 할 미디어센터를 운영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 아닌가.

그러나 익산YMCA는 이러한 자신들의 행보에 대해서 일말의 사과도 없이, 그리고 이러한 신뢰 파기에 대한 회복노력을 보이기는커녕,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트리면서 오히려 지역사회를 더욱 더 분열시키고 있다. 이는 단순히 지역미디어센터를 유치하여 운영하겠다는 의지의 발로로 보기에는 지나치다 못해 위탁운영이 가져올 수 있는 센터의 사유화까지도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우리는 익산YMCA가 다시 한번 냉정히 도대체 왜 익산에 미디어센터를 유치하여 운영하려고 하는지 진지하게 성찰해볼 것을 주문한다.



미디어센터는 지역 시민사회의 공동의 합의와 계획 속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지역 미디어센터는 지역민들의 자유롭고 자발적인 미디어 활동을 추동하고 지원하며 이를 사회적으로 소통시키기 위한 인프라로서 기능해야 한다. 미디어센터라는 인프라를 통해 지역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가 미디어를 통해 발언되고 소통되며, 지역 사회의 새롭고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지역 공동체의 참여와 합의가 보장되어야 함이 너무나 당연하다. 이는 운영위원회 구성 등 미디어센터 운영 절차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 지역의 미디어센터를 어떠한 모습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초기 구상과 합의 과정에서부터 가져가야 할 원칙인 것이다.

우리가 이번 익산 영상미디어센터 설립 추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를 주목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익산YMCA가 보여준 태도는 단순히 ‘약속을 어겼다’는 수준을 넘어, 미디어센터 설립과 운영에 있어서의 가장 기본적 원칙을 간과한 것이다. 더불어, 민주적이고 참여적인 미디어센터를 만들어가기 위한 기본 원칙을 무시한 주체가 지역 미디어센터의 운영을 책임지게 되었을 때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 또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3년째로 접어들고 있는 문화관광부의 지역미디어센터 설립 지원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어 지역에서의 활발한 미디어교육과 영상창작 활동의 활성화가 이루어지기를 누구보다도 원하고 있다. 바라건대 지금이라도 비민주적이고 독단적인 과정으로 추진되고 있는 익산지역미디어센터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지역 시민사회에서의 민주적인 소통 구조를 통해 원점부터 다시 논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2006년 6월 5일


전국미디어운동네트워크


강릉: 강릉씨네마떼끄, 강릉시민영상제작단, 강릉공공미디어센터설립추진협의회(준) / 고양: 어린이청소년을위한멀티미디어센터 <도토리미디어 사랑방> / 광주: 광주전남미디어주권네트워크(광주전남문화연대,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자치21, 광주여성민우회광주환경운동연합, 광주여성의전화, 전남대미디어교육센터, 광주영상미디어센터, 광주전남미디어행동연대, 참교육학부모회광주지부, 광주흥사단), 열린미디어연대, 호남노동미디어활동단 <필>, 광주전남민언련 영상분과 / 대구: 대구영상미디어센터설립준비위원회 (대구독립영화협회, 교육영상기획 <노동자의 눈>,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대구지회) / 대전: 대전미디어센터설립추진위원회(대전독립영화협회, 대전충남민언련, 대전참교육영상집단, 시네마떼끄대전) / 마산창원: 시청자주권을위한경남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톨릭여성회관, 경남민언련, 경남여성회, 경남정보사회연구소, 여성다큐<고함>,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창원여성의전화, 마창진참여연대, 참여자치연대, 환경련, 민주노총마창지부, 마창여성노동자회, 일여성예술, 전교조마산지회, 참교육학부모회, 진해여성의전화, 살류쥬, 경남한살림) / 부산: 부산시청자주권협의회, 부산독립영화협회 / 부안: 부안영화제 조직위원회 / 부천: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꾸마> / 서울: 관악미디어공동체<동동>, 공동체라디오 운동연구집단<씨알>, 민중언론 참세상,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은평시민넷 / 성남: 성남영상미디어공동체 늘봄 / 울산: 민주노총울산본부, 울산노동뉴스, 울산정보미디어공동체(울산노동뉴스, 노동 자정보통신지원단, 공동체라디오추진위, 울산노동미디어네트워크) / 원주: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원주지부영상사진갈래위원회, 원주청년회미디어동아리<바름소리> / 인천: 인천미디어운동네트워크[준] / 전주: 전주시민미디어센터<영시미>, 퍼블릭액세스실현을위한전북네트워크(전북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시민행동21, 전북여성단체연합,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전주시민회, 민주노총전북본부, 전농전북도연맹, 전북시민운동연합, 전북환경운동연합, 전주경실련,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 전북평화와인권연대, 인터넷대안신문<참소리>, 전북독립영화협회) / 진주: 독립영상미디어센터 <진주> / 천안: 천안시사회복지협의회 영상미디어정보센터 / 청주: (사)충북민예총 영화위원회, 씨네오딧세이, (사)충북민주언론시민연합



익산 지역에서 미디어센터가 준비되는 과정에 대한 소식을 들을 때도 조금 아슬아슬 했지만, 문제는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에게는 원칙을 확인하고 되새기는 기회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여러가지 논리라는 것이 존재하고, 어떤 논리가 먹히는 가는 많은 경우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기도 하니 걱정된다.

소통과 소통 구조와 그것들에 대한 관점의 문제...

커뮤니케이션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것에 무관심해져서야 안되겠다.
아니, 커뮤니케이션 운동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미디어센터를 노리는 게 더 문제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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