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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랜만에 상경을 했다.

 

북적북적이는 강남으로 

되돌아 갈 성인이 한테 미안해서 양재 까지만 얻어 타고 처음으로 눈에 띠는 정류장에 내렸다. 두칸 버스가 쓍하니 지나갔다. 우리 나라에 저런것도 있구나 하고 싶을때 아차 싶었다.

버스 모습에 눈이 멀어 탈생각을 않고 보내 버린것이다. 다행이 금새 버스가 뒤 따라 왔다.

 

서울에 덜 진입한 탓이 었는지 버스는 한산했고 어디 앉을까 순간 어정쩡하게 고민을 하다.

자리에 앉았다. 그자리가 그자리 인것을

 

자리에 앉아 책을 펼쳐 들었다. 흔들리는 버스에서 책을 보는 일이란 자칫 시력을 망치는 위험한 일임을 알지만 새로 시작한 '대화'때문에 틈만나면 책을 펼쳐 든다.

간밤에도 토끼눈이 되어서 내려 놓을 수 있었다.

 

버스에 올라타 한 두 정류장을 거치자 버스는 이내 만원이 되어 버렸고

새빨갛게 물들던 노을도 어느새 사라지고 어둠이 덮었다.

러시아워 강남은 버스 전용차선이건만 더디게만 가고 있었다.

 

눈동자가 버스의 진동에 따라 떨리는 것만 같아 책을 덮고 눈을 감았다. 그리곤 아주 잠깐 존것 같다.

 

눈을 떴을땐 완전히 어두워져 있었고 잠이 덜깬 나는 후다닥 내렸다.

 

잘못 내렸다. 강남역에서 몇 정류장 전이었다.

 

바삐 퇴근 하는 사람들에 섞여 약속 장소 까지 빌딩들 사이로 불어 오는 가을 바람을 맞으며

느긋하게 걸었다. 무지 복잡한 곳이 었지만 내가 솎해있지 않은 장소인 탓인지 시간도 공간도 하물며 약속시간이 20분이나 지나도 전혀 조급함이 일지 않았다.

 

30분 가량 걸어 강남역에 도착했을땐 배고파 상기된 친구를 다독여 저녁을 먹고 이런 저런 사는 얘기를 늘어 놓다. 집으로 돌아 왔다.

 

챗바퀴같은 성남과 안양밖의 짧은 외도는 이렇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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